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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을 찾은 서양의 세 여인 - 시선에 갖힌 진실
정영목 지음 /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 2013년 5월
평점 :
분명 조선을 찾은 서양의 세 여인이라는 제목의 책인데 194페이지의 책에서 93페이지가 되어야 세 분의 여성분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럼 그 앞부분은 어떤 내용이 있을까요?
서구인들의 눈을 통해 본 조선의 모습을 보여 줍니다.
"NO Man's Land" 조선이라는 나라는 수천 년동안 세계에 숨겨져 있다가 조선 후기에 들어와서야 '지리상으로 발견' 된 나라입니다.
서양인들에게 조선이라는 나라는 '오리엔탈'이 아닌 '옥시덴탈' 즉 발육이 덜 된 나라로 단정지었습니다.
그들의 눈에 비친 현실을 사진과 그림 속에 남겨 놓은 기록물을 보여 줍니다.
조금은 비굴하고 씁씁한 사진들이지만 1910년대 조선의 모습을 만나 볼 수 있다는 점이 한편으로는 고맙기도 합니다.
식민지 조선의 역사와 문화를 외국에 알리기 위한 일제의 정책 일환으로 조선을 찾은 서양인들의 시각에 조선은 어떤 나라였을까요?
사진 뿐만아니라 1850년대 랜턴 슬라이드로 기록된 많은 기록 사진들. 여기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1910년도 일본 게이샤 렌턴 사진입니다.
1910년도 사진이라고 믿겨지시나요? 흑백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선명한 옷 색깔과 생생한 얼굴 표정까지 1970년대 사진이라고 해도 믿을 듯 합니다.
이런 슬라이드가 어떻게 1910년도에 만들어졌을까요?
그에 대한 대답은 흑백 사진에 색을 입히는 작업을 통해 사진이 살아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솔직히 세 여인의 시각으로 조선을 바라 본 내용은 실망스럽습니다.
그저 단순히 1910년대의 조선의 사진과 생활상을 보기 위해서라면 권장해 볼 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