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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일색 김태희
김범 지음 / 네오픽션 / 2016년 8월
평점 :
사람은 태어나면 누구나 하나씩은 가지는 것 바로 "이름"입니다.
잘 지은 이름, 예쁜 이름, 별별 다양한 이름이 존재하지만, 스타 이름과 동일한 이름이라면 싫든 좋든 많은 에피소드가 있겠죠?
이 소설의 주인공 역시 공부 뿐만아니라 얼굴까지 예쁜 대한민국 최고의 여배우와 이름이 동일합니다.
최고의 여배우와 달리 단추구멍에 쌍꺼풀 없이 쫙 찢어진 눈, 통통하다 못해 조금은 뚱뚱한 그리고 불룩해진 다리 근육,
태권도 3단에 짧은 다리, 유일하게 찾은 장점이라면 중저음의 매력적인 목소리입니다.
이 때문에 대학시절부터 많은 컴플랙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선생님인 아버지의 실직으로 어려운 형편에 원하는 미술대학을 진학하지 못하고 사범대학교에 진학합니다.
우연한 기회에 자신의 힘으로 미국 석사학위를 받아 한국에 귀국했지만 직장을 찾기란 하늘에 별따기 입니다.
목소리 좋다는 친구의 권유로 성우학원에 다니며 2년만에 성우에 합격하여 방송 일을 시작합니다.
라디오 방송의 성우라 얼굴을 알릴 필요 없어 그나마 다행이다 싶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미술사 관련 프로그램의 진행의 기회가 찾아오지만, 성형미인인 후배에게 자리를 빼앗깁니다.
최악의 상황에서 출근길 지하철 역에서 변태 성추행범을 만나게 됩니다.
이게 인연이 되어 잘생긴 성형외과 원장인 찰스 리를 만나게 됩니다.
찰스는 방송사 대표를 어머니로 두고, 한국대학 총장의 아버지를 둔 명문가정의 외동 아들입니다.
그런 그가 왜 평범하다 못해 조금은 못생긴 태희를 좋아하는 것일까요?
이야기는 심파극으로 흐를 수 밖에 없지만, 흥미와 재미가 쏠쏠합니다.
평범한 태희를 지키기 위해 찰스의 목숨을 건 투쟁이 시작되지만, 어머니와 전쟁에서 세금 횡령 혐의로 철저히 패배합니다.
아무조건 없이 자신을 사랑해 주는 찰스에게 점점 마음의 문을 열던 태희는 결국 찰스를 구하기 위해 전신 성형을 받아 들입니다.
자신의 사랑을 지키지 못한 찰스는 세상을 등진 채 자신만의 세계인 하얀방에 자신을 위패시킵니다.
그런 그를 찾아가고 싶지만 괴물로 변한 자신을 찰스에게 보여줄 수 없는 태희는 방송 일에 전념하게 됩니다.
찰스 어머니가 대표로 있는 소속사의 1호 연예인으로 태희는 방송을 통해 복수를 기획합니다.
강호에 있는 미술가를 찾아내 방송에서 인터뷰를 하는 생방송 진행자, 김태희.
성형한 얼굴과 몸에 팬들은 열광을 합니다. 생방송이 시작되고 김태희를 열광하는 팬들의 목소리 속에 산뜻한 출발을 합니다.
마지막 엔딩 멘트. 프론트에 자막이 올라오지만 태희는 자막과 달리 따로 준비한 멘트를 날립니다.
"아무래도 TV는 적성이 아닌가 봐요. 첫방이 종방이 되어 버렸네요.
저는 더 이상 이 프로를 진행할 수 없습니다. 그만하겠습니다. 방청객 여러분, 저 이거 다 성형한 겁니다.
저는 정말 못생긴 여자였습니다. 여러분, 사랑해요"
얼굴에 함박웃음을 담고 천천히 가운뎃 손가락을 올린다.
소속사 대표인 찰스의 어머니는 죽일 듯한 모습으로 태희를 쏘아본다.
'너 정말 죽을래?'
태희가 이렇게 강하게 나갈 수 있었던 건, 찰스의 아버지가 태희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방송사 지분을 넘겨주었기 때문이다.
'절 죽이면, 제가 가지고 있는 방송사 지분을 경쟁사에 넘기겠어요."
이 한마디의 핵펀치로 대화의 주도권을 잡아 챈다. 그리고 자신과 가족에게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는 조건으로 계약을 파기한다.
태희는 모든 것을 정리한 후에 찰스가 위패되어 있는 하얀방을 찾아간다.
둘이서 가장 즐거웠던 오락을 하며 찰스에게 손을 뻣어 보지만, 그런 그녀를 온전히 바라보지 못한다.
오락에서 이긴 사람 소원들어주기, 내기 한판.
결국 태희가 이긴다. 태희가 내민 소원은 바로.
"성형 수술해줘요. 본래의 내 모습으로"
하지만 죽을 만큼 엄청난 고통에 시달릴 것을 우려한 찰스는 그녀의 제의를 거절한다.
"다시 얘기하지만 난 당신을 믿어요. 당신은 최고잖아요. 난 이제 아무것도 겁나지 않아요."
백마탄 왕자와 하녀와의 사랑이야기지만, 너무 뻔하지도 지루하지도 않은 재미로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외모 지상주의는 남자만의 잘못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