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가격의 경제학 - 바코드 속에 숨겨진 소비자와 판매자의 치열한 심리싸움
노정동 지음 / 책들의정원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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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서 공짜인 것은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공기와 햇빛 같은 자연은 공짜이지 않냐고 주장하고 싶지만 스위스의 맑은 공기가 유럽에는 판매가 되고 있다. 그렇다면 세상의 재화와 용역의 가격은 어떻게 결정이 될까?

 

가격은 욕망을 투영하는 거울.
가격에는 제품의 내재 가치뿐만 아니라 파는 사람의 전략, 의도, 심리, 욕망이 담겨있다.

 
소비자는 생각보다 현명하지 못하다.
우선 내가 원하는 제품을 남들보다 더 저렴하게 구매하고 싶은 욕구가 강하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나와 동일한 시계를 차고 있다면 먼저 가격부터 물어본다.
이런 심리를 이용해 가격비교 사이트가 성행하지만 이들의 목표는 소비자에게 친절하게 가격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다. 여러 제품을 보여주고 이것들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가격비교 사이트가 만든 제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한다. 또 구매한 물건에 대해 지속적으로 할인된 가격 정보를 노출시켜 조금이라도 비싸게 산 소비자의 심리를 자극하기도 한다.

우리에게 친숙한 쇼셜커머스 업체들의 연말 결산 소식은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한다.
이익이 천문학적 수치가 아닌 손실이 천문학적인 수치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총알 배송을 위해 정직원을 채용하기도 하고, 저렴한 제품으로 무장해 인터넷 쇼핑을 하는 엄지족에게 친숙한 업체이다.
왜 이들은 이렇게까지 출혈 경쟁을 하는 것일까? 소비자들을 위해? 천만의 말씀이다.
이들은 1등 기업이 이 시장을 독식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가격 인하를 통한 치킨 게임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다. 누가 더 자금력과 서비스가 좋은지 결국은 살아남은 기업이 그동안의 손실을 보전 받을 것이다.
그전까지는 소비자가 왕이지만, 머지않아 이들의 횡포가 시작될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은 지리적으로나 경제환경으로나 블루오션이 아니다.
지역적 한계성이 강한 스몰 시장으로 치열한 가격 전쟁이 펼쳐진다.
이러한 전쟁에서 출혈을 피하기 위해 기업들은 정부의 눈을 피해 카르텔을 형성한다.
결국 시장의 가격은 1위 업체의 고유한 권한이다. 그들의 결정에 따라 2, 3위 업체의 가격 정책이 결정되고 시장을 형성한다.
1위 업체의 권한을 잃지 않으려 기업들은 끊임없는 시장조사와 신제품 개발에 몰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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