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군주론 인생공부 - 보고 듣고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의심하라
김태현 지음, 니콜로 마키아벨리 원작 / PASCAL / 2025년 1월
평점 :
지도자 한 명의 과대망상으로 인해 온 국민이 공포와 당혹감에 빠져 있는 지금 과연 어떤 지도자가 우리에게 필요한지 돌아보게 된다.
#군주론 을 쓴 #마키아밸리, 그 역시 젊은 나이에 공화정에 참여하며 외교 일선에서 일했다. 하지만 엄청난 자금력으로 이탈리아를 자신의 손아귀에 넣은 메디치 가문에 의해 정치에서 쫓겨난다. 야인으로 전락한 마키아밸리는 다시 정치에 나아가기 위해 자신을 가다듬으며, 어떤 군주가 이상적인 군주인지, 어떻게 백성을 다스려야 하는지에 대해 집필한다. 그 책을 메디치 가문에 헌정하지만 기대와 달리 그는 중앙 정치에 나아가지 못한 채 시골의 한적한 마을에서 생을 마감한다.
#파스칼 #PASCAL 에서 출간된 #군주론인생공부 을 읽으며 군주란 어떠한 모습을 보여야 할지 어떻게 상황과 질서를 잡아야 할지 잘 설명해 준다. 만약 20, 30대에 이 책을 읽었다면 무슨 이야기인지 잘 몰랐을 것 같다. 50대 한 조직을 이끄는 나이가 되니 마키아밸리의 탁월한 식견이 눈에 들어온다. 당시에도 쉽지 않았을 공화정 그것도 막강한 군대도 없는 도시 국가의 외교관이 자신의 나라를 지키기 위해 동분서주하며 훌륭한 군주가 있어 나라를 이끌었으면 좋겠다 생각했고 그런 대상을 찾아 기대를 걸었던 적도 있다. 하지만 인생은 내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가 꿈과 희망을 걸었던 군주는 시대의 흐름에 밀려나며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책 제목에 '군주'라는 단어가 들어간다.
군주(君主 / Monarch, Sovereign)는 주권을 독점하여 나라를 다스리는 최고 지위에 있는 사람이다. 순우리말 표기는 임금.
마키아밸리가 생각했던 정치체제는 공화정이 아닌 왕권 국가이다. 공화정이든 왕정이든 지금까지 지도자들을 돌아보면 절대적인 선이나 악은 없는 것 같다. 일장일단의 장단점이 있기에... 또한 권력이란 소유하는 사람이 어떻게 사용하는냐에 따라 선과 악이 달라질 수 있으니 말이다.
책을 읽으며 완전한 인간이 없든, 그렇다고 신들 역시 완전한 존재가 아니기에 인간이 인간을 다스리는 것은 어폐가 있는 것 같다. 책을 읽으며 공평하고 원칙에 따라 그리고 합리적으로 의사결정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닌 양자 컴퓨터나 AI가 군주로 적합하지 않을까 하는 다소 엉뚱한 상상을 하게 된다. 이런 미래를 꿈꾸며 디스토피아 세상을 그리는 영화가 많지만 감정에 휘둘리는 인간보다는 더 적합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인간은 미래를 모르기에 결정의 순간 '다수결'이라는 대중의 의견에 의지하게 된다. 하지만 이 대중의 의견이란 게 과연 자신들의 생각과 의지에서 나왔을까? 힘 있는 권력자와 모리배들의 저급한 행태에 의해 대중들은 아무런 생각 없이 동조하는 게 대중이 아니던가? 그래서 이들은 대중을 개, 돼지에 비교하지 않던가. 그리도 쉽게 동서로 갈라, 여야로 갈라, 색깔 논쟁으로 갈라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이용하는 모습이 정말 역겹다. 이런 것을 모른 채 이들에 휘둘리는 대중이란 것도 정말 우습기도 하다.
이런 인간의 모순된 모습을 없애고 공평한 세상을 이끌 수 있는 것은 감정이 없는 기계가 더 낳지 않을까? 하는 다소 위험한 생각이 머리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