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의 문장들을 곱씹으며 저만의 '오십의 심리 처방전'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첫째, 에너지의 방향을 외부에서 내부로 전환해야 합니다. 지금까지는 사회적 성공, 가족 부양 등 외적인 가치를 위해 에너지를 쏟아부었다면, 이제는 그 에너지를 나의 내면, 즉 정신적, 영적인 세계로 돌려야 할 때입니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남은 인생을 어떻게 채워나갈 것인지에 대한 궁극적인 의미를 찾는 과정이야말로 50대의 가장 중요한 과업입니다.
둘째, '괜찮다'라고 말해주는 유연함을 가져야 합니다. 평생을 지켜온 원칙과 신념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경험이 많다는 이유로 자신도 모르게 고집불통이 되어 타인의 말에 귀를 닫을 수도 있습니다. 오십은 완벽해야 하는 나이가 아니라, 실수를 해도 괜찮고 원칙을 조금 어겨도 삶이 무너지지 않는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닫는 나이입니다. 스스로에게, 그리고 타인에게 너그러워져야 합니다.
셋째, 미래를 위한 '오늘의 목록'을 작성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신체적 능력은 저하되고, 내가 가진 기술은 낡은 것이 되어갈 수 있다는 불안감은 당연합니다. 이 불안감을 잠재우는 유일한 방법은 '행동'입니다. 60대가 되었을 때 '50대에 그걸 해볼걸' 하고 후회하지 않도록, 바로 지금,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왜 하고 싶은지, 어떻게 할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적어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주 작은 것부터 시작하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나 자신을 위로하는 말을 건네야 합니다. 통제할 수 없는 일들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젊음이 떠나가고 몸이 예전 같지 않은 것처럼 말입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자책이나 한탄이 아니라 따뜻한 위로입니다. "지금까지 잘 해왔어", "이만하면 괜찮아", "견뎌내줘서 고마워"와 같은 말의 힘은 생각보다 강력해서, 흔들리는 50대의 우리를 다시 한번 일으켜 세워줄 것입니다.
이 책은 50대라는 인생의 중턱에서 길을 잃고 방황하는 이들에게 따뜻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