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않는질서 #터닝페이지
처음 이 책, 터닝페이지에서 나온 '보이지 않는 질서'를 손에 쥐었을 때 솔직한 기분을 말하자면... 음, 약간의 의구심이었어요.
표지에 그려진 삼각형과 둥근 공, 그리고 '우주적 대답'이라는 다소 거창한 부제목까지. "아, 이거 혹시 프리메이슨이나 그 비슷한 시크릿 계열의 책 아냐?"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거든요.
사실 저자인 뤼디거 달케라는 분도 제게는 생소했고, 무엇보다 번역서라 내용이 꽤 딱딱하고 어렵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그래서 우선 저자가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보려고 날개 부분을 펼쳤는데, 거기엔 흔한 프로필 대신 본문의 강렬한 한 대목이 적혀 있더군요.
거기서부터 제 예상은 빗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저자는 베스트셀러 '시크릿'이 공명의 법칙을 요란하게 마케팅해서 수백만 부를 팔았지만, 정작 그보다 더 중요한 '대립의 법칙'을 간과하고 있다고 꼬집더라고요. 그게 아주 위험한 일이라면서요.
"공명의 법칙? 대립의 법칙? 이게 다 뭐야?"
솔직히 읽으면서도 머리가 지릿지릿했습니다. 저자는 우주의 법칙을 우리 삶에 적용해 운명을 바꿀 수 있다고 말하는데, 그 과정이 절대 '시크릿'처럼 달콤하거나 호락호락하지 않아요. 나름대로 여러 예시를 들어 설명하긴 하지만, 이런 분야가 낯선 일반 독자들에게는 "아,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지?" 싶은 구간이 분명히 있습니다. 진리를 말하고는 있는데, 이걸 제대로 해석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싶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러다 문득, 아리스토텔레스와 그의 제자 알렉산더 대왕의 일화가 머릿속을 스쳤습니다.
알렉산더 대왕이 어느 날 스승인 아리스토텔레스에게 따지듯 물었답니다. "스승님, 그동안 소수에게만 은밀하게 전하시던 우주의 지혜를 왜 책으로 출판해 모두에게 공개하신 겁니까? 이제 비밀이 다 새 나간 것 아닙니까?"라고요.
그때 아리스토텔레스의 대답이 참 걸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