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따라 소녀 로스쿨 가다 - 가수 이소은 뉴욕 로펌을 사로잡다
이소은 지음 / 삼성출판사 / 2012년 10월
평점 :
품절


 

책 한 권을 볼 때 우리는 소설이다. 에세이다. 과학도서다 라고 편리를 위해 한 분야로 구분짓는다.

하지만, 책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한 책을 통해서 단지 한 분야에서의 정보만을 이끌어내는데서 그치지 않는다는 걸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가령 성경의 경우에 법, 정치, 건축, 천문, 역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그 책 한권만을 가지고 이야기 할 수 있고,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려고 했을 때, 아이러니하게도 가수 이소은의 로스쿨 이야기에는 관심이 없었다.

신기하게도 내가 읽은 책들 중 몇 권에서나 이 책을 인용해서 이 책을 알게 되었는데, 그 내용은 육아, 교육법 관련한 것이었다.

인용된 글들이 말처럼 인용인지라 길지 않았는데, 그 말, 글이 진실되고 생각지 못할 지혜가 있어서 인상적이었다.


이 책은 저자가 초등학교 때부터 로스쿨 졸업까지 자신의 성격과 기질, 열정을 따라 로스쿨까지 오게 된 이야기들, 로스쿨에서 경험했던 이야기들을 공유했다.

개인적으로는 저자의 노래를 좋아했던 팬으로, 그녀의 목소리가 남다르며, 흡인력 있음을 높이 평가했었다.

그런 저자가 공부를 위해 유학을 간다는 이야기에 요즘 말로 '엄친딸'이구나! 라고 생각하며 저자의 노래를 들을 수 없음을 아쉬워했다.

하지만, 음악 뿐 아니라 정의와 사회에 대한 열정이 있었고, 그를 위해 새로운 방향으로 삶을 전환하는 모습은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모습이었다.

가수가 되기 전의 저자의 어린시절 이야기에서 보이는 어린 마음의 상욕심, 무모하지만 용기있음, 자신감은 타고난 것 같은데, 그런 성격을 보며 나와는 너무 다른 사람이라 부럽기도 했고, 그 스토리가 참 흥미로웠다.


또한 자신의 마음이 움직이는 소리를 듣고 도전했던 로스쿨과 그 안에서의 이야기는 그야말로 안쓰러웠다.

하지만, 하나하나 극복해나가는 그녀의 도약의 이야기는 또 안쓰러운만큼 멋지게 느껴졌다.

극한 상황에서 포기하지 않고, 부던히 노력하고, 끈질기게 자신의 모든 걸 쏟아부어 로스쿨의 학업에 담는 열정과 끈기가 대단하게도 보였다.

이렇게 하면 못할 일이 없겠다라는 생각부터, 안일하고 편안함에 삶에서 이미 열정과 노력을 상실한 나 자신을 도리어 발견하고 도전하고 싶은 생각까지 여러가지의 것으로 내 온 신경과 마음을 휘져어 놓는 듯 했다.


나는 어떤 것을 위해 끝까지 인내하며 노력해보았을까?

좌절함으로 포기한 선택들에게 핑계거리를 너무도 쉽게 가져다 준건 아닐까?

두려움에 소극적으로 대처한 행동들을 어떻게 하면 뒤집고 나아갈 수 있을까?

나는 나의 한계를 어디까지 두드리며 열심을 내었었나?


작은 소녀의 로스쿨 이야기는 그렇게 나에게 많은 질문을 남겨주었다.


또한, 그녀가 OCI(On CAmpus Interview)에서 받은 인터뷰 질문은 내게도 질문이 되어 나의 삶과 선택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하는 좋은 질문들이었다. 그러한 질문에 내가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성실하게 대답해 본 것은 거의 처음인 것같다. 부끄럽지만, 그 질문들은 나의 삶에서 익숙치 않은 질문이었다. 아마 그러한 제대로 된 질문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과거에 대한 반성과 새로운 발전의 계기를 놓쳐서 현재 안주하고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생각지도 못한 최악의 성적결과를 받고, 엉뚱한 대답과 실수로 일상이 되는 저자의 로스쿨 이야기는

이 이상의 극한 부끄러움을 없을 것이라듯이 정직하게 소개한다.

하지만 저자는 그 와중에서도 왜? 라는 질문을 멈추지 않았고, 새로운 일들에 도전하는 행동을 함으로 그녀의 일상을 뒤집는다.

정말 미치도록 힘들어 포기하고 싶은 극한의 한계에 치달은 중에도 여러 격려와 동기들에 힘을 입어 두려움을 극복하는 스토리는

우리에게도 갈 길을 계속 나아가라고 격려하는 듯하다.

그러한 상황에서 절대 도중에 포기하지 않고, 늘 발전을 위해 고민하며 도전하는 그의 긍정적인 에너지와 노력은 실로 놀랍다.

실패하지 않을까 조바심치고, 무언가 잘못 사는것이 아닐지 늘 전전긍긍하는, 다름 사람과 비교하며 우열을 가리는 나의 삶에도

저자의 그러한 힘들고 좌절된 삶에 대처하는 에너지는 여러모로 도전에너지로 전이되어져 다가왔다.


또한, 매번 만나는 사람 뿐이고, 같은 일상으로 안정이 일상을 점령하려는 내 삶에

이 책은 내가 살지 않는 새로운 환경, 인식, 가치들을 소개하며

내 시야의 지경이 확장되는 느낌도 선사해주었다.


에세이를 통해서 이렇게 삶을 고민해보고, 도전받은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삶에 대한 통찰을 힘입어 세상을 보는 시각은 새롭게 되기도 했지만,

내 삶에 대해 깊은 질문을 던져보게 하고

상황이나 환경을 보지 않고 부딪히고 용기내게 하는 책은

흔치 않다.


그의 성장기를 편하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새롭게 나의 삶에 대한 진지한 질문들을 던져보도록

생각지도 못한 기회를 준 것에 감사하다.

 

단순히 젊은 사람의 도전과 극복이라는 단편적인 주제만으로 이 책을 접근하지 말고

나의 경우처럼 

이 책이 당신의 삶에 주는 생각지 못한 선물에 당신의 시간을 내어보길 바란다.


The journey is the reward(여정 자체가 그 보상이다.) -스티브 잡스-


이런 시간들을 보내며 내가 깨달은 건 미래보다는 지금, 여기에서 행복을 찾아야 한다는, 아주 보편적인 진리였다. LSAT만 치르면 고생 끝, 행복 시작일 것 같았지만 결코 그렇지 않았던 것처럼 미래의 언젠가를 위해 지금을 참고 견딘다고 생각하면 난 영원히 행복해질 수 없을 것이다. 그보다 차라리 현재를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의미를 찾는 것이 훨씬 더 현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p.36


마음 속에 소망만 품고 있는 경우와 소망을 이루기 위해 행동으로 옮긴 경우는 엄연히 다르다.....

그러니까 "그런 건 해서 뭐하게?"라는 말은 자신에게도, 그 누구에게도 함부로 해선 안되는 것 같다. .p.63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었다. 다음 날에도 친구들은 싸늘한 시선으로 나를 대했고, 나는 여전히 혼자였다. 하지만 난 더 이상 상처받지 않았다. 엄마가 침묵 속에서 이렇게 속삭이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이었다.

"소은아, 넌 정말 강한 아이야. 엄마는 그걸 한 번도 의심해본 적이 없어. 이번 일도 현명하게 잘 넘길 거라고, 엄마는 굳게 믿고 있단다."

잔소리나 훈계 대신 그저 나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을 보여준 엄마....

내가 그 일을 계기로 전보다 더 강하고 현ㄴ명한 사람이 된 게 맞다면 그건 모두 엄마 덕분일 것이다.

p.76


아주 나중에 알았다. 부모가 자식을 그저 믿어주기만 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당신이 이미 경험하고 겪어봐서 눈 감고도 알 수 있는 길을 자식이 걸으려 할 때, 어디에 돌이 있고 웅덩이가 있는지, 어디에 쉬어갈 나무 그늘이 있는지 가르쳐주고 싶은 마음이 안 들리 없다. 자식이 눈에 뻔히 보이는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고 웅덩이에 빠져도 그저 믿고 기다려주는 마음. 그런 엄마덕에 나는 누구보다 많은 도전을 해보고, 다양한 일을 경험하고, 다시 일어서는 법을 배우고, 두려움을 이기는 법을 터득하며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p.78


'자존심이 많이 상하는 결과일 테지만 아빠는 이번 학기에 네가 잘할 수 있을거라 기대한 적이 없단다. 너에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한 학기 지나고 또 한 학기가 지나면 더 나아질 거고, 1년이 지나가면 아주 잘하기 시작할 걸로 생각한다. 아빠는 네가 창피해하거나 자학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찌 보면 아주 당연한 이 결과로 실망하지도 말아라. 아빠는 너의 모습 전부를 사랑하지, 한두 가지 것으로 사랑하진 않는다는 걸 명심해라.' p.81


만일 내 직업을 단순한 돈벌이, 밥벌이라고 생각한다면 난 진정으로 열정을 기울일 수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 일이 사람들에게, 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항상 고민해왔는지도 모르겠다. 한 기업의 CEO,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 집에서 살림하며 아이를 키우는 어머니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각자 하는 일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고민하고 그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갖는다면 그 일은 직업 그 이상, 삶 자체가 된다고 생각한다. p.99


어쩌면 우리 모두는 자신에 대한 회의와 질문을 통해 스스로의 한계를 발견하면서 그렇게 조금씩 답을 향해 나아가는 존재일지도 모른다. 계속되는 콜온에 완패, 또 완패를 거듭하면서도 크게 절망하지 않았던 건 나 자신이 질문 속에서 답을 찾는 과정에 있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당장은 답을 몰라 머뭇거릴지라도 언젠가는 정답에 가까워지리라는 희망, 내가 콜온을 통해 배운 건 바로 그 희망이었다. p.115


삶이 내게 할말 이 있었기 때문에 그 일이 내게 일어났다.

은희경 작가 소설<새의 선물> 중 p.139


"인생에서 가장 창의력을 발휘한 때가 언제, 어떤 일을 하면서였는지 말해볼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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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하면서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어본 적이 있나요? 모든 한계와 어려움을 극복하고 자신을 새로운 지평으로 올려본 적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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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비판을 듣고 그걸 자기 발전의 기회로 삼았던 경험을 얘기해보세요."

p.173-174


마음속의 풀리지 않는 모든 문제에 대해 인내하라. 잠긴 방처럼, 외국어로 쓰인 책처럼 의문 그 자체를 사랑하라. 지금 당장 해답을 얻으려 하지 말라. 너는 답대로 살 수 없으므로 답을 얻을 수 없다. 지금은 그저 의문을 품고 살라. 그러면 언젠가 먼 미래에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 삶이 해답을 가져다 줄테니.

라이너 마리아 릴케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중 p.175


소은아, 네가 노래를 하는 동안 아름다운 소리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었다면 이제는 인간의 욕심에서 빚어지는, 수많은 사회적 갈등을 풀어햐 하는 사명이 주어졌단다. 무거운 짐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삶의 소중한 원동력이 될거라 믿는다.

 요즘 젊은이들은 자기 권리에 대한 욕구가 강한 것 같더구나. 하지만 아빠 세대는 평생 권리보다는 의무를 먼저 생각하면서 살아왔단다. 아빠는 의무가 권리보다 때로는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권리를 앞세우고 의무를 저버려서는 안 된다. 특히나 네가 법조인이 된 이후로는 더욱 그렇다. 네 직업은 특권이 아닌 의무다. 그걸 잊지 말거라. p.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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