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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김수현 지음 / 놀(다산북스) / 2020년 5월
평점 :
품절
한 번뿐인 인생 남보다 더 낫게, 행복하게 살고 싶은 것이 인간의 욕망이다. 하지만 현실에선 다람쥐 쳇바퀴 돌듯 지겨운 일상과 반복되는 현실에 절망할 때가 많다.
타인의 SNS를 기웃거리며 이들의 화려한 일상에 오히려 주눅이 들며 내 인생은 왜 이럴까? 의문이 든다. 어려서는 학교 성적과 대학 입시를, 대학을 다니면 취업을, 취업하면 더 많은 연봉과 더 훌륭한 배우자를 찾아 헤멘다. 학교 다닐땐 풀어야 하는 문제에 해답이 있었지만 사회 생활엔 똑부러지는 답이 없어 오히려 더 힘들다. 뿐만 아니라 사회 생활은 대인 관계에 따른 스트레스로 학교 생활과 달리 머리 아픈 일이 많아진다.
힘든 하루를 잊기 위해 술로, 게임으로, 유흥으로 아니면 도박으로 빠져드는 현대인. 왜 우리는 현실의 삶을 인정할 수 없을까?
청소년기는 나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는 시기이다. 그런데 우리는 입시 위주의 교육으로 치열한 경쟁 사회를 살았다. 이런 상황에서 정체성이라?
그보단 명문 대학이, 법대나 의대가 삶의 목표였다. 이런 시기를 보내고 사회에 나왔으니 나에게 남는 건 후회와 패배감 뿐이다. 나는 이런데 다른 사람들을 보면 모든 일이 잘되는 것같고, 행복해 보이기까지 한다. 오히려 이런 현실에 열등감마저 든다.
인생은 마라톤이라고 하는데, 현재와 같은 지루하고 힘든 일이 계속될까 미리부터 걱정이다.
40대 중반, 반복되는 일상과 예전같지 않은 몸을 보며 나도 한물 같구나 생각이든다. 이 나이쯤되면 인생이 수월하리라 생각했지만 삶의 무게란 그리 녹녹지 않다. 이젠 애쓴다고 삶이 바뀌진 않지만 남들과 비교하는 것은 그만 둔지 오래다. 그렇다보니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책 내용이 내 삶에 많이 와 닿지는 않는다.
하지만 10대, 20대 청년기에 고민했던 문제, 사람으로 힘들었던 일과 고민들이 생각났다. 아~! 그땐 그랬지. 아마도 치열하지만 뚜렷한 성과도 없는 청년들에겐 다독여 주고, 위로가 되는 책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