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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 1 : 태조 - 혁명의 대업을 이루다 ㅣ 조선왕조실록 1
이덕일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8년 7월
평점 :
5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조선왕조.
'태-정-태-세-문-단-세' 그 이후로는 외울 수 없지만, 태조 이성계하면 위화도 회군을 통해 조선을 건국한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런 그가 명나라 정벌을 꿈꿨다는 새로운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고려말 조선초 과연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지 책으로 만나볼까요?
태조 왕건 이후 400여 년이 지나며 고려의 사회 기반인 토지와 군사제도가 무너졌다.
고려의 마지막 중흥군주 공민왕은 승려 신돈을 통해 부원파를 척결하며 개혁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원나라 세력을 등에 업은 공신들은 사전을 확장하며 백성들의 토지를 몰수하기 시작했다.
또 삼남지방에는 왜구들이 들끓고, 평양 이북에는 여진 말갈족들의 침입이 끊이지 않았다.
백성들은 고려 조정에 대한 어떤 희망도 기대도 하지 않았다. 각자도생!!
이런 사회의 모순을 고발하며 토지 개혁을 요청하는 상소가 접수되었다.
그 상소를 작성한 사람은 유학자도 문신도 아닌 무장 이성계.
그가 이런 상소를 올릴 수 있었던 것은 만백성의 존경을 받는 무장임에도 불구하고,
어린 나이에 떠도는 지식인을 스승으로 모시는 섬김의 리더십이 있었기 때문이다.
신생국인 명나라와 조선은 서로를 향해 불안한 시선을 가지고 있었다.
원나라와 같은 동이족으로 언제든 적으로 돌변할 수 있는 조선,
원나라를 중원에서 쫓아냈지만 여러 봉건 제후들의 반란으로 잠잠할 날이 없던 명나라.
명나라는 조선을 견제하기 위해 조선의 책사인 정도전의 압송을 요청하며 무리한 요구를 한다.
조선을 건국한 정도전과 이성계는 재위 3년을 넘기며 본격적인 중원 진출을 위한 준비를 시작한다.
하지만 이들의 꿈은 세자를 책봉을 시작으로 균열이 생긴다.
1차 왕자의 난으로 정도전이 제거되고, 건국 시조인 이성계는 상왕으로 물러난다.
만약 1차 왕자의 난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역사는 어떻게 되었을까?
정도전이 죽던 해인 1398년 4월 명나라 신하들이 주원장에게 조선 정벌을 청했다.
그러나 일흔을 넘긴 주원장은 조선 정벌을 묵살했다. 그 직후 주원장은 병석에 누워 다음 달인 윤 5월 10일 주원장이 세상을 떠났다.
그의 손자 주윤문이 22살의 나이로 황제에 올랐지만, 나이 많은 숙부들은 그를 인정하지 않았다.
이듬해인 1399년 7월 왕위 쟁탈전이 시작되며 북경에서 남방까지 내전에 휩싸였다.
고구려의 옛 땅 회복을 꿈꾸던 조선에게는 천재일우의 기회였다.
정도전이 살아 있어서 조선군을 북상시켰다면, 거기에 여진과 몽골족과 연합하였더라면....
왕자의 난을 통한 방원의 반역은 이성계의 대륙 황제의 꿈을 철저히 무너뜨렸다.
이로 인한 이성계의 분노는 그 아들 방원이라 할지라도 사그라지지 않았다.
후사는 증오하지만 자신이 세운 왕조 자체는 부인할 수 없었던 개국시조의 비애였다.
변방의 무장에서 새 왕조를 개창한 이성계.
그의 인생은 거칠 것 없이 승승장구했지만, 생전 처음 당한 패배가 바로 자식에 의한 것이었다.
사랑하던 아들들의 죽음과 대륙 황제의 꿈이 무너지며 그의 말년도 사그러 들었다.
한 인간의 희로애락을 '조선왕조실록 1권'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