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불편해 - 모두를 위한 남자 만들기
그레이슨 페리 지음, 정지인 옮김 / 원더박스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산악자전거를 타고 아주 가파른 길을 오를 때 아홉 살쯤 된 사내아이가 눈에 들어왔다.
아이는 힘에 부쳐 끙끙대다 뒤뚱거리며 멈춰 섰다. 아이의 빰 위로 눈물이 줄줄 흘렀다. 
아빠를 부르며 도움을 청하는 목소리에 분노가 느껴진다.
그런데 언덕 위에는 가슴 위로 팔짱을 낀 채 아래에 있는 아들을 조용히 노려보는 아빠가 눈에 들어온다. 그 역시 화가 난 모습이다. 

어떤가, 남자라면 한 번쯤은 겪어본 상황이다.
선사시대부터 남자는 가족의 리더로서 사냥과 적들로부터 가족을 지켜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려 왔다.
농업사회에서 공업사회로 변화하며 강인한 남자의 표상은 망치질을 하고, 철을 들어 올리는 모습으로 대변되었다.
청바지에 기름때 묻은 손으로 연장을 들고 힘겹게 일하는 남자, 그리고 맥주.....ㅋ
하지만 땀 흘리는 강한 남자가 남성성을 대변하는 시대를 지나 
컴퓨터와 자동화 공장과 로봇 시대를 사는 현대의 남성성은 과연 어떻게 변화했을까?
남자들은 언제나 남자가 남자였던 시대, 어떤 신화 속 황금기만 계속 들먹이며 그리워한다.
스스로 모든 걸 책임질 수 있어야 진짜 남자라는 믿음이 너무 깊이 박혀 있는 나머지 남자들은 그 일에 목숨을 건다.

현대의 많은 남성들은 문제에 직면했다.
남자들의 역할이 변하며 남성성의 롤모델이 부족해지기 시작했다. 
과거의 남성성에만 국한되어 세상을 살아가기에는 너무 편협한 시각이다.
다양화, 초 연결사회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적응 능력이 필수로 필요한 남성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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