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모른다, 내가 잘하고 있다는 걸 - 나의 자존감을 보살피는 심리학
슈테파니 슈탈 지음, 김시형 옮김 / 갈매나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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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토당토않은 실수를 저질렀을 때, 자신도 모르게 내뱉는 말 "이런 바보~"

아무도 우리를 바보라고 취급하지 않지만 알게 모르게 나는 나 자신에 대해 '바보'라고 질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에게 지금까지도 잘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희망적인 내용을 담은 책이 발간되었다.


한 사람이 자신을 믿지 못하는 상황에 놓이고, 그 상황이 그를 짓누를 때 피어오르는 것은 바로 마음속 감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느껴지는 것은 '낮은 자존감' 자체가 아니라 그로 인해 생겨나는 감정들이다. 가장 대표적인 감정이 불안과 수치심이다. 이런 증상은 우리가 스스로를 신뢰하지 못하거나 자신의 가치를 충분히 느끼지 못한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우울증에 빠진 사람은 부정적인 것은 무엇이든 극도로 확대해 인지하고, 긍정적인 것은 축소해 인지하거나 아예 인지하지 않으려는 감정 상태에 빠진다. 자존감 부족 역시 자신의 약점과 타인의 강점을 자기 식대로 확대해서 인지하고, 자신의 감정과 남의 약점은 축소해서 인지하는 어떤 과장된 감정 상태라고 보면 된다.

자기 불안이 있는 사람이 제일 힘들어하는 게 바로 툭하면 상처받는 성향이다.

자존감이 낮은 이들은 어떻게든 공격받지 않으려 끊임없이 긴장하고 경계한다. 그러다 지나치게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고, 공격을 완벽하게 방지하겠다는 불가능한 목표를 좇느라 계속해서 실패를 되풀이한다. 자존감이 부족한 사람이 어떻게든 공격을 피하고 싶어서 선택하는 또 다른 수단은 바로 완벽주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 한구석으로 편치 않았던 점은, 바로 이런 모습이 나의 20~30대의 일이라는 것이다. 남들과 비교하고, 우위에 서기 위해 경쟁하고,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남들이 인정해 주는 연인을 만나기 위해 애쓰던 모습이 생생히 기억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40대를 지나며 이런 모습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기 시작했던 거 같다. 그 이후로부터는 인생이 그리 어렵지 않고 그저 흘러가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인생이란 그리 오래 살아보지는 않았지만 젊은 날의 어려움들이 빚어낸 하나의 완성형이지 않을까 싶다.

#나만모른다내가잘하고있다는걸 #갈매나무 #에셀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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