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어서 밤새 읽는 식물학 이야기 재밌어서 밤새 읽는 시리즈
이나가키 히데히로 지음, 박현아 옮김, 류충민 감수 / 더숲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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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세쿼이아는 높이 115m로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키 큰 나무다. 이는 25층 빌딩 높이와도 같다.

나무가 자랄 수 있는 최대 높이는 과연 얼마나 될까? 이론상 최대 높이는 140m라고 한다. 우와!

현대 기술로도 100m 높이로 물을 끌어올리려면 400~ 500만 원 되는 고가의 수중 펌프가 필요하다.

전기도 에너지도 없는 나무가 어떻게 물을 이렇게 높이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지 그 비결이 궁금하다.

그 비결은 수분이 수증기가 되어 바깥으로 빠져나가는 증산 작용에 있다.

식물은 척박한 환경에 적응해 살아남기 위해 진화를 통해 그들만의 생존 방식을 찾은 것이다.

대한민국 남자라면 군대에서 벌초를 해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벌초한 지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정원은 언제 그랬냐는 듯 잡초가 다시 점령해 버린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잡초의 씨앗은 빛을 받으면 싹을 키우는 '광발아성'이라는 성질이 있다.

땅속에 빛이 닿는 것은 주변 식물이 없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이때 땅속 잡초의 씨앗은 지금이 기회라는 듯이 싹을 틔운다.

이것은 위급한 상황에서 개체 전체가 전멸할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그들만의 생존 시스템이다.

일기예보에서 벚나무의 개화시기를 예측하곤 한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벚나무는 씨앗에서 발아해 성장하기까지 시간이 꽤 걸린다. 그렇기 때문에 가지를 떼어 접목하거나 꺾꽂이를 하여 개체를 늘린다.

이처럼 원래 개체의 체세포를 증식 분화시켜 완전한 식물체를 만드는 것을 클론이라고 한다.

왕벚나무는 모든 나무가 한 그루에 증식된 클론이므로 같은 시기에 꽃이 피었다가 일제히 지는 것이다.

식물은 살아 있다. 그 생명력은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더 신비한 수수께끼로 가득 차 있다.

이는 식물들이 오랜 시간 환경과 날씨에 적응하며 생존하기 위한 그들만의 전략이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식물들의 생존 방법을 읽으며, 인간만이 지혜롭다는 편견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길가에 이름 없는 들풀이라도 인간보다 더 오랜 세월 지구에서 생존하며 대를 이어 살아왔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환경 문제에 직면한 우리에게 식물은 생존을 위한 지혜와 통찰력을 제공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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