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벌써 마흔인데 해놓은 게 아무것도 없어 - 흔들리는 나를 단단하게 잡아준 단 한 권의 인문고전
조기준 지음 / 피오르드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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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나이 마흔, 많은 것도 적은 것도 아닌 딱 중간 정도를 살았다고 말할 수 있는 나이.
축구로 말한다면 전반전을 끝내고 후반전을 준비하며 운동장을 정리하는 시기라 할까?
아마 직장에서는 중간 관리자, 집에서는 초등학교 학부형으로 살고 있지 않을까?
녹녹지 않은 현실의 중압감에 시달리는 사십 대에게 뜬금없이 춘추전국 시대의 '맹자'이야기를 꺼낸다.
사실 우리에게 맹자보다는 맹자의 어머니가 더 알려져 있지 않을까 싶다.
과연 천 년 전의 맹자의 어떤 점이 오늘의 사십 대에게 힘과 용기를 줄까?

성현의 책을 읽고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
지금부터 마음에 물어 부끄러운 바가 없었다고 하면 되는 것이다.     p.62

역사는 충언하는 자를 고귀하게 기록하고 존경심으로 기억하지만,
당시에 그러한 충언을 한다는 것은 목숨을 내놓아야 하는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p.218

고전이자 동양 철학의 기조를 이루는 맹자. 하지만 일반인이 접근하기에는 조금은 버거운 내용이다. '내 나이 벌서 마흔인데 해놓은 게 아무것도 없어'의 저자는 맹자를 통해 삶의 지혜를 얻었다고 한다. 하나의 소주제에 맹자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에세이를 적고, 그 뒤에 짤막한 맹자의 한 단락을 넣었다. 그런데 서로 딱 떨어지는 내용이 아니라 앞의 에세이를 더 부각시키지 못하고 오히려 주제를 흐리는 것 같다.

결론은 마흔 나이에 막상 해놓은 게 없다고 너무 자책하지 말고, 타인의 시선에 흔들리지 말고, 배우고 싶은 것을 꾸준히 배우고, 자신을 사랑하라는 것이다. 조금은 싱거운 결말에 실망했지만, 힘겨운 나이 마흔에 잠깐 쉬어가는 치유의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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