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수업 - 나와 세상의 경계를 허무는 9가지 질문
김헌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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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건강, 사랑, 돈, 명예 등 많은 것들이 있겠지만 수 천년을 이어온 지혜도 한몫할 것이다.

인간이 다른 동물과 다른 점은 자신이 알고 습득했던 지혜를 후손들에게 전해주는 것이지요.

하지만 지혜는 진리가 아니기에 시간이 흐를수록 많은 것들이 변할 수밖에 없지요.

이럴 때 우리는 사실을 확인하고 '그 일이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나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판단해야 합니다. 판단이 선다면 신념을 가지고 행동하되, 독단에 빠지지 않도록 잠시 멈춰서 다시 생각해 봐야 합니다.

세상을 사는 지혜는 어디서 나올까요? 천년을 이어오는 고전,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아폴론 신전 입구에 새겨진 '너 자신을 알라'는 문구는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왜 여기에 왔는지' 다시 한번 돌아보라는 뜻입니다.

신탁을 듣기 전, 사람들에게 묻고 생각할 기회를 주는 거지요. '다 생각해 봤어? 그래도 궁금해? 그러면 들어와'라고 말이죠.

"너 자신을 알라. 너 자신을 안다고 착각하지 말라."

세상의 그 어떤 것에도 무조건 고개를 끄덕이지 말고 항상 의문을 가져야 합니다.

질문은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나를 둘러싼 세상을 바꾸기 위한 것이기도 해요. 잘못된 것이 있다면 순응하지 않고 반항했으면 좋겠습니다. 그 반항은 기존의 것에 대한 반발에서 그치지 않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힘이 되어야겠지요. 역사의 발전은 그렇게 이루어지는 것 같습니다.

한 번 밖에 없는 삶인데 어떻게 해야 좀 더 인간답게 살 수 있을까? 어떻게 사는 것이 가장 행복할까?

우리에게 인문학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우리는 모두 저마다 인생에서 주인공입니다. 자기 인생에서 주연이 아닌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자기가 자기 인생의 주연임을 잊고 삽니다. 자존감의 핵심은 타인이 아니라 본인에 의해 얻어지는 것입니다.

스스로가 본인을 인정하는 게 먼저입니다. 참된 자존감이란 남의 눈에 특별한 게 없어 보일지라도 삶을 열심히 꾸려가고 있으며, 그런 스스로를 인정할 수 있는 사람, 진짜 자기 삶의 주인공으로 살아가려고 애쓰는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것입니다.

계획을 세운다는 건, 내일도 모레도 내 삶이 이어질 거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앞날을 내다보고 행동을 계획하는 것은 인간만이 가진 능력이기도 하지요.

그런 인간의 계획과 의지를 한순간에 무너뜨리는 가장 강력한 요소는 바로 죽음입니다. 하지만 인간은 죽을 때까지 성장하는 존재입니다. 무언가를 추구하고 노력한다고 해서 내가 처한 상황이 단박에 바뀌지는 않지만 나라는 사람이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더 나아져요.

성장을 포기하고 꿈꾸지 않는 순간, 시간에 따라 '죽어가는 것'이 되지요.

성장에 필요한 건 경험입니다. 그런데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경험의 양에는 한계가 있지요.

이때 우리의 경험을 보완해 줄 수 있는 게 바로 책입니다. 책은 간접경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통로입니다.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질문이 떠오릅니다. 이 사람은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이런 환경에서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그들이 어던 선택을 하고, 그로 인해 얼마나 고통을 받았으며 어떤 최후를 맞이하는지 보면서 인간과 인생에 대해 묻게 되는 거지요. 이런 질문과 고민은 진짜 나의 인생에서도 유효한 것들입니다. 독서는 질문을 던지는 행위와 비슷합니다. 인간의 삶에서 성장은 완료형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으로 계속될 것입니다. 그렇게 우리의 인생은 무르익어가며 아름답게 저물어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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