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재조산하 - 망국의 태자
이예찬 지음 / 바른북스 / 2020년 9월
평점 :
절판
북한과 만주 땅에 대부분의 유적이 남아있기에 우리에게 생소한 고대 국가, 고구려.
웅비하던 고구려의 기상과 너른 땅을 보유했던 고구려에 대한 그리움은 민족의 한으로 남아있다. '만약에' 삼국 중 가장 쇠약하고 문화가 뒤떨어진 신라가 아니라 대륙의 기운이 넘치는 고구려가 삼국을 통일했다면...
강대국에 둘러싸여 국가의 존폐 위기를 숱하게 넘긴 나라 고구려.
그 땅에서 삶을 이어갔던 고구려 백성과 위정자들의 삶은 어땠을까?
책 내용은 김진명의 장편소설 '고구려' 동일한 시대, 동일한 인물을 다루고 있다.
김진명의 소설은 왕과 태자 그리고 전투의 승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재조산하는 전쟁과 내분으로 무너진 고구려 백성의 삶을 보여준다.
고구려는 여러 귀족 중에 왕을 추대하는 형식이기에 왕권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나라였다. 사병과 봉토를 거느린 귀족은 사사건건 왕권에 도전한다. 거기에 강대국 연나라의 등장과 부여의 도발은 끊임없다. 이런 난국을 헤쳐나갈 사람은 고구려의 태자 '고구부' 그는 농사에서부터 상업에 이르기까지 국가를 부유하게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또한 성을 수축하고 개마기병을 키워내고, 무기와 농기구를 개량하며 국력을 키우지만 귀족들의 반발은 그침이 없다. 계속되는 반역과 외부 세력과의 연대로 왕권을 위협하는 귀족들과는 일전은 파국이었다. 국내성을 장악한 귀족들과의 항전 속에 자식과도 같은 성민들의 목숨이 사라지자 이내 참아왔던 고구부는 태자의 직을 버린다. 무너진 나라를 몇 번이나 다시 세워야 한단 말인가. 절망 속에서도 그를 향한 백성들의 기다림은 그치지 않았다. 신라에 의해 처참히 죽어간 백성들의 모습을 보며, 다시 태자의 자리로 돌아가는데...
그는 귀족과 외부세력의 반발로부터 고구려를 되찾고 다시 나라를 굳건히 세울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