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빼기의 기술 - 카피라이터 김하나의 유연한 일상
김하나 지음 / 시공사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조금만 빨리 읽었더라면,
이 책을 <말하기를 말하기>보다 빨리 읽었더라면,
이 책을 마추픽추를 가고팠던 시기에 읽었더라면,
최근이 대선이 아니었더라면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었을까?
아쉬움이 먼저 드는 책이었다.

김하나 작가님만의 감성이 있다. 그의 문장의 전개는 사소한 듯한 일상이지만 공감이 되고, 차근차근 따라가다보면 납득이 된다. 그래서 이 책이 무작정 ‘힘빼기의 기술‘을 다루는 것이 아니었더라도, 힘빼기가 남미와 무슨 상관이지 싶은 생각이 들더라도, 나는 그저 그의 문장과 문단을 좋아한다. 읽고 곱씹는 맛이 있다. 그래서 이 책을 그렇게 읽으셨는지도 모르겠다.

비관적인 서퍼는 없다.

파도는 몰려오고, 내일도 그럴 것이다. 큰 파도가 칠 때도 있고, 잔물결만 일 때도 있다. 오늘 좋은 파도가 없었다 해서 절망에 빠지고 우울해하는 서퍼가 있을까? 파도는, 계속 칠 것이다. 거기에 확신이 있다. 그리고 그 확신에서, 낙관이 비롯된다. p.257


어제 새벽 3시까지 대선의 결과를 지켜보며 이 책을 붙들고 있었다. 반납일은 다가오고, 이 책만큼은 끝까지 읽으리라 다짐해서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 쉽사리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나의 2022년 대선과 그녀의 남미는 그만큼 간극이 컸다. 그럼에도 한 문단이 눈에 들어왔는데, 위와 같다.
이 문장을 읽고 또 읽으며 마음을 다잡았다.

‘아! 지금은 이 책을 읽을 때가 아닌것인가?‘ 생각을 하는데, 그 책에서 딱 한 문장을 그리고 딱 한 문단을 얻어냈다면 이 책을 내가 읽을만한 적기가 맞나보다. 개인적으로 하필 이때였을까 싶은 아쉬움이 큰 책이었지만, 일단 이걸로 나는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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