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일대의 거래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생일대의 거래, 당신에게 일생에 단 한 번뿐인 거래 제안이 들어온다면?

로또 1등 당첨, 원하던 일의 성취, 꿈꾸던 이상형과의 만남, 질병의 치유 등 여러 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지만, 거래라는 것이 눈에 밟힌다.

"거래". 내 것 중 무엇인가를 남에게 주고, 남의 것을 내가 갖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도 이 제안을 수락할 것인가?

40대 중반으로 사회적 성취도 이룩한 남자.

세상은 경쟁으로, 성취하는 자만이 살아남는다는 인생철학으로 직장에서 일인자가 되었다.

하지만 그에게 찾아온 것은 폐암으로 인한 시한부 인생 선고. 그는 인생을 되돌아보며 자신이 성취한 일들을 정리한다.

병원 계단에 앉아 담배를 피우던 일상 중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로비 의자를 빨간색 크레용으로 색칠하는 5살 어린아이.

아이가 의자에 색칠하고 있다면 당연히 말리거나 혼냈을 법한데, 병원 사람들은 그 아이의 행동을 묵인한다.

그 아이 또한 시한부 인생이기에...... 아이는 밤이 되면 항상 토끼 인형과 함께 로비에 나타나 의자에 색칠을 한다.

이 둘 사이에는 공감대가 없지만, 이 두 사람에게는 죽음을 앞둔 사람에게 나타나는 서류 폴더를 들고 다니는 여자가 보인다.

남자에게는 태속에서 죽은 쌍둥이 동생의 죽음과 부모님의 죽음을 앞두고 그 여자를 본 기억이 있다.

5살 아이는 죽음을 두려워하지만 슬퍼할 엄마를 위해 거짓으로 씩씩한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 둘은 서로 죽음을 두려워하기에, 남자는 오늘 밤 서류 폴더를 든 여자로부터 아이를 지켜주겠다고 다짐한다.

그날 밤, 서류 폴더를 든 여자는 어김없이 나타나 5살 아이의 방 문 앞에 서서 폴더를 꺼내 그 아이의 이름을 적었다.

그는 아이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그 여자에게서 서류 폴더를 빼앗아 병원 밖으로 탈출한다.

처참한 자동차 사고, 구겨진 차 속에서 그를 꺼낸 건 서류 폴더를 빼앗긴 여성이다.

그녀에게 왜 자신에게 소중했던 사람들을 빼앗아 가냐고 물었다.

그녀는 규정에서 벗어나 너를 아껴 너를 보해 주느라 너의 주변에 머물렀다고 말한다.

엄마의 뱃속에서 쌍둥이 동생이 죽었을 때, 그를 보호하기 위한 너의 요란한 비명에 그만 너의 눈을 보고 말았다고.....

그녀는 5살 아이를 살리고 싶다면 생명은 생명으로 거래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의 의지가 확고한지 알기 위해 그의 유일한 혈육인 아들이 일하는 술집으로 그를 데려간다.

자신과 같이 강한 남자로 키우고 싶었던 그는 아들과 큰 단절감을 느끼며 살아왔다.

다정다감한 아이, 자신이 좋아하는 술집 바텐더 일에 충실한 아이, 경쟁 사회와는 어울리지 않는 아이.

이 모습이 아버지의 눈엔 걸림돌이다. 사회는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고.....

하지만 유일한 혈육이기에 마지막 선택을 앞둔 그에게 그녀는 마지막 기회를 준 것이다.

그가 자신의 생명을 5살 아이를 위해 희생한다면,

남자의 아들은 이 세상에 존재하겠지만 아버지가 다른 사람일 것이고,

자신이 이룬 성공은 그대로이겠지만 그것을 일궈낸 사람이 다른 사람일 것이고,

자신의 생명으로 살아난 5살 아이는 너를 모른 채 자신의 인생을 살 것이다.

어차피 죽을 목숨이지만, 자신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존재가 된다면 과연 당신의 선택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