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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충격파 - 성균관대 김장현 교수의 AI 인사이트
김장현 지음 / 원앤원북스 / 2025년 7월
평점 :
AI 충격파? 글쎄, 충격보다는 실망이…
책의 제목, 'AI 충격파'를 처음 마주했을 때 저는 당연히 인공지능이 우리 삶에 미친 지대한 영향과 그로 인해 펼쳐질 미래를 심도 있게 예측하는 책이리라 생각했습니다. 알파고의 충격 이후 우리 사회에 스며든 AI 기술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다가올 미래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으리란 기대감에 부풀었죠. 하지만 저자의 소개를 보는 순간, 기대감은 고개를 갸웃거리는 의문으로 바뀌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테크 전문가나 공학자가 아닌, 문과 출신의 저자였기 때문입니다. 물론 전공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말해주지는 않지만, AI라는 최첨단 기술 분야를 다루는 데 있어 전문성에 대한 일말의 의구심과 함께 솔직히 살짝 실망감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핵심 없는 진단, 길 잃은 독자
책은 총 5장에 걸쳐 AI 시대의 다양한 현상을 진단하려 시도합니다. 저자는 나름의 시각으로 AI가 가져올 변화의 단면들을 보여주려 노력하는 듯 보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 내용이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AI 기술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이나 날카로운 통찰보다는, 다소 지루하게 느껴지는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정작 독자들이 가장 궁금해할 'AI가 그래서 우리 삶에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 그리고 '상상보다 빠르게 진화하는 이 시대를 우리는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가'에 대한 꼭 필요한 정보는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상상보다 빠르게 진화하는 AI 시대를 대비하라"는 거창한 부제목이 무색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실망감을 넘어 짜증을 유발한 '이것'
사실 이 책을 읽는 내내 저의 눈살을 가장 찌푸리게 만들었던 것은 내용보다도 편집 디자인, 바로 '폰트'였습니다.
각 파트의 제목에 사용된 폰트인데, 유독 'ㄹ' 받침을 'ㅈ'처럼 보이는 괴상한 형태로 디자인해 제목이 한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가독성을 심각하게 해치는 이 디자인 요소는 책의 내용에 집중하려는 노력을 방해했고, 솔직히 말해 가장 짜증 나는 부분이었습니다.
결론적으로 'AI 충격파'는 제목과 부제목이 주는 기대감과는 너무나도 다른 책이었습니다.
내용은 AI라는 거대한 주제를 다소 문과적인 시선에서 두루뭉술하게 짚는 데 그쳤습니다.
결정적으로 독자가 AI 시대를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실질적인 방법론은 전혀 제안하지 못했다는 점이 가장 큰 실망으로 다가왔습니다.
솔직한 심정으로, 만약 누군가 이 책을 제 돈 주고 사겠다고 한다면 뜯어말리고 싶습니다.
AI 시대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이나 실질적인 대비책을 찾고 계신 분이라면, 이 책은 아쉽지만 정답이 아닐 것입니다.
#원앤원북스 #AI충격파 #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