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을 잃어버린 시간 (리커버 및 새 번역판) - 유동하는 현대 세계에서 보내는 44통의 편지 지그문트 바우만 셀렉션 시리즈
지그문트 바우만 지음, 오윤성 옮김 / 동녘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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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다 읽는 순간까지도 '고독을 잃어버린 사람'인 줄 알았다.

현대인은 워낙 바쁜 데다가 TV, 인터넷, 휴대폰, 이젠 가상 현실까지 한순간도 가만히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 역시 퇴근해 저녁을 먹고 잠깐 쉴까 하는 생각에 유튜브나 페이스북에 들어가면, "어? 벌써 12시야?"라 놀랄 때가 많다. 잠깐이라도 빈 시간을 참지 못하는 현대인들에게 '고독'과 '사색'은 남의 이야기가 되어 버린 지 오래다. 그런데 책 제목이 '고독을 잃어버린 사람'이 아니라 '시간'이다. 왜?

무엇을 잃어버린 것에 대한 인지를 해야 할 객체가 있어야 하는데, 어찌 시간이 주체가 될까? 잠시 의아스러웠다. 그리고 책 표지엔 약간 치켜뜬 눈에 뭔가 불만에 찬 시선으로 우리를 보고 있는 지그문트 바우만의 초상화가 그려져있다. 저자는 뭐가 그리 불만일까?

난 이 책을 읽으며 마치 수학 능력시험의 언어 영역 문제를 푸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본문을 다 읽었는데,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는 그저 막막한 느낌이랄까?

이거 난독증 아닐까? 하는 걱정도 들었다. 난독증 걸린 사람이 1년에 100권 이상씩 책을 읽는다는 것도 이상하다. 이 책을 읽는 와중에도 김진명 작가의 고구려 1권 ~ 3권까지를 3일 만에 읽었는데 줄거리가 생생하게 기억난다. 결론은 내가 문제가 아니라 책이 어렵다는 이야기다. 이 이야기를 꺼내기 위해 에둘러 여기까지 왔다.


외로움으로부터 도망치는 사람은 고독의 기회를 놓친다. 고독을 한 번도 맛보지 못한 사람은 자신이 무엇을 박탈당했고, 무엇을 버렸고, 무엇을 놓쳤는지조차 영원히 알 수 없을 것이다.  

<고독을 잃어버린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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