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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지치게 하는 것들과 작별하는 심플 라이프
제시카 로즈 윌리엄스 지음, 윤효원 옮김 / 밀리언서재 / 2023년 6월
평점 :
소득의 대부분을 말을 키우는데 쓰는 엄마, 그런 엄마가 사육사나 승마 기사일까? 아니다. 국가에서 운영하는 병원의 간호사로 그리고 주말엔 개인 병원에서 아르바이트하는 간호사이다. 그런데 말에?
첫째 딸이 태어나고 가정 형편이 어려워 외갓집에 위탁했다. 둘째 딸이 태어나자 두 돌이 채 안 되어 남편이 집을 나갔다. 혼자 벌어서 가정을 꾸려야 하는 엄마의 힘듦을 아는 딸은 늦은 밤 혼자 지내는 것도 혼자 밥 먹는 것도 견뎌내야 했다. 친구들의 초대에 방문하여 함께 놀지만 우리 집을 방문하겠다고 말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게 된다. 이런 결핍 속에서 그녀는 폭식증을 얻게 된다. 많은 양의 음식을 먹고 바로 토하는 증상이 반복되었다. 가족들도 그녀의 증상을 알지만 드러내지 못한 채 서로 쉬쉬하며 지나고 있다.
대학에 입학하며 남자 친구와 새로운 집을 마련하여 독립하게 된다. 결핍으로 인한 충동구매가 갈수록 늘어나며 경제적 파탄에 이른다. 하지만 그런 보복 소비를 멈출 수 없었다. 우연히 어린 나이에도 자궁경부암에 걸릴 수 있다는 방송을 보고 엄마 찬스를 이용해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으려 했다. 21살의 나이엔 국가의 지원이 되지 않기에 25살에 검진을 받으라는 의사의 조언으로 검사를 받지 못했다.
어느덧 대학교를 졸업하고 회사에 취직했다. 자신이 원했던 일보다는 빠른 취업과 조건에 맞는 일을 찾다 보니 인사 업무를 담당하게 되었다.
하루하루 버티지만 자신의 적성과 맞지 않아 고민을 하다 정신적 스트레스로 번아웃에 이르게 된다. 상담 센터를 찾아가 자신의 현 상황을 이야기하며 의사의 도움으로 한 달간 휴가를 받게 된다. 이때 미뤄왔던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게 되는데 청천벽력 같은 검사 결과가 나온다. 자궁경부암 1기 판정하지만 지금은 암이 사라졌다는 소식이다. 기쁘기도 절망적이기도 했지만 이를 계기로 지금까지의 삶을 되돌아보게 된다.
결핍으로 상처를 받은 내면아이,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무절제한 소비, 자신의 모습을 숨기기 위한 폭음,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자기 비하 등 많은 아픔과 상처들을 발견하게 된다. 우연히 '미니멀 라이프'에 대한 강연을 보게 되며 그동안 모아왔던 것들을 하나둘 정리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상처투성이인 친구 관계 그리고 sns의 팔로워들을 정리해가며 삶을 재정비해 간다. 이런 삶의 모습을 블로그를 통해 공개하며 점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된다. 책 내용을 요약하면 이와 같다. 뭐 특별한 것도 그리고 미니멀 라이프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도 없다.
한 가지 상처받은 내면아이를 이해하고 나 자신이 누구인지, 그리고 나의 장점과 하고 싶은 것을 먼저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 이후엔 나의 삶에 필요 없는 것들을 하나둘 정리하다 보면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자신의 과거와 상처를 통해 회복된 이야기를 정말 심플하게 풀어낸다.
아픔과 상처에서 회복된 이야기를 통해 같은 고통에서 허우적거리는 사람들에겐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지만 대부분의 독자에겐 좀 약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