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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하여
송원석.정명효 지음 / 책들의정원 / 2016년 9월
평점 :
품절
1972년 동갑내기 작가의 콜라보레이션 작품. 한마디로
나보다 4살이 더 많은 형의 이야기이다.
책을 읽으며 맞아맞아! 어렸을 때 이런 것들이 있었지 폭풍 공감을 느끼며 삽시간에 책을 다
읽었습니다.
다시 차례를 보며 사라진 어떤 것에 더 공감을 했는지 나열해 봅니다.
펜팔, 가요책, 프로야구 어린이 회원,
AFKN,
오후 5시의 국기 하강식, 버스 안내양, LP
정명효 작가님의 이야기보다는 송원석 작가님의 이야기가
저는 더 공감이 많이 가는 것 같아요.
초등학교 시절 우연히 TV 채널을 돌리다(그때는 손잡이로 채널을 돌리는 UHF 방식) 흑인
여가수가 부르는 노래에 흠뻑 빠졌습니다.
저 노래가 어떤 노래일까? 하는 궁금증이 있었지만, 주위
누구도 알지 못하는 노래였습니다.
그런데 이 노래가 매주 교회에서 부르는 찬송가였을 줄인지
꿈에도 몰랐었지요.
그 노래 제목이 바로 "Amaing Grace" 로 찬송가에는 "나 같은 죄인 살리신" 으로 올라와
있습니다.
찬송가보다 더 세련되고 즐겁게 부르던 노래를 왜 교회에서는 이렇게 망쳐 놓았을까 의심이
들었습니다.
작가님의 이야기와 달리 나만의 사라져 가는 것의 아쉬운 것들을 생각해 보니 "떡볶이"에 대한
추억이 떠오르네요.
지금처럼
분식집이 없던 시절의 초등학생의 최대의 간식은 바로 떡볶이가 있는 문방구였습니다.
문방구 아주머니가 한켠에
마련한 작은 가게, 떡볶이 가격이 한 그릇에 30 원 하던 기억이 납니다.
그 당시는 30분 거리는
무조건 걸어서 등하교 하던 시절이라 버스비 아껴 떡볶이를 먹을 요행도 기대하기 어려웠습니다.
얼마나 먹고 싶었으면 마흔을
넘은 나이에도 떡볶이 가격을 기억하고 있을까요?
초등학교 3학년 때에는 30 원 하던 떡볶이가 50원으로 올랐고, 초등학교 졸업할 즈음에는
100원으로 올랐던 기억이 납니다.
나이 들며 그 달달하고 매콤했던 떡볶이 맛이 그리워 분식집에 들르면 주문해 보지만 그 맛에 대한
아련한 기억과 후회만 남았습니다.
이달의 보훈카페 온라인 기자 활동을 하며 서대문형무소 기념관 취재 갈 즘 tv에서 3대 천왕
프로가 진행되었습니다.
독립문 앞 영천시장의 떡볶이 달인과 꽈배기 달인이 소개되었죠. 그래서 취재 후에 영천시장으로 Go
Go.
옛 모습 그대로
노점에 앉아 좌판에서 먹는 오랜만에 보는 떡볶이집이었지요.
그래 떡볶이는 이렇게 먹어야 제맛이지! 아이들에게 일장 연설이 이어집니다.
그리고 초록색 바탕에 흰
점이 알알이 박힌 플라스틱 접시에 담아 나오는 그 모습이 초등학교 때 보던 그 비주얼 그대로였습니다.
맛은 어땠냐고요?
정말 초등학생 때 먹은 그 떡볶이 맛 그대로였습니다.
아내와 두 손잡고 눈물
흘리며 감동하고 있는 모습을 아이들이 보며 한마디 합니다.
"영화찍으세요?"
여러분은 사라져간 것들에 대한
이야깃거리를 가지고 계신가요?
나만의 이야깃거리를 하나씩 소개하는 것은 어떨까요?
유년시절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하루가 될 겁니다. 약속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