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배우다 REːLEARN - 인생 리부팅을 위한 27가지 배움의 질문들
폴 김 지음 / 한빛비즈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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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텐퍼드 대학교 교수라면, 대학 강의뿐 아니라 외부 일정도 빡빡할 것이다. 50대 남부럽지 않은 성공을 이룬 대학교수가 파일럿이 되기 위해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주위 사람들의 시선과 만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서 말이다.


마음속 깊은 곳에 작게나마 열정의 불씨가 살아 있다면, 그리고 그게 자꾸 생각난다면. 그걸 진짜 해봐야 자신에게 미안하지 않아요.


Midlife Crisis(중년의 위기)?

나이 50쯤 되면 인생을 돌아보게 되고, '그동안 뭐 했나?'라는 자책과 '왜 날 위해서 살지 못했나?'하는 후회로 어던 일을 저지르는 경우가 많아 생긴 말이다. 갑자기 직장을 옮긴다든지, 대형 오토바이를 산다든지, 세계여행을 하겠다든지 등등 뭔가 안 하던 일을 감행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사실, 요즘 내가 그렇다.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그저 생활비를 벌기 위해 가기 싫은 직장에 질질 끌려 나가는 기분이니까 말이다. 그렇다고 딱히 가족 간의 대화나 화목은 바라지도 않지만 집에서도 혼자 노는 것이 반복되다 보니 뭔가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거기에 코로나로 인해 친구나 지인을 만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보니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다.


과연 무엇을 시작하기에 완벽한 때가 있을까? 열정에는 나이도 때도 없다. 배우고 싶은 것이 있다는 것은 살아 있다는 증거이고, 배움을 통한 깨달음은 내 인생을 더욱 의미 있게 채워간다. 만일 열망이 강렬하다고 하면서도 자꾸 주저하고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는다면, 실은 그렇게까지 간절하지 않다는 뜻이다.


그런데 저자는 다 이루어 놓은 인생, 여가 시간을 낼 틈도 없는 인생임에도 뭔가에 도전했고 그것을 당당히 성취해냈다.

배우고 싶은 것이 있다는 것은 살아 있다는 증거라는데... 그래서 나도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포토샵, 사진 찍기, 글쓰기, 유튜브 등등 하고 싶은 것들이 이내 머리를 스쳐 지나갔지만 이것들을 배우기 위한 시간이 없다는 결론에 부딪쳤다. 이런 것들을 배우려면 야간 교육이 필요한데... 주말은 포기하고 싶지 않고... 교육비가 얼마야? 등등 핑곗거리만 대다가 이내 포기하고 말았다.


허황된 꿈과 가능한 꿈은 종이 한 장 차이다. 주위에서 아무리 허황된 꿈이라 해도 내가 어떻게 시작의 두려움을 없애고, 많은 상황에 대처 가능한 기본을 일상화하도록 훈련하느냐에 따라서, 특수한 것들이 모여 나만의 '뉴 노멀 New Normal'이 될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다시 꿈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반복되는 일상이 아니라 나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는 그런 꿈 말이다.

여행 기자가 꿈이었기에 지자체 시민기자 활동하며 곳곳을 여행했던 것도 이젠 조금 시들해졌다. 그래서였을까? 내 삶이 시들해진 이유가 말이다. 진짜 이유는 배움이 없이 혼자서 이리 뛰고 저리 뛰다 보니 자원의 고갈이 생긴 것 같다.


내 인생에서 노력에 대한 진정한 보상은 어떤 단계를 마쳤음을 보여주는 점수가 아니라 진전이다.


은퇴 이후로 나의 꿈을 미뤄두기엔 시간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하고 있는 시민기자 활동을 조금 더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고민을 해 봐야겠다. 이런 뉴노멀이 쌓이다 보면 여행에 대한 나만의 시각과 글쓰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답답했던 내 삶에 작은 실마리를 풀어낼 수 있는 단서를 얻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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