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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PEOPLE LEARN 하우 피플 런 : 러닝 이노베이션, 학습혁신전략
닉 섀클턴 존스 지음, 오승민 옮김 / 플랜비디자인 / 2021년 11월
평점 :
파란색 표지에 노란색 글씨의 겉표지를 보는 순간, 이 책하고는 왠지 맞지 않을 것 같다는 선입견이 들었다. '지금까지의 학습은 모두 틀렸다'라는 문구를 보면서도, 정규 교육과정을 배제하고 홈스쿨링으로 자녀를 키우는 입장인데도 말이다.
몇 장을 읽어도 당최 이해가 되지 않아 파트의 끝에 요약본을 먼저 읽어봐도 이해가 되지 않기는 마찬가지였다. 문장 해독력이 제로에 가깝게 느껴질 만큼 검은 건 글자이고 흰 건 종이라는 생각뿐이 안 들었다. 이렇게 책이 나를 거부하고, 나도 책을 거부하기는 몇 년 만에 처음인 것 같다. 다른 책들은 중요한 부분에 색연필로 밑줄을 긋는데 이 책은 색연필 자국을 찾아볼 수 없어 어떻게 리뷰를 써야 할지 막막하다.
학교 교육의 필요성은 산업화가 시작되면서 등장했다. 면화 공장에 일하러 가는 부모는 밭이나 집에서 했던 것처럼 자녀와 함께 일할 수 없었다. 아이들이 갈 수 있는 곳, 즉 공장 생활을 준비할 곳이 필요했다. 전쟁 후에는 숙련된 인재에 대한 요구로 인해 학교 교육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다양한 분야에서 커리큘럼을 보다 실용적으로 만들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이는 단순히 3R(읽기, 쓰기, 산술)을 가르치는 것보다 비용이 많이 드는 데다 숙련이 덜 된 사람이 많은 사람을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패했다. 다시 말해, 교육 시스템을 표방한 저렴한 탁아소와 같았다.
인간은 다른 생물과 마찬가지로 살아가면서 배운다. 깨어있는 교육자들은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학생들이 관심을 두도록 하는 방법을 찾았지만 시스템 전체는 폭력에 의존했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이 금지되었을 때 위협의 도구는 테스트로 대체됐다. 사람들에게 극도의 불안감을 주는 것이 유일한 목적인 것 같은 테스트는 사람들이 무엇인가에 관심을 두도록 하는 가장 손쉽고 간편한 방법이었다.
교육의 실용성을 높이는 방법은 그리 복잡하지 않다.
'무슨 목적을 위해?'라고 묻고 '그래 그것을 가르치자'라고 답하면 된다.
개인의 관심이 학습의 동기를 부여한다고 가정하면 사람들이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에 대한 이해가 없이는 효과적인 학습을 설계할 수 없다. 개인이 무엇에 대한 관심이 있는지 이미 인지한 경우는 그 관심의 재원을 찾아야 하고, 관심이 없는 것에 대한 학습이 필요한 경우는 경험 제공을 통해 학습을 설계해야 한다.
학습 설계의 시작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어떤 정보를 넣을지를 생각하는 것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다르게 행동하는지에 대한 대화로 이동해야 한다.
리뷰를 써야 하기에 그나마 책에 밑줄 그은 것으로 몇 자를 끄적여 본다.
책을 읽는 동안 리뷰를 쓰는 지금 순간에도 "이 책은 나와 안 맞아!"라는 느낌뿐이다. 책을 읽는 동안 지루했고 불행한 순간이었다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플랜비디자인 #HOWPEOPLELEA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