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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1 - 연향
김홍정 지음 / 솔출판사 / 201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기묘사화를 배경으로 한 역사소설. 사실에 근거하여 약간의 허구를 첨부하니 진짜 사실 같은 이야기에 생동감이 돕니다.
금강을 배경으로 한 스승을 가르침을 실현하려는 사림과 여제자의 이야기입니다.
모두가 평등한 이상향을 꿈꾸는 스승, 죽음을 무릎쓰고 왕도를 논하다 유배되어 사약을 받고 삶을 마감합니다.
그 뜻을 이어 내포지방의 사림들은 그 이상향을 구현하기 위해 뜻을 모읍니다.
이상향 세계의 도래를 앞당기기 딸같이 스승을 모시던 소리채 여주인 연향은 상단을 꾸려 자금을 마련합니다.
그들이 꿈꾸는 사회. 이상향, 모두가 평등한 사회.
왕조시대에는 반역도당의 무리로 처단 받을 수 밖에 없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연향이 꾸리는 상단은 모두가 한 상에서 밥을 먹으며, 서로를 가족처럼 믿고 의지하며 살아갑니다.
상단에서 발생하는 이익금은 가난한 사람, 낮은 직분의 사람, 병든 사람을 위해 사용됩니다.
가뭄이 심하던 해에는 상단의 술도가의 밑밥으로 쓸 쌀까지 모두 끌어내어 굶주리는 백성을 긍휼할 정도로 이들의 뜻은 확고합니다.
스승의 죽음 이후 후학들은 '동계'라는 조직을 만들어 스승의 뜻을 받들었습니다.
이 모임을 이끄는 이는 남원이라 불리우는 왕족의 후예입니다. 그는 그 직분이 얼마나 무겁고 중대한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
'동계'모임을 이끌며 조정의 눈을 피하여 그들의 세력을 넓혀보지만 아직까지 그때가 이르지 못하였습니다.
연향의 상단에 모인 발품꾼들과 상인들은 훗날 있을 거사를 위해 군사로 훈련 되고, 무기를 만들기 위해 대장간을 운영합니다.
연향은 내포지방의 군소상단의 한계를 깨닫고 '남원'과 동학한 관상감의 '송판관'을 찾아갑니다.
송판관은 서출의 한계를 깨닫고 천채의 흐름을 공부하여 뒤늦게 관상감에 채용되었고, 그 점괴가 뛰어나 판관의 자리까지 올랐습니다.
연산군의 패위 때 공을 세워 공신의 눈에 발탁되어 점점 남원과 동계를 감시하며 그들을 없애려 합니다.
그런 송판관과 서울의 시전자리를 부탁함과 동시에 상단의 물주로 그의 자금을 끌어들입니다.
이는 동계와 남원의 안위를 위한 처사로 그녀의 한 치 앞을 내다보는 신의 한수 였습니다.
무장현 현감으로 동계의 후학이 떠나고 공신 세력인 안풍도라는 탐관오리가 임관하며 동계의 시련이 시작됩니다.
더 이상 학정에 시달리던 향리의 참봉들이 현감을 징치하려 할 즈음, 왜구의 침탈이 시작되었습니다.
다행히 이를 미리 예상했던 남원과 연향 상단의 대비로 왜구를 쉽게 토벌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의병들이 군졸에 못지않는 실력과 예사롭지 않은 무기를 소유한 것이 송판관의 귀에 들어갑니다.
올커니, 드디어 남원과 그를 추종하는 사림들의 역모의 꼬리가 잡혔구나 생각하고, 자금 흐름줄인 연향을 좌포청으로 잡아들입니다.
그들의 고문과 심문은 며칠을 이어가지만 연향은 동계모임과 남원을 지키기 위해 자기 목숨을 걸고 저항합니다.
연향 상단의 뒷배를 봐주던 송판관은 자신의 이익과 남원에 대한 미련으로 좌포청에 힘을 넣어 연향을 방면케 합니다.
하지만 이미 고문의 상흔으로 연향의 몸은 점점 더 연약해지고, 생명줄이 흐려집니다.
마지막 가는 길을 앞두고 젊은 시절이 후 줄 곧 연모하던 양지수 품에서 그의 삶을 마감합니다.
아버지일거라 생각되는 양지수 품에 숨을 거둔 연향을 지켜보는 그녀의 딸 부용의 삶은 어떠할지 벌써 궁금해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