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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사랑의 기술 - 일하는 커플이 성공하는 법
제니퍼 페트리글리에리 지음, 곽성혜 옮김 / 동녘라이프(친구미디어) / 2020년 4월
평점 :
절판
일도 사랑도 투자와 시간이 필요하다.
나와 다른 사람을 만나 결혼이라는 문을 통과하며 평생을 살아갈 때도 일과 사랑에 문제가 우리 인생을 흔들어 놓는다. 이 책은 맞벌이 부부가 직면하는 어려움을 넘어 일과 사랑에 더 성공적이고 만족한 길을 걸을 수 있게 도와주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 맞벌이 부부는 처음 만나서부터 은퇴에 이르는 긴 여정 속에서 세 차례의 뚜렷한 전환기를 겪게 된다.
2~30대 사회 초년생으로 부모도 초보인 부부들에게 닥친 일과 사랑의 문제는?
2~30대 부부에게 제일 먼저 나타나는 유형은 부부 중 한 명에게 찾아오는 직업상의 기회와 아이의 출생이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두 사람의 커리어에 어떻게 우선순위를 부여할 것인지, 육아와 가사를 어떻게 분담할 것인지 합의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결정에도 불구하고 둘 중 한 사람은 피해자가 된 듯한 느낌에 불만과 감정이 쌓인다. 결정에 앞서 가능한 선택지에 관해 부부가 솔직하고 분명하게 이야기하고, 서로의 진짜 감정과 필요, 두려움, 욕망을 고래해 공동으로 결정을 내려야 후회가 없다.
다행히 나의 경우는 아내가 전적으로 양육을 담당하고, 나는 돈 버는 역할을 담당했기에 첫 번째 관문은 무사히 지나갔다.
3~40대 중년 부부에게 닥친 일과 사랑의 문제는?
이게 내가 원하는 직업이 맞을까? 이게 내가 원하는 관계가 맞나? 남은 인생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하는 존재감의 문제가 발생한다. 하지만 문제는 자신의 욕망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 못한 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교착 상태에 빠진다. 과거를 성찰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고, 미래를 성찰하려면 데이터도 필요하다.
나의 경우는 첫아이가 태어나고 존재에 대한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나는 누굴까? 무엇을 좋아하나? 이 일이 정말 내 일이 맞나? 이런 고민은 청소년기에 하는 것인데 30대 초반에 이런 고민을 하다니 뭔가 잘못됐다는 느낌에 다소 억울했다. 하지만 이젠 가장이기에 어쩔 수 없는 돈벌이 기계란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버텼지만 근원을 모르는 답답함에 침채되어 갔다. 다행히 여러 책과 상담을 통해 내가 좋아하고 잘 하는 것을 찾아 주말이면 즐겁게 살아가는 길을 찾았다. 이후 아내에게도 진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며 서로의 삶을 개척했다.
4~50대 노년 부부에게 닥친 일과 사랑의 문제는?
이 단계는 아직 거치지 않아 잘 모르기에 책의 내용에 도움을 받아본다.
이 시기엔 자녀들이 떠나며 양육자로서의 기능 상실과 육체적인 기능 상실의 단계로 인한 정체성의 위기에 직면한다. 우리는 누구지? 남은 인생 동안 어떤 사람으로 살아야 할까? 공동의 취미를 지닌 부부는 공동의 '우리' 의식을 유지하며 공통의 관심사나 목표 아래 뭔가를 함께 도모할 수 있다.
40대 중반, 일상이 큰 무리 없이 반복적으로 지나며 인생의 지루함을 느끼는 요즘, 아내는 새롭게 출근하며 그동안의 일상에 변화가 생겼다. 뭔가 사소한 불만은 있지만 뭐라 딱히 표현하기 어렵다. 그리고 이런 불만을 가진 내가 왠지 쪼잔하단 생각도 든다. 다시 첫 번째 관문으로 돌아간 듯한 어색함이 든다. 참 인생이란 알다가도 모르겠단 생각이다. 한 번뿐인 인생이기에 우리 삶에 일과 사랑이 전부이지만 이를 모두 잘 다스리기엔 힘이 든단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