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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리터의 피 - 피에 얽힌 의학, 신화, 역사 그리고 돈
로즈 조지 지음, 김정아 옮김 / 한빛비즈 / 2021년 7월
평점 :
절판
우리 몸속에는 5리터의 피가 3~5km의 속도로 쉼 없이 곳곳을 돌아다니며 장기와 세포 조직에 산소를 공급하고 이산화탄소를 제거한다.
우리는 500밀리리터를 헌혈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생명을 나눈다. 500밀리리터면 우리 몸의 피 중 1/10에 해당한다.
500밀리리터가 얼마인지 감이 잘 안 온다면, 콜라병 하나를 생각해 보자. 콜라병 하나의 용량이 375밀리리터이니 한 병 하고도 1/4 정도이다.
아마 헌혈할 때 헌혈 팩 대신 콜라병을 논다면 다들 기절해 도망갔으리라...
피에는 많은 정보가 들어 있다. 피 검사로 생물학적 나이나 실제 나이가 몇 살인지, 알츠하이머병이나 파킨슨병, 그리고 다양한 암에 걸릴 가능성이 있는지, 수술 뒤 섬망 증상을 보일지, 심장 기능이 떨어질지, 뇌진탕을 일으킬지를 알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피는 어디서 만들어질까? 이 질문에 어느 누구도 정확히 대답할 수 없다. 아마도 주로 뼈 속의 골수에서 만들어지는 것 같다.
인류는 몇천 년 동안 두통부터 질식까지 다양한 질환을 치료하고자 피를 뽑았다. 사혈이 거의 모든 질환에 유용하다고 생각해, 심지어 심각한 출혈을 치료할 때마저 피를 뽑을 정도였다. 하지만 피를 잃으면 생명체에서 목숨이 빠져나가듯, 피를 적절하게 대체하면 목숨을 되살릴 수 있다는 원칙이, 생명력 강인함을 얻고자 피를 마신 역사는 인류만큼이나 오래되었다.
의료 체계와 혈액 공급이 안정된 선진국에서는 거의 2초마다 한 명씩 수혈을 받는다.
익명의 자원자가 피를 기증하고 그 피를 필요한 사람에게 수혈하는 제도가 생긴 지는 채 100년도 되지 않는다.
사람에게 수혈을 시도한 사람은 영국 왕립과학원의 지원을 받은 리처드 로어였고, 맞수는 루이 15세의 주치의였던 프랑스 장-바티스트 드니였다.
출혈은 생명 활동 '교란' 때문에 일어난다. 일어나는 속도도 빠르다. 출혈 사망 중 4분의 1이 다친 지 세 시간 안에 일어난다.
1분에 5.5리터를 뿜어내야 하는 심장이 느려지고 피가 모이지 않아 사망하는 것이다.
여성들의 생리에서 피는 절반뿐이다. 여성들은 한 달에 한 번씩 피를 흘리지만, 이때 자궁내막 상피와 그 아래에 있는 조직, 질 분비물, 자궁 경부 점액도 함께 흘러나온다. 이렇듯 생리는 다달이 피와 세포 조직 30~50밀리리터를 잃고, 얻는 것이라고는 생리통, 붓기, 울적한 기분을 포함한 여러 증상이다. 그렇다면 인간과 비슷하게 생리를 하는 동물들도 있을까? 알려지기론 유인원, 구세계원숭이, 코끼리 땃쥐, 데스모두스 로툰두스를 포함한 박쥐 네 종류뿐이다.
'피에 얽힌 의학, 신화, 역사 그리고 돈'이란 부제목이 달려 있지만 이와 상관없는 이야기들이 너무 많다.
여성 작가 특유의 늘려 쓰기, 지루함의 반복, 책을 통해 얻는 지식은 거의 없다.
이 책을 빌 게이츠가 추천했다는 것조차 의심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