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게이머입니다, 아 여자고요 - 그냥 게임이나 하고 싶었던 한 유저의 분투기
딜루트 지음 / 동녘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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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그를 시작으로 우리에게 다가온 전자오락 게임.

용돈이란 것이 아예 없던 시절, 명절이면 어른들에게 받은 돈을 차곡차곡 모았다가 오락실에 가 보았다. 50원으로 게임을 할 수 있었지만, 그 돈이면 빅파이 하나, 2번의 게임이면 초코파이 하나 가격이었다. 버튼 사용법이나 조작법을 모는 초심자에겐 1분을 넘기지 못하고 돈이 날아갔다. 돈이 아까워 돌아섰지만 며칠간 머릿속에서 오락 게임이 떠나지 않아 힘겨운 시절을 보냈다.

고등학교 때 DOS 컴퓨터가 퍼스널 컴퓨터로 출시되며, 친구 집에서 처음으로 삼국지란 게임을 해봤다. 당시 컴퓨터 가격이 무척 비쌌고, 우린 그런 형편이 안 돼 컴퓨터를 구입할 수 없었다. 이때도 며칠을 게임 앓이를 하다 어렵게 게임을 단념했었다.

대학에 입학하며 486컴퓨터가 생기며 삼국지 게임으로 몇 주를 보내며 고등학생 때의 한을 풀어봤다. 몇 주의 삶이었지만 이렇게 살아선 인생의 발전이 없겠다 싶어 바로 게임과 거리 두기를 실천하고 있다. 아직도 이런 생각엔 변화가 없으며, 게임은 인생의 낭비란 생각이 지배적이다. 이런 게임에 인생을 낭비하는 젊은이들을 보면 한심하단 생각이 든다.


아마 책 저자의 경우 나보단 어리지만 삼십 대 중반 정도는 충분해 보인다. 그런데 아직도 게임을 한다니 조금은.....

이 책에서는 그녀가 게임을 하며 성차별, 욕설, 명예훼손 등 억울한 상황에 대한 고발과 지적이 많다. 또한 게임 캐릭터 역시 여성에 대한 성 상품화 대상으로 삼고 있는 현실을 고발한다. 솔직히 게임 광고가 나올 때면, 남성인 내가 볼 때도 조금은 너무한다 싶을 때가 많았다. 저자의 지적이 대부분 옳다고 생각이 들지만 나의 관심 분야가 아니기에 그리 공감은 안된다. 게임이 스포츠가 되고 억대 연봉이 나오는 프로 게이머가 있다지만, 그리 좋게만 보이진 않는다.

나, 벌써 꼰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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