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이승우 작가의 '지상의 노래'에서도 그랬듯 이 소설 '이국에서'도 권력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네요.
주인공 황선호는 중요한 선거를 앞둔 보스를 대신해 죄를 뒤집어쓰고 한국교민이 없는 보보민주공화국으로 도피합니다. 선거 전까지 숨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그는 국가권력에 의해 해체된 사람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사람들은 지금 이 장소를 떠나면 자유로울 것이라 생각하지요. 하지만 그곳에서도 공동체적 재난과 불행, 패배는 존재합니다. 그 서늘함을 저자는 진지하게 바라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