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돌이 푸, 인생의 맛 -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는 간결한 지혜
벤저민 호프 지음, 안진이 옮김 / 더퀘스트 / 2019년 3월
평점 :
절판


30,40대라면 엉뚱하고 게으른 곰돌이 푸 만화를 기억할 것이다.

어리석고 게으르고 꿀밖에 모르는 곰돌이 푸, 그리고 그의 친구들과 크리스토퍼 로빈.

이들이 펼치는 조금은 엉뚱한 이야기들을 보며 즐거워했던 유년시절이 기억날 것이다.

"곰돌이 푸, 인생의 맛" 책을 보았을 때 유년시절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그래서인지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처럼 재미있는 이야기와 삽화를 기대했었다.

하지만 책을 펼치는 순간 곰돌이 푸와 도가 철학을 연결해 설명한다고 한다. 에이, 설마.....

도교사상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고려 시대 즈음일 것이다.

도교 사상은 조광조가 소격서를 폐지한 이후 조선의 성리학자들에게는 이단으로 취급받은 학문과 종교이다.

그래서인지 조금은 우리 정서와 괴리감이 있다고 생각이 먼저든다.

도교 하면 먼저 신선이 되는 길, 세상과는 동떨어진 유아독존의 세계 등 부정적인 생각이 먼저 떠오른다.

이런 도가 철학과 조금은 멍청하고 우둔한 만화 캐릭터인 곰돌이 푸라니..... 전혀 매칭이 안된다.

책을 읽으면서도 이 괴리감 때문인지 집중하기 어렵다.

 

미운 오리 새끼가 자기가 못생겼다고 생각하지 않게 된 것은 언제부터인가?

자기가 백조라는 사실을 깨달은 순간부터다.

현명한 사람은 자기 본성을 아는 사람이다.

현명한 사람은 자기가 가진 것을 받아들이고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p 101.>

 

영어 소설이다 보니 영어의 철자 바꿔치기를 통한 워드 플레이와 한글을 소리 나는 데로 옮겨 적는 워드 플레이를 주로 한다.

영어권 독자라면 쉽게 이해할 위트가 많지만 우리 정서와는 많이 달라 조금은 어색하다.

책을 읽는 동안 아빠 양복을 억지로 껴입고 졸업 파티에 가는 고등학생과 같은 모습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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