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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문화사 1 - 서막 1800~1830 ㅣ 유럽 문화사 1
도널드 서순 지음, 오숙은 외 옮김 / 뿌리와이파리 / 2012년 7월
평점 :
이 시리즈는 정말로 서구 문명의 대중문화사만을 전문적으로 다룬 역사서네요. 귀족들만이 향유했던 문화소비가 점차 대중에게 그 주도권이 넘어오게 된 과정을 자세하게 다룬 문화사입니다.
우선 유럽문화사 제1권은 시기적으로 1800년~1830년을 다룹니다. 그 이전시대에는 책값도 비쌌고 문맹률도 높았지만, 프랑스 혁명 이후로 부르주아 계층이 성장하면서 점차 상업문화의 소비자인 중간계급이 발달하게 됩니다. 즉 문화를 소비하는 '시장'이 형성되지요.
19세기에는 아무래도 독서가 핵심적인 문화활동입니다. 책값은 점차 가격이 내려갔고, 도서대여점이 책수요를 일정하게 보장했습니다. 신문 등 언론도 나타나게 되었고 낭만주의와 '민족'개념이 등장합니다. 그러면서 '국가'개념이 생기고 문화가 국민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도구의 역할도 하게 되지요. 그렇지만 통신이 등장하고 국제교역이 활성화되면서 소설의 대량생산이 가능해지고, 수요가 팽창하며 문화가 대중화됩니다.
즉 이 제1권은 부르주아 계층이 역사에 등장하면서 문화에 '시장'이 생기고, 대중문화의 싹이 나타나는 시기에 대해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렇듯 문화산물이 상품으로 소비되는 시점부터 문화사를 시작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