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재판정 참관기 - 100년 전, 안중근 의사와 일본인 재판관이 벌인 재판정 격돌, 현장 생중계! 재판정 참관기 시리즈
김흥식 엮음 / 서해문집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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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의사에 대해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안의사의 재판과정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저도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관람 중에 안의사 재판정 모습을 재현해 놓은 것을 보며 "마 사실이겠어?" 라고 생각하고 그냥 지나쳤습니다.

3년 전 기억이 떠올라 이 책에 관심이 끌렸을지 모릅니다. 책을 읽다 어~ 정말이야? 왜 그동안 몰랐을까 하는 것들을 몇 개 소개해 볼까합니다.

 하얼빈 역에서 거사했는데 하얼빈 역이 러시아 영토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하얼빈은 현재까지 중국 영토에 있습니다. 그런데 왜 이토를 저격했을 때 러시아 군인들에게 채포되었을까?

당시 하얼빈 역은 러시아 동청철도회사의 부속지로 청나라 영토이지만 러시아가 철도 수비라는 명목아래 행정경찰권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당시 안의사를 포박한 사람도 러시아 사람인 니키포로프였으며 러시아 측에서 조사에 착수하였다.

1909년 10월 26일 국경지방재판소 제8구 시심재판소 판사 스트라조프는  피고가 조선 국적이기 때문에 러시아 재판에 회부할 수 없어 국경지방재판소 검사에게 인도하도록 결정하였다.

 일본인 국선변호사 그들은 누구 편이었을까?

안의사가 재판에서 자기 스스로를 변호 했다고 알고 있었는데 그건 사실이 아니었군요.

가마다, 미즈노 2명의 국선변호사가 안의사를 대신해 변호를 해 주었답니다. 이들은 일본인이지만 양심에 따라 변호 하였습니다.

우선 일본제국의 영웅인 이토 공작을 죽인 것에 대해 분개하지만 안의사를 구하기 위해 법적 지식을 총동원 합니다.

우선 조선 국적이기 때문에 어던 법을 적용해야 하는가에 대해 반론을 재기합니다.

검사가 일본 형법 제3조의 규정을 적용하여 사형이 마땅하다고 주장하나 일청통상항해조약 제22조를 들어 외국인에 대해 일본이 재판권을 행사하지 못함을 주장했고, 한청통상조약에도 조선인이 청나라 영토에서 범죄를 저지른 경우 적용해야 할 형법이 한국범이라고 주장하였다.

여기에 한술 더 떠 한국 형법에는 이러한 사건에 대해 처단할 규정이 없음을 강조하며 '무죄'임을 주장하였다.

진짜? 이들이 일본인이라고??  ​

 재판 당시의 속기록을 통해 재판과정을 재구성하였기 때문에 질의응답의 내용입니다.

하지만​ 재판 당시의 분위기와 상황을 잘 느낄 수 있고, 끝까지 당당하고 지적인 모습의 안의사의 언행에 또한 놀랐습니다.

31살의 청년 안중근의 지혜와 배짱과 나라 사랑이 느껴지는 소중한 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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