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에서 24시간 살아보기 - 2000년 전 로마인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생활 밀착형 문화사 고대 문명에서 24시간 살아보기
필립 마티작 지음, 이정민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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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 로마나(Pax Romana) 또는 로마의 평화 로마 제국이 전쟁을 통한 영토 확장을 최소화하면서 오랜 평화를 누렸던, 1세기와 2세기 경의 시기를 말한다. 로마 제국은 '모든 길을 로마로 통한다'라는 말이 전하는 것처럼 이집트와 인도까지 넓은 영토를 가진 대제국이었다. 그만큼 선진국이며 최대 문명국임에는 틀림없지만 역사 속에 실제 살았던 사람들의 삶은 어땠을까? '로마에서 24시간 살아보기' 책을 통해 로마 시민 24명의 일상을 엿볼 수 있다. 
그중에 몇 명의 일상을 소개한다.

로마의 야간 순찰대원은 9시간 내내 밤을 지세우는데 가장 큰 임무는 화재 예방이었다.
로마는 집들과 시장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보니 화재 발생 시 도시 전체가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불길이 감지되면 우선 사람들을 대피시키고, 물 양동이를 전달할 인간 사슬을 불이 난 집까지 연결하는 방법으로 화재를  진압한다.

아픈 아기를 돌보는 엄마의 고달픈 아침을 함께 해보자.
로마에서 신생아 10명 중 2~4명이 다섯 살이 되기 전에 죽는다고 한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미신과 주술에 기대어 아이들의 생명을 지키려는 노력이 행해진다.
심지어 출산 중인 산모 입에 역겨운 돼지 똥가루를 털어 넣기도 하고, 하이에나의 박제된 발을 침대 밑에 두기도 한다. 또 출산의 성공을 위하여 독수리 깃털이 박힌 지팡이를 손에 쥐고 출산을 하기도 한다. 

로마인들은 오줌으로 세탁하면 하얀 옷은 더 하얘지고 색깔 옷은 더 선명해지며 심지어 찌든 때까지 제거할 수 있다고 믿었다. 인공적으로 암모니아를 생산하기 전까지 암모니아를 구하는 최고의 방법은 바로 인간의 방광에서 얻는 오줌이었다. 오줌은 요소와 상당량의 질소로 이루어졌는데, 오줌에 흙을 섞어서 일주일 정도 양동이에 방치해두면 흙 속의 박테리아가 오줌에 든 질소를 먹고 암모니아를 생산한다. 암모니아는 기름기를 분해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옷감이 더 깨끗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부산물로 탁한 공기로 인해 메스꺼움을 느끼게 된다. 
당시 세탁소에서 일하는 사람을 쉽게 알아볼 수 있는데 그 이유는 땀구멍에 스민 듯한 톡 쏘는 냄새와 잦은 기침 때문이다. 

로마의 매춘부들은 대게 태어남과 동시에 버려져 사창가 일꾼들에게 구조되어 자라난 여인들이다. 
로마에서는 그 이름도 가혹한 '생후 가족계획'이 실시되어 원치 않는 아이는 말 그대로 쓰레기통에 버려졌다. 이들이 받는 화대는 빵 한 덩이나 포도주 한 모금 정도로 극히 낮은 값이었지만 여기에 세금까지 내야 했다.

우리가 알고 있던 문화와 예술의 최고봉에 이른 로마시대.
생각만큼 실생활은 아름답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그 시대에서 일반인으로 살아가는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책 속에 녹아 있다. 책을 통해 역사 속의 삶을 느낀 소중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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