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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저널 그날 조선 편 6 - 인조에서 경종까지 ㅣ 역사저널 그날 조선편 6
역사저널 그날 제작팀 지음, 신병주 감수 / 민음사 / 2016년 7월
평점 :
선조에서 인조까지 조선 역사에서 가장 암울했던 시기입니다.
몽진으로 의주까지 도망가며 왕도를 버린 선조,
이괄의 난에 놀라 왕도를 버린 인조 거기에 정묘호란과 병자호란에 두 번이나 왕도를 버린 인조.
3번이나 왕도를 버리고 자기만 살겠다고 피난 간 인조가 더 악질적인 왕으로 보이네요.
임진왜란 때 도와준 명나라를 배신하고 형제뿐 아니라 폐모론을 응징하기 위해 쿠데타를 일으킨 인조의 실정이 더욱 부각됩니다.
임진왜란으로 피폐해진 조선에 공납의 폐해로 인해 마을 전체가 유랑민이 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런 공납의 폐해를 막기 위해 '오리 이원익'이 대동법을 건의합니다.
공납의 특산물이 아니라 쌀로 세금을 대신하고, 집 호수별로 동일한 세금이 아니라 토지의 보유 정도에 따른 차별 세금 부과 제도.
백성들의 입장에서는 대동법이야말로 구원의 빛이었지만 기득권에게는 눈엣가시였습니다.
그래서 경기지방에서 시험 삼아 시작했지만 전국으로 퍼지지는 못 했습니다.
이런 대동법에 목숨을 건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김육'입니다.
젊은 나이에 광해군의 실정으로 벼슬을 버리고 생업을 위해 숯을 팔고 품을 팔아야 했던 김육.
인조반정으로 다시 관직에 나아가며 때를 기다립니다.
드디어 충청지방 감사로 내려가며 충청지방에 대동법 시행을 얻어냅니다.
그 이후 칠십의 나이로 영의정에 나아가며 대동법의 확산을 위해 명운을 겁니다.
"제가 조정에 나아가길 원한다면 대동법을 시행해 주십시오
결국은 그의 작은 승리로 경기도와 충청도에만 대동법이 시행됩니다.
장희빈의 남자, 숙종.
하지만 연약한 왕이 아닌 절대군주의 모습을 보입니다.
조선의 8명뿐인 적장자 왕위 계승자 중의 하나인 숙종은 14살의 나이에 왕에 오릅니다.
하지만 조선의 주자라 불리는 송시열과의 한 판 승부. 결국은 송시열의 파직과 유배로 한 판 승리를 거머쥡니다.
또한 서인과 남인을 번갈아 가며 환국 정치를 통해 신권을 약화시킵니다.
뿐만 아니라 피도 눈물도 없는 남자의 모습도 보여 줍니다.
애를 낳지 못한다는 이유로 인현왕후를 폐위 시키기도 하고, 비사를 통해 인현왕후를 저주한 장희빈을 사사하기도 합니다.
과연 그는 어떤 사람이었을까요?
장희빈의 아들로 어머니의 죽음을 목격하며 자라난 경종.
새로운 왕세자의 탄생으로 세자의 자리도 불안한 어린 날, 신하와 왕의 차가운 냉대 속에 자라난 그는 자폐 증상을 보입니다.
이런 울분을 안은 채 심신이 쇠약해진 그는 왕의 자리도 유지하기에 힘이 듭니다.
그런 그가 자기 엄마를 죽게 한 숙빈 최씨의 소생인 연인군(영조)에 대한 보복을 하지 않은 것이 정말 놀랍습니다.
심지어는 서인 세력이 연인군을 세자로 책봉해 달라는 청까지 모두 들어줍니다.
만약 선조나 인조였다면 아마 왕에 오르며 바로 숙청했을 겁니다.
짧지만 다음 세대를 위한 준비와 배려로 조선의 르네상스를 열어준 경종.
세 왕의 모습을 보며 참 조선이란 나라에 대해 다시 생각해봅니다.
왕이란 무엇인가? 백성은 무엇인가? 정치란 무엇인가?
과연 역사를 통해 오늘을 사는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