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베스 나남 셰익스피어 선집 5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이성일 옮김 / 나남출판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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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욕심으로 얼마나 추악해지는지와 마귀의 속삭임에 얼마나 쉽게 타락의 길로 빠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왕족의 혈통으로 태어나 기사의 작위를 받고 전쟁 영웅이 된 주인공 맥베스.​ 

반란을 토벌하기 위해 군대를 일으켜 적진을 휘저으며 승리를 가져온 맥베스.

승전하고 돌아오는 길에 만난 마녀들의 속삭임, 또 다른 영지를 받아 영주가 되고 훗날 왕이 될 운명이라고 말해 줍니다.

그리고 또 다른 예언으로 함께한 뱅코우 장군에게는 자식들이 줄줄이 왕이 될 운명이라고 미래를 점칩니다.

처음에는 무시하지만 점점 더 마녀들의 주문처럼 장래 예언에 빠져들게 됩니다. 점점 더 추악하게......

 성군이라 평가 받던 던컨 왕이 승전을 축하하는 의미로 맥베스 성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동안, 술과 약을 통해 왕을 시해합니다.

아내의 도움을 받아 완벽한 알리바이를 만들고 덩컨왕의 아들들에게 암살자의 누명을 씌워 해외로 추방시킵니다.

이렇게 왕의 자리를 차지한 맥베스에게 또 하나의 걸림돌이 바로 뱅코우장군입니다.

추대식날 뱅코우장군에게 업무를 주어 늦게 왕궁으로 돌아오게 만들고 암살자를 시켜 뱅코우와 아들을 암살합니다.

하지만 뱅코우장군만 운명을 달리하고 아들은 암살자의 손을 피해 멀리 달아납니다.

 이렇게 권력과 미래의 정적까지 제거한 맥베스의 미래는 희망적일까요?

추대식에 나타난 뱅코우장군의 혼령, 그리고 던컨 왕을 시해한 자괴감에 빠져 정상적인 판단 능력을 잃습니다.

거기에 아내는 촛불을 켜야 밤에 잠을 잘 수 있고, 몽유병에 걸려 잠결에 손에 묻은 피를 닦기 위해 돌아다닙니다.

암살과 반역에 시달리는 맥베스. 결국 다시 마녀들을 찾아 미래를 점 쳐 봅니다.

"넘 숲이 던시네인으로 올때까지 두려워 말라. 여자가 낳아 준 사람에게는 죽지 않을 것이다." 라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철썩 같이 믿습니다.

스코틀랜드는 맥베스의 학정 속에 날로 피폐해지고 영주 맥더프는 던컨 왕의 장남인 맬컴을 찾아 영국으로 향하게 됩니다.

1만의 군대를 지원 받아 맥베스가 거주하는 왕궁을 점령하고 싱겁게 전쟁이 끝나지만, 맥베스는 맥더프의 손에 죽음을 맞이합니다.

 권력을 향한 개인의 욕심에 간사한 마녀들의 속삼임에 빠져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인간의 모습과 한 인간이 마녀의 간계에 얼마나 쉽게 빠져드는지를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 맥베스의 모습이 한편으로는 추악해 보이지만 이 모습이 또 다른 나의 모습임을 깨달을 때 외마디 비명이 나옵니다.

아~! 인간이란 어쩔 수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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