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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불평등 - 왜 재난은 가난한 이들에게만 가혹할까
존 C. 머터 지음, 장상미 옮김 / 동녘 / 201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재난, 원하지 않지만 지구와 자연 현상으로 말미암아 대량의 인명과 재산상의 손해가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물론 매년 반복되는 태풍이나 황사 같은 것은 예측이 가능하지만 몇 백 년에 한 번 발생할까 말까 하는 기근이나 지진은 예측이 불가능하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많은 나라들이 힘들어하고 있다. 선진국은 가능한 빠른 시간 내 검사를 진행하며 대응에 나서지만 동남아시아, 남미, 아프리카 등 의료기술이 떨어지는 나라들에서는 아예 정부가 대응을 하지 못하는 기경에 이르렀다. 재난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은 가난한 나라의 재난이 더 혹독할 거라 생각하지만 재난에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와 입장에 따라 그 피해가 천차만별입니다. 이런 재난을 연구하고 설명하기 위해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을 두루 연구한 작가는 재난을 흔히 생각하듯 단일한 사건이 아니라 일련의 과정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재난이 도시를 덮칠 경우 그 살상력은 더 높아지는데, 가난한 지역의 수많은 도시는 건설 법규를 무시한 채 급속도로 무질서하게 성장하며 뇌물과 부패가 만연하였다. 그 결과 지진이 닥쳤을 때 사람은 지진이 아니라 건물 때문에 죽음을 맞이한다. 재난이 발생하면 정부는 극도의 압박 속에서 인력 감소와 행정 역량 약화로 활동에 지장을 받게 된다. 재난 이후의 혼란은 거부하기 힘든 부패의 기회를 제공한다. 규모가 큰 재난으로 인해 엄청난 사망자가 발생하면, 국제연합, 개인 및 기관으로부터 엄청난 원조금이 들어온다. 그러나 원조금은 죽은 자가 아니라 산 자에게 필요하다. 사망자 수는 대체로 가난하고 정치가 부실하여 제도가 미비하고 부패율이 높은 나라에서 높게 나타난다. 불평등이 극심한 세상에서는 자연재해의 결과 또한 불공평할 것임은 확실하다. 재난은 부정의를 더 키울 뿐만 아니라 권력을 가진 이들이 취하는 행동으로 인해 불평등이 더욱더 심화된다. 점점 더 커져 가는 극심한 사회적 불평등은 셀 수 없이 많은 사회적 병폐와 경제적 재난이 발생하는 원천이 된다.
재난을 그토록 참담하게 만드는 것은 자연 그 자체보다 인간의 본성이라는 지독한 결론에 도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