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자신의 훌륭한 보호자입니까? - 읽고 걷고 쓰며 스스로를 지켜내다
권수민 지음 / 책과나무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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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언과 갖은 업무 지시를 일삼는 오너 때문에 더 이상 회사를 다닐 수 없어 사직서를 냈다. 40대 후반의 가장이지만 이곳에 더 있다가는 공황장애가 생길 것 같았다. 마음을 너무 다쳐서인지 #당신은자신의훌륭한보호자입니까? 책 제목을 보며 나의 상한 마음을 치유해 주지 않을까 기대감을 가졌다. 하지만 이런 나의 마음과 달리 이모뻘 되는 여성분의 일상을 엿볼 수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해 단절된 일상 속에 걷기를 통해 자신의 일상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갖게 되었다. 

초등학교 교사로 정년퇴직하며 걷기를 통해 자신의 일생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갖는다. 무뚝뚝했던 아버지 그 아버지가 서울역에서 딸 마중을 나왔다. 많은 사람이 개찰구를 나오는 중 딸을 찾지 못했을 즈음 딸이 먼저 아빠를 발견하고 다가가 손을 잡았다. 특별한 일은 아니었지만 이 경험이 아버지에겐 특별한 경험이 되었다. 집에 돌아온 아버지는 딸이 자신의 손을 잡았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는 엄마의 말을 듣고 딸은 크게 놀랐다.

딸아이들과 서점에 가서 자녀들의 책을 사주다 예전 아버지가 50권이나 되던 명작 동화책을 사 왔던 기억이 되살아났다. 아버지는 친구의 간곡한 부탁 때문에 사 왔지만 이내 툴툴거렸다. 아빠가 반품할 것에 대한 두려움에 책을 열심히 읽었던 기억도 되살아났다. 


 마음의 상처를 치유한다거나 지친 일상을 다독이는 글은 없다. 그래서 실망했지만 일면식도 없는 70대 이모님의 삶을 엿보는 기회가 되었다. 담담한 글을 읽으며 무난하고 평탄한 삶을 산 여성의 일상이 잔잔히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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