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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 스트링
미치 앨봄 지음, 윤정숙 옮김 / arte(아르테) / 2016년 4월
평점 :
아르떼 출판사의 페이스북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출판 전 가제본 책을 먼저 받아 보았습니다.
'음악'이라는 천사가 전설의 기타리스트 프랭키 프레스토라는 인물의 일생에 대해 독자에게 이야기를 전해 줍니다.
'음악'이라는 천사는 자신에 대해 이렇게 설명합니다.
나는 누군가의 소유물이 아나라 대여물이에요. 프랭키가 세상에 나오면서 내게서 떼어간 꽤 커다란 재능을 찾으러 왔습니다. |
프랭키 프레스토가 가져간 음악의 재능을 회수하여 새로 태어나는 사람들에게 나눠주기 위해서 천사가 장례식에 도착합니다.
아작 장례미사를 시작하기 전 그의 일생의 중요한 순간에 대해 천사는 라르고(폭 넓고 느리게)에서 프레스토(매우 빠르게)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갑니다.
프랭키가 태어난 1936년은 마누엘 아사냐가 이끄는 좌파 인민전선 정부와 프란시스코 프랑코를 중심으로 한 우파 반란군 사이에 내전이 시작되었다. 7월 17일 모로코에서 프랑코 장군이 쿠데타를 일으켜 내전이 시작되었고 1939년 4월 1일 반군인 프랑코측의 승리로 내전이 끝났지만 스페인 전 지역이 황폐화 된 시기였답니다. 특히 반란군은 카톨릭 신자를 옹호하다 보니 좌파 정부는 카톨릭 종교를 핍박하였습니다. 그가 태어난 비야레알이라는 도시에 정부군의 습격이 시작되었는데, 안타깝게도 아이의 순산을 위해 기도하러 성당에 들렸다 정부군의 습격과 방화 속에 프랭키가 태어난다. 생모는 출혈이 심해 피할 수 없음을 깨닫고 어린 수녀에게 갓난 아이를 맡기고 목숨을 잃는다.
어린 수녀는 아이와 도피 생활 중에 심신이 약해져 아이를 겨울 강물에 버리고 도망한다. 마침 정어리 공장 사장인 바파의 털없는 개가 프랭키를 건져 양아들로 삼게 된다. 추위 때문인지 어린 아이는 시력이 약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음을 걱정하던 바파는 선술집에서
기타를 연주하는 눈먼 연주자에게 기타를 배우게 할 계획을 세운다.
전쟁은 평온한 어린 시절의 프랭키를 그냥 내버려 두지 않았다. 양아버지가 사회주의자로 몰려 반란군에게 잡혀 감옥에 투옥된다.
이 당시 체재에 반역하는 사람에게는 사형의 극한 처벌이 내려지는 시기, 양아버지는 어린 프랭키를 여동생이 살고 있는 미국으로 탈출시키려 장님 기타리스트 엘 마에스트로에게 비상금 장소를 알려주었다. 프랭키는 무사히 영국행 밀수선박에 올라탔지만 장님이 가지고 있던
두둑한 비상금으로 인해 죽임을 당한다.
홀로 영국에 도착한 프랭키는 굶주림과 추위, 그리고 그리움으로 하루하루를 버텨 나간다. 하지만 그의 뛰어난 기타 실력으로 주위 사람들의 관심과 배려로 많은 음악가와 밴드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스페인에서 잠시 만난 어린 시절의 첫 사랑 오로라를 만나게 되는데........
음악가로서의 성공, 하지만 음악에 대한 순수한 열정과 기쁨이 사라져가며 그의 일생은 내리막을 향해 달린다.
술, 마약, 첫째아이 임신 중 사망, 잠적, 집시 생활......... 이런 그에게 첫 사랑 오로라(새벽)가 나타나 다시 가정을 이룬다.
아픈 과거와 화해하기 위해 다시 스페인을 찾지만 그를 기다리는 건 장님 기타리스트의 죽음과 살인.....
점점 더 어두워지는 그의 삶 속에 그나마 그를 지킨 건 아내 오로라와 음악 뿐입니다.
한 사나이의 열정과 사랑 그리고 죽음을 5백 페이지가 넘게 이야기가 진행되지만, 여러 사람의 기억 속에 있는 프랭키 이야기를 들려주어 지루한지 모르게 책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너무 사실적인 묘사에 진짜 '프랭키 프레스토'라는 사람이 있었는지 인터넷을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이쯤되면 얼마나 이 책이 재미있었는지 아시겠쬬?
아직 정식 출판 전 가제본이라 책에서 숫자를 모두 지워 이야기 스토리 전개가 끊어져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정식 출판되면 이 문제는 말끔히 해결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