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재의 한양 진경
최완수 지음 / 현암사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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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 목멱산, 타락산, 북악산에 둘러 싸인 명당, 조선의 수도 한양.

중국 사신도 반한 한양의 절경은 개발이라는 이름 아래 고층 건물에 가려졌습니다.

인왕산에서 흘러내리는 깨끗한 시냇물이 청계천으로 흘러 한강으로 이어졌지만, 시멘트로 복개해 그 수원을 찾을 수 없습니다.

그나마 청계천도 최근에야 복원되었지만 청계천으로 유입되는 지류가 없어져 거꾸로 한강물을 역으로 끌고 와야 합니다.

겸재의 진경산수화는 국보, 보물로 지정될 만큼 그 가치가 뛰어납니다.

하지만 먹의 농담으로만 산수를 표현하다 보니 사실주의 수채화에 익숙한 우리에게는 조금은 낯선 느낌입니다.

그리고 서울에 살며 서울로 출퇴근한다고는 하지만 바쁜 일상 속에 서울의 자연환경에 눈을 돌릴 여유가 없습니다.

그렇기에 정선 선생이 그려 낸 한양의 진경이 왠지 낯설게 다가옵니다.

처음 책을 펼쳤을 땐 그림도 왠지 낯설지만, 그림을 설명해 놓은 해설이 조금 더 어려웠습니다.

신문에 연재된 기존의 칼럼을 엮어 책을 출간한 후 몇 십 년이 지나 개정 증보판으로 책을 다시 출간했습니다.

어색하고 어렵지만 조금씩 책을 읽다 보니 그림의 자세한 부분에 대한 설명을 읽고 그림을 보니 조금씩 이해되기 시작합니다.

중간 이후부터는 '아! 이런 의미로 그림을 이렇게 표현했구나!' 하며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우리가 늘 접하고 지나치는 서울의 본 모습을 책을 통해 새롭게 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 읽기보다는 국보와 보물을 내 집에 두고 볼 수 있도록 구입해야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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