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제럴드 - 미국 문학의 꺼지지 않는 ‘초록 불빛’ 클래식 클라우드 12
최민석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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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유명한 책인 <위대한 캐츠비>를 보고 피츠제럴드를 알기 시작한 건 아니었다.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를 보고 나서였다.(책도 아닌 브래드 피트가 나왔다는 영화를 보고 그를 알았다는 데서 '문학상식제로'임이 탄로나서 부끄럽다) 나이를 거꾸로 먹는 주인공 그리고 그가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을 산다는 설정에 기막힌 감탄을 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피츠제럴드하면 말할 수 있는 작품은 역시 <위대한 개츠비>다.

그만큼 유명한 작품이기에 이 책에서 다뤄지는 내용의 상당수 <위대한 개츠비>다.


이 책은 '전기'같이 피츠제럴드의 삶과 죽음과 그의 위대함만 다루지 않았다.

작가님이 직접 미국까지 넘어가시사!! 피츠제럴드의 삶이 베어있는 곳들을 맨땅에 헤딩하는 듯(고생하신 것 같아서 이런 표현을 썼습니다.) 따라가며 쓴 이야기다. 피츠제럴드 하면 영화 <미드나잇 파리>에 나오는 그들만의 세계 속에 '위대한' 작가, 멋진 유명 작가로만 보이는 그를 상상해 볼 수 있는데, 그건 그에 관해 아주 작은 일부일 뿐이다. 그의 작품은 대부분이 자전적 소설이다. 어떻게 삶의 모든 것들이 갈아 그가 작품으로 완성할 수 있었는지 이 책 한 권이 말해준다. 피츠제럴드의 삶은 소설처럼 다채로웠으며, 그의 삶은 결국 소설이 되었다. 이 책을 읽고나면, 피츠제럴드의 위대함보단 그의 아픔과 고뇌까지 한 인간의 삶 전반부를 훑는 듯 알게 된다. 꼭 한편의 새드엔딩 영화와도 같다.


그가 왜 <위대한 개츠비>를 통해 삶과 인간의 욕망을 고스란히 녹여낼 수 있었는지 납득이 간다. 시카고 금융 부호의 딸 지네브라 킹에게 실연을 당하고, 그와 비슷한 외모의 젤다와 결혼했다. 미국 지역과 유럽(영국, 프랑스, 이탈리아)까지 다니며 작가로써 삶을 살다가 결국엔 젤다가 정신병원에 입원한다. 피츠제럴드가 바람폈었던 여인도 지네브라 킹과 닮았다고 하는데, '한 여자'를 평생 마음에 담으며 산 그의 인생이 정말이지 그의 작품 <위대한 개츠비> 같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피츠제럴드가 들어간 프린스턴 대학이라는 명문대 입학이 성공의 종착역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 안에서 겪는 계급, 재력의 차이가 그가 곧 경험하게 될 미국이었다. 프린스턴 대학에서 명문가의 자제들이 모였다는 '코티지 클럽'이 바로 상징적인 건물이라 할 수 있다. 코티지 클럽의 도서관의 고풍스러우면서도 고급스러운 모습은 사진으로만 봤는데도 '우와!'하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미국내에 하버드와 예일대와 함께 1위대학으로 꼽히는 건 인정하지만, 역시나 그 안에서의 차별과 배타적이고 보수적인 모습은 우리가 알고 있는 '자유의 나라' 미국과는 거리감이 있어보인다. 피츠제럴드처럼 명문대에 입학했어도, 저 곳에 입학했다는 대단한 그 누군가도 인종, 재력이라는 이름으로 차별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과 함께 '그들(코티지클럽)만의 세계'를 생각하니 씁쓸했다.


이 책은 작가님이 간 곳들이 미국 지도에 콕콕 보기 좋게 표시되어 있다.(지난 번 '40일간의 남미일주'를 봐도 그렇고 작가님이 넣어달라고 출판사에 요구하신게 아닐까 싶어 이런 센스에 또 감동하는 독자입니다!! 출판사의 센스인가요?^^) 또, 피츠제럴드가 스쳐간 장소, 물건 등이 여러가지 사진으로 담겨있어 작가님이 피츠제럴드에 관해 느꼈을 생생함과 감정이 고스란히 전달된다.


읽은 지 시간이 많이 흘러서 그 감흥을 잃어버린 게 아쉽다.

아무튼 읽기 잘했어!! 다음은 <위대한 개츠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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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엄마가 당신보다 잘하는 게임
박서련 지음 / 민음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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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너무 재밌다! 스포주의하세요!^^

지금부터 시~~~~~ 작!


<당신 엄마가 당신보다 잘하는 게임>

우리집 꼬맹이들이 즐겨하는 게임 브롤(스타즈)을 나도 해봐야 하나 진지하게 생각해본 소설이다. 게임과외가 있어서 선생님들이 등장하는 장면이 비현실적이라 여겼지만, 아이들 사이에서 게임으로 충분히 우열이 가려질만 하겠다 싶어 소름돋는다.

학벌, 부, 외모까지 다 갖춘 엄마는 아이가 부족함 없이 자라도록 하고 싶다. 능력이 닿는 한 아이를 서포트 한다. 계획대로 안 된 건 엄마가 자책하고, 잘 된 건 아이의 공으로 세운다. 처음엔 뚱뚱해진 외모로, 다음은 게임을 못 해서 비웃음 당하는 아이의 토로에 충분히 공감해주며 애쓰려는 엄마의 모습이 참으로 지극정성이다. 나 또한 저렇게까진 못 해도 내 자식의 일은 곧 내 일로 직결되는 부모자식 관계 아닌가 이해도 하려하지만 과하다 싶다.

결국엔 아이 대신 게임실력까지 키워 복수해준다. 그렇게까지 아이에게 이것저것 끌어다 다 해줬는데, 돌아오는 건 '엄마'란 칭호를 줄인 한 글자가 들어간 욕이다. 내가 이러려고 자식키웠나? 하하하!

엄마들! 읽어보세요. 여러 생각 듭니다. 특히 게임하는 아들 두신 엄마들이요^^


<미키마우스 클럽>

앞 소설과 마찬가지로 인물을 '당신'이라 부르며 서술하는 방식이 인상적이었다.

아이돌인 딸의 매니저로 사는 엄마.

열심히 살고 싶은, 무언가가 되고 싶은 꿈을 가진 이들에게 던져지는 것은 응원이 아니라 조롱이고 비난이다.

누구도 그들의 편이 되어 주지 않고 '어디 해볼테면 해봐라!'라는 식이다. 처한 상황을 그들이 선택한 것이 아닌데, 처음부터 정해진 듯 취급받고 비아냥을 받아내야 하는 쓰디쓴 말과 행동이 가슴아프게 다가온다.


<보>

기독교인이라 이 이야기가 무겁게 다가왔다. 우리가 다 이런 거 아닌데, 기독교인을 바라보는 시간이 왜 이리 굴곡져 있을까? 이런 소설을 읽을 때마다 억울함과 한탄의 한숨이 나온다. 좋은 모습은 한 개도 안 보고 왜 안 좋은 모습만 못 들춰내서 난리지? 라고 솔직히 말하면 외치고도 싶었다. 자꾸 돌멩이를 던져대니 그만 좀 던져라 대꾸하고 싶었다.

그러나 꼭 그렇게 말할 수만은 없음을 인정한다. 어찌됐든 나는 나보다 우리이기 때문에 받아내야 하고, 기독교 내에 썩어져가는 일들에 대해 분명한 인식과 자성은 외면하면 안 되는 건 맞다. 겉만 번지르르 한 이중성과 함께 위선적인 기독교를 이렇게 외부의 지적이 있어야 알아차릴 수 있다는 게 사실 참 부끄럽다.

이 이야기가 다가 아닌데 내게는 이게 컸던 소설이었다.


<곤륜을 지나>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애증의 관계를 보여준다.

왜 여자들은 이렇게 늘 죄인이 되어야 하지?

요즘도 이런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있어? 싶지만, 그 불편한 마음과 수긍할 수 없는 첫 단추가 잘 못된 그들의 관계는 분명 존재했기에 이렇게나마 그 장면을 다시 본다.

나 또한 당신이란 사람을 시어머니(저희 시어머니 말고요^^)로 맞이하고 싶겠습니까? 라고 말해주고 싶다.


<기미>

'치매환자와 치매환자가족'이 이렇게 현실감있게 다가온 소설을 읽었던 적이 있던가?

치매환자 가족이 잃어버린 일상, 제약, 정신적인 스트레스 등이 세세하게 표현되어 읽고 난 후 마음이 무거워졌다. 허구인 이야기라는 자체를 떠나서 그 상황에 깊이 몰입되어버렸다. 혹여나 하는 희망이 생기다가도 다시 보니 절망으로 돌아왔고, 그 나락으로 더 깊숙하게 떨어지는 듯한 결말에 겁이 났다. 이 소설에서 박서련 작가님의 필력을 알 수 있었다.(물론 다른 작품도 충분히 좋았습니다만).


<그 소설>

아이고 헷갈려!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거짓인가!

'진실의 종아 울려라!' 외치고 싶다.

'이거 작가님 소설 맞나요?' 라는 물음이 당연하게 나올 소설이다.

이 작품 중 인물도 그의 소설에서 많은 이들로부터 그런 질문을 받았던 것처럼 말이다. '한 소설을 읽으면 어떻게 경험하지 않고 이런 소설을 쓸까? 이건 분명 작가의 경험으로부터 나온 글이다. 특히 인물이 여자라면, 거의 100프로지 않겠나!!'라는 생각을 많이들 하겠다.(저도 그렇습니다.) 마치 그에 대한 해명 소설 같다. 이 이야기가 제 이야기일까요? 아닐까요? 라고 작가님이 독자들에게 장난끼 어린 질문을 던지는 것도 같다.

이 소설은 일부는 맞고 일부는 아니거든요? 속으셨죠? (뭐가 뭔지 모르겠죠? 나도 재밌네^^)


<A Queen Sized Hole>

퀸 사이즈 침대가 아니라 구멍이라니 재밌는 제목이다. 나는 저 제목 사이에 Black을 넣고 싶다.

왜 저들은 제 집에 안 가는가?

글 쓰는 자의 처참한 생계, 마주하기 불편한 자의 넉살, 그리고 채권자.

세 사람은 퀸 사이즈 침대에 누워 있다. 여기까지만 말해야 할 것 같네요. 후후후


**

단편소설이지만, 일부에선 독립영화스러운 그림이 그려지는 건,

크나큰 사건이 없어도 현실감이 그 어느 것보다 느껴지기 때문인 듯하다.

어떻게 저렇게 다양한 주제를 다룬 소설을 이토록 잘 써낼 수 있을까?

박서련 작가님의 필력과 풍성한 소재에 감탄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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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쏙쏙, 한국사 인물 2 : 조선~일제 강점기 초등 필수 역사 인물 시리즈
이미지 지음, 윤유리 그림, 이선희 감수 / EBS BOOKS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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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의 시기를 지나는 아이들이라면

한번쯤 목청이 떨어져라 부르는 노래가 있죠?


네!

바로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입니다.


누군지 이름도 제대로 모르면서

아이들이 힘차게 부르는 모습을 본 부모님들은

그 모습이 귀엽고 뿌듯하기도 하실텐데요.


혹시 아이의 이런 모습 본 적 없으세요?

전혀 알 수 없는 엉뚱한 이름을

확신에 차서 아이가 부르는 모습이요!


귀엽기도 하지만,

혹여나 아이가 계속 그렇게 알고 있을까봐

바로 잡아주고 싶은 마음이 저는 불쑥불쑥 올라오더라고요.

이 기회에 아이들에게 정확하게 알려주고 싶지 않으신가요?

만약 저와 같으시다면,

이 책 어떠세요?^^



EBS에서 출판한 책으로

초등 필수 인물 시리즈로 나온 책들이

몇 권 있습니다.

(세계사 인물 2권이 있습니다!)

시대순으로 한국사 인물을 다룬 책은 총 2권이고요.

이 책은 두번째 책입니다.

시대로는 조선부터 일제강점기 시대까지이며,

꼭 알아야 할 33인 한국사 인물을 다루고 있습니다.

구성은 아래 사진을 한번 봐 주세요.

아이들이 힘차게 부르는 위 노래에 나오는 인물들이

상당수 나와 있죠?^^


예시로

한 인물만 사진으로 찍어서 내용 보여드려볼게요.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인물이죠?

네! 영화와 드라마 뿐 아니라 광화문에 우뚝선 동상의 주인공으로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모를 수 없는 인물 이순신 장군입니다.



아이들의 눈을 확 사로잡을 또렷한 표정과 윤곽이 그려진 인물이 보이시나요?

인물의 업적 중 가장 눈에 띌만한 일을 그림과 글로 한 눈에 보여줍니다.

내용도 길지 않고, 큰 글자로 인물과 관련된 일들이 나와 그림과 함께 이해하기 쉽도록 나왔어요.

또한 가장 마지막에 다루는 '지식충전'코너는

인물 관련, 실제적인 사실들을 증명할만한 사진과 지식으로 인물에 대해 좀더 깊숙하게 알 수 있어요.


이렇게 조선 전기부터 대한제국시대까지 정리되어 있는 부록도 책에 함께 있습니다.

시대별로 어떤 사건들이 있었는지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연대표에요.^^

저희 아이들은 저학년이라 한국사를 공부하고 있진 않지만,

학교 방과후 활동으로 '한국사'를 공부하다보니

그것과 접목시킬만한 책이나 자료가 있을까 찾아보게 되더라고요.

그림이 아이들에게 어딘가 친숙해 한번씩 들춰보고 읽어보네요.

아이들과 인물에 대해 명확하고 쉽게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저학년 친구들 대상으로 인물에 대해 간략하게 알려주거나,

학년상관없이 짧막하게나마 역사적인 인물에 대해 알려주고 싶으시다면

이 책 한 권(+한국사인물 1권^^)을 권해드리고 싶네요.

아이들과 '한국사 인물' 알아보기 간단하시겠죠?^^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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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쏙쏙, 한국사 인물 2 : 조선~일제 강점기 초등 필수 역사 인물 시리즈
이미지 지음, 윤유리 그림, 이선희 감수 / EBS BOOKS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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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학년 친구들이 한국사인물을 공부하기 좋은 책 같아요. 그림도 친근하고요. 내용이 알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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