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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하천
서울특별시시사편찬위원회 엮음 / 서울특별시시사편찬위원회 / 2000년 11월
평점 :
절판
대전에서 태어나 대학교까지 대전에서 졸업한 토종 대전 사람으로, 취업을 위해 상경한 서울생활이 어느덧 15년이 되어 갑니다.
그 동안 서울에 살며 또 직장이 서울이어 아침 저녁으로 출퇴근하며 많이 정이 들었는지 서울하면 왠지 제2의 고향같은 느낌이 듭니다.
첫 서울 생활은 올림픽공원과 석촌호수 사이 방이동에서 시작했습니다.
반지하 원룸에서 첫직장 생활을 시작하여 벚꽃 만개한 석촌호수를 걷기도 하고, 올림픽공원에서도 데이트를 하곤 했습니다.
방이동에서만 7년여를 살면서도 한강에는 한 번도 나가보지 않았는데........ 서울을 떠난 지금은 한강을 가로질로 출퇴근하고 있습니다.
방이동 첫 직장을 퇴사하고 분당 미금역 근처의 회사로 이직하며 점심시간을 이용해 탄천을 걸었습니다.
처음으로 이직한 스트레스와 새로운 직장 분위기에 적응하려 참 많이 힘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몇 년 근무하며 직급도 올라 어느 정도 안정이 되었지만 계속되는 새로운 업무와 직무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아 몸무게가 무려 8kg이나 늘어났지요.
더 이상은 안되겠다 생각이 들어 점심시간에 김밥 한 줄을 사서 무작정 탄천을 걸었습니다.
한 2년 정도 탄천을 걸으니 허리 사이즈가 36 -> 32로 줄어드는 엄청난 다이어트 효과를 볼 수 있었죠.
탄천을 6년여 동안 걷다가 양재천이 있는 서울로 다시 이직을 했습니다.
이때는 수족냉증이 심해져 걷지 않으면 차가운 발로 여름에도 등산 양발을 신고 있어야 했습니다.
또 이직에 따른 스트레스와 사장과의 의견 차이로 엄청 스트레스를 받아 양재천을 걸으며 마음을 진정하곤 했습니다.
4년 여를 걷다보니 이건 아니다 싶어 또 이직.
이번에는 성수동으로 이직했다 또 다시 성북천이 있는 용두동으로 이직했습니다.
성북천을 따라 걷다가 업무 상 은행에 갈 일이 있으면 청계천을 이용해 동묘쪽으로 걸어가며 물고기를 보는 재미도 톡톡히 느낍니다.
이렇게 제 생활 주위에 강과 개천을 이용한 걷기를 통해 스트레스와 잡념을 날릴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지며 서울에도 많은 개천이 있구나 생각했습니다.
이 책을 보며 청개천만 하더라도 그 지류가 17 개나 된다는 정보에 깜짝 놀랐습니다.
대부분의 지류가 복개도로가 되다 보니 지금은 그 형태나 위치를 알아 볼 수 없다는게 참 아쉬운 일입니다.
혹시 오늘도 당신이 지난 그 도로가 예전에는 아름다운 물이 흐르던 개천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기억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한강을 가로지르는 현재의 다리들 대부분이 예전에는 배를 건너기 위한 나루터 였다는 사실도요.
이 책은 서울 한강의 지류와 근처의 유적지를 한 눈에 볼 수 있어 서울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