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낼 돈이면 경매로 집 산다
안영태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이 책이 끌린 것은 사실 책 제목처럼 나도 한때 짧게 나마 생각 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검색도 해보고 서점가서 경매 관련된 부동산 책을 살펴보았지만, 나한테는 무리라고 생각을 하고 접어 버렸다. 많은 지식과 많은 경험 그리고 어느 정도의 목돈이 있어야 하고 무엇보다도 중요한것은 용기와 대담성 그리고 배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경매에 낙찰이 되었다고 해도 순조롭게 흘러가는 경우가 거의 없기에 사람들과 부딪치는 일을 각오하고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 나한테는 엄청난 부담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가득이나 소심하고 언변이 좋지 못한 나이고 무엇보다도 아직도 우리나라 현실은 여자를 무시하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 아파트 분양 p90 ~
- 아파트 분양 체결하기 전에는 내가 "갑", 아파트 분양 체결 후 중도금 대출 받는 순간 "을"로 전락
- 아파트 체결 후 사정이 생기거나 아파트가 마음에 안들어 계약 해지를 원하는 경우 시공사 동의     없이는 불가능 (변호사, 로펌을 끼고 소송해도 승소할 확률 "0"이다. 손해만 볼 뿐)
- 아파트 분양 받으면 "하자 체크" (큰 것부터 자잘한 것 까지 모두)
- 건설사에 "내용증명" 보내 "하자 보수" 해달라고 할 것
- 입주하고 분양 받은 아파트를 곧바로 임대 해주지 말고, 아파트 물량이 적어 질 때까지 기다려 임대 계약을 맺어야 손해 안 봄! (임대할 생각이 있는 경우)


* 은행 대출 p44~
- 은행에서 대출을 해줄 때 아파트 담보가액의 70%까지 대출 가능하다고 해도 실지로는 60% 정도 밖에 대출이 안된다. (방빼기라는 소액 임대차 보증금 때문에)
ex) 방 두 개인 3억짜리 경우 70%인 2억 일천까지 대출이 가능하지만, 그 금액에 방 개수를 뺀 (3,200만원)을 뺀 1억 7,800만원만 대출 해준다.
- 서울 보증보험 MCI (주택임대차 보호법에서 보장하는 최우선변제 금액을 대신 보증해주는 보험)에 가입하면 70% 전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 대출을 받을 때 직장인이고, 무주택자라면 금리가 더 저렴 해진다.
- 은행에 대출을 고정금리를 받았는데 나중에 이자율이 올랐다면 우대금리 적용을 받지 않았는지 반드시 확인


* 상가 P92~
- 상가에 투자 할 경우 중소형 평수의 아파트나 국민임대아파트 주변의 상가가 좋다 (소비패턴)
- 상가에 투자 할 때는 상가 분양가보다 현재 임대료 시세를 통해 매매 시세를 따져 봐야 한다.
- 자동차가 빨리 다리는 상가 주변은 피해야 한다. 광고 효과가 떨어지고, 유동 인구가 적어 수익률이 낮기 때문이다 ( 중소형 아파트 주변이라고 해도)
- 인근 상가의 임대료 및 공실 현황 파악해야 한다.
- 상가를 입찰 하기 전 그 상가 관리비 미납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 내가 원하는 상가가 낙찰이 되었으면 관리사무소에 연락해 미납금이 있을 경우 내용증명을 발송해서 미납 관리비에 대해 협의 해야 한다.
- 상가 안에 전 소유자의 짐이 남아있다면 관리사무소에 연락해 전 소유자와 연락을 해서 짐을 모두 치워 줄 것을 말해야 한다. ( 함부로 치우면 법에 걸린다)
- 관리사무소에서 직접 치워도 된다고 연락을 해도 치우지 말고, 우선 관리사무소가 책임 진다는 확약서를 받은 다음에 치워야 한다.
- 상가를 임대 할 때 임차인을 잘 골라야 한다. (잘못 고르면 월세가 밀린다.)
- 허위 유치권자가 있을 경우 그것을 부정하는 증거를 챙겨 놓아야 한다. (P136 다섯가지가 적혀 있다.)


* 작은 땅을 우습게 보지 말아야 한다. P157~
- 작은 땅이라고 해도 반드시 내가 가진 땅에 관심을 보일 사람이 있는지, 감정가보다 두세배  높은 가격에 살 사람이 있는지, 수익이 생길 거라는 확신이 들 때 그 땅을 입찰 해 볼 것 (개발 가능성과, 주변에 소유하고 있는 땅 주인이 내가 가지고 있는 땅을 필요할 거라는 생각이 확신이 들 때)


* 근생빌라 탈을 쓴 다세대 주택 조심해라 P188
- 시세보다 조금 더 싸게 사려다가 배보다 배꼽이 커 질 수 있다. (구청에 적발되면)


* 낙찰 받은 물건 중에 배당금을 받아야하는 사람이 있을 경우 P 71~ 72 , P92~95
- 배당배제 신청 할 경우 보증금을 입금한 통장 거래내역서, 월세를 입금한 내역서, 공과금 내역서, 관리비 내역서를 미리 제출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배당을 받을 때 낙찰자에게 명도 확인서, 인감 증명서 받을 것
- 단, 낙찰자 입장에서는 배당 기일 전에 이사를 가면 소정의 이사비용와 명도 확인서, 인감증명서를 주나, 배당 당일 오전에 이사를 할 경우 소정의 이사비용은 제외하고 명도 확인서, 인감증명서 준다. (그래봤자 상당직 적은 이사비용 20만원 정도 받을 수 있다. )
- 주택임대차보호법의 적용 범위 설명 (대항력, 우선변제권, 최우선변제권) 참고 할 것


이 책의 저자 안영태씨는 오직 나의 집을 마련해야 한다는 절실함 때문에 대학을 포기하고 경매 관련 부동산에 뛰어 들었다고 한다. 원룸, 고시원, 기숙사 생활을 하고 월급을 받으면 거의 소비하지 않고 98%로 적금을 부어 경매 할 목돈을 마련했다고 한다. 그렇다고 저자가 평평탕탕하게 흘러간 것도 아니다. 사기도 당하기도 하고, 낙찰되어 그 집에 거주하고 있는 분하고 대화가 엇갈리기도 하고, 임차인과 내용증명 발송으로 까지 넘어가기도 하고, 허위 유치권자 때문에 서류 준비 등 골치 아픈 일이 빈번히 발생했다는 글을 읽을 때마다 난 역시 이 분야는 아니라는 확신이 들었다.


어쨌든 간에 이 책은 설명이 어느 정도 잘 되어있다. 내가 왜 어느 정도라고 표현을 했냐면, 나한테는 조금 이해하기 힘든 단어도 있었고, 복잡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분야에 약간이라도 공부하신 분이 있다면 이 책을 마음에 들어 할 것이다. 저자가 입찰한 물건 사진도 있고, 자신이 보낸 내용증명 양식과 보충 설명도 잘 되어 있기 때문이다. 아예 초보자인 나도 책의 반 이상은 이해 할 수가 있었다.


투자하기 전에 투자의 책임을 감당할 수 있게 자신의 그릇을 키우는 것이 먼저다. 본인이 투자 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급하게 자칭 전문가의 말을 믿고 투자했다가는 체할 수가 있다. P20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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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나는 없었다 애거사 크리스티 스페셜 컬렉션 1
애거사 크리스티 지음, 공경희 옮김 / 포레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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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사 크리스티 스페셜 컬렉션 세트를 샀다. 사실 세트가 나오기 전에 이미 "봄에 나는 없었다" 책을 사서 읽었었다. 그때도 이 소설 마음에 들었고, 지금 한 번 더 읽었는데 변함없이 마음에 드는 책이다. 조만간 또 한 번 더 읽을 생각이다. 이 소설은 크게 임팩트가 있다고 말할 수 없지만 왠지 읽으면 읽을 수록 빠져들 수 밖에 없게 만들어 놓았다. 작가의 필력이 좋은 건지 이 책에 나는 완전 스며들고 말았다. 계속 스며들고, 스며들어 조앤과 내 자신이 섞여 버린 느낌이었다.


몇 날 며칠 자신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 말고는 할 일이 아무것도 없다면 자신에 대해 뭘 알게 될까.. p 24 "전에 몰랐던 것을 알게 될까?"


조앤 스쿠다모어는 바그다드에서 런던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조앤은 터키 철도의 종착역인 텔 아부 하미드에 가기 위해 잠시 하룻밤을 기차역 숙소에서 보내고 있던 중 동창인 블란치를 만나게 된다. 조앤은 고등학교에 다닐 때 블란치를 숭배했다. 대담하고 재미있고 사랑스러웠던 블란치... 그러나 그런 그녀가 볼품없이 마르고 부산하고 너저분하며, 늙수그레한 여자로 변해 있었다. 블란치는 조앤에게 사막 여행은 계획대로 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했다. 그리고 그 사막에서 발이 묶이면 네가 무슨 생각을 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다음날 조앤은 텔 아부 하미드 역으로 가던 중 비가 쏟아져서 차가 땅에 박히는 과정을 계속 되풀이 해야 했고, 결국은 기차를 놓치게 된다. 할 수 없이 조앤은 기차역 숙소에 머무르게 된다. 숙소 건물 주변에는 철조망이 둘러싸인 낮은 건물과 멀리 북쪽 지평선 부근에 언덕들의 윤곽이 희미하게 보일 뿐 그것들 말고 없었다. 기차역, 철로, 닭 몇마리, 많은 철조망, 인도인 매니저, 기묘한 분위기의 아랍인 두명, 그게 전부인 곳에 비로 인해 발이 묶여 버린 것이다. 예정된 날짜에 예정된 시간에 기차가 변경없이 온다는 매니저 말을 듣고, 조앤은 마음 편안하게 단조로운 삶 속에서 크케 환영할 휴식이라면서 산책을 즐겼다. 하지만, 비로 인해 기차는 오지 못했고, 조앤은 거기서 대엿새간을 보내게 된다. 가지고 있던 책도 다 읽었고, 편지지도 다 떨어지고, 뜨개질 거리도 없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도, 아무 것도 없는 사막 한 가운데 숙소에 남은 조앤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생각" 밖에 없었다. 조앤은 행복했던 즐거웠던 생각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계속 자꾸 도마뱀 같이 수상하고 잡다한 생각들이 떠오르게 되었고, 결국 조앤은 그것을 억누르지 못한다.


가여운 조앤 스쿠다모어 ... 멍청이, 헛똑똑이, 가식 덩어리 조앤 스쿠다모어. p207


조앤은 제일 먼저 남편 로드니를 생각했다. 로드니는 변호사가 되고 싶어하지 않았다. 그는 조앤에게 묘한 애원의 빛이 서려있는 눈동자로 사무실 생활이 싫다고 했었다. 농사를 짓고 싶다고, 조앤은 근근이 살아야 하고 돈 벌이가 안되고 힘들고 자식들 교육도 걱정이라서 단호하게 거절했다. 결국 로드니는 슬픔과 절망이 깃들어진 채 반쪽자리 인간 상태에서 살아야 했다. 하지만 조앤은 오히려 그 생각을 하면 아슬아슬 했으며, 자신이 판단을 잘 한 거라 생각했다. 조앤은 로드니에게 우리처럼 행복한 가정은 없다고 말했었다. 하지만 로드니는 정말로 그렇다고 생각하냐고 물었었다. 조앤은 계속 바버라, 블란치, 에이버릴, 토니, 셔스터 부인, 로드니 번갈아가면서 떠올리고 싶지 않은 생각 때문에 견딜 수가 없었다. 징글징글 했다. 자식들은 조앤이 그 누구에 대해서도 아무것도 모른다고 말했었다. 조앤은 이해 할 수가 없었다. 자신은 모두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을 했는데 말이다.


당신은 외톨이고 앞으로도 그럴거야. 하지만 부디 당신이 그 사실을 모르길 바라. p261


조앤은 모든 것을 깨달았지만, 변하지 않을 것이다. 블란치는 볼품없이 변해 있었지만,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방향으로 마음 끌리는 대로 살아왔다. 반면 조앤은 감정을 절제 했고, 버거운 괴로운 일이 앞에 다치면 그것을 다른 방향으로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상처로 없는 듯 덮어 버렸다.


조앤... 여자라면 조앤의 입장을 어느 정도 이해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나라도 조앤처럼 했을 것이다. 오히려 도덕적이고 이기적으로 비치고 있는 조앤의 모습이 불쌍하기까지 했다. 피하고 싶었던 진실과 마주하는 그 기분을 내가 맞본다면 나는 과연 어떤 것을 알게 될까? 통제력을 가지고 감당을 할 수 있을까? 충분히 덮어 버렸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오싹할 만큼 생생하게 다가온다면 어떤 기분일까?


사실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안된다. 그게 가장 쉬운 길이라고 해도, 또 그게 고통을 면하는 길일라 해도 그래선 안돼! 인생은 얼렁뚱땅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내야 하는 거란다. 그리고 자기 만족에 빠지면 안돼. 자기만 생각하지 말고 다른 사람들을 생각해라. 또 책임을 받아 들일 마음의 준비를 하고 p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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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춤을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61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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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 리쿠의 작품을 많이 읽었다고 말할 수 없지만, 몇 개의 작품을 읽어 본 결과 작가가 나름대로 추구하는 전개 방식이 내가 원하는 구성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이후 온다 리쿠 작품을 잘 읽지 않게 되었다. 그래도 그나마 온다 리쿠의 책을 소장하고 있는 작품 한 권이 있다. "삼월은 붉은 구렁을"이다. 온다 리쿠라는 작가가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준 작품이다. 그리고 내가 마음에 들어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그 작품 말고는 아직까지 온다 리쿠 작품 중에 마음에 드는 것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번 작품을 어떨련지... 하는 미심쩍은 마음으로 읽었다. 단편으로 짜여있다.


[나와 춤을]
벽에 붙은 복제화 장식품처럼 멀거니 서서 이쁘게 차려 입은 소년소녀가 춤을 추는 것을 구경하고 있는 소녀이 있다. 소녀는 앞에서 춤을 추는 아이들을 보면서 투명한 벽이 자신과 그 소년소녀들 사이를 가로막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사람들 속을 훑어 보고 있던 소녀는 갑자기 시야 끄트머리로 한 소녀가 눈에 들어오게 된다. 다른 사람들과 너무나도 달랐다. 그 소녀를 봤을 때 뭔가 강렬한 느낌이 자신에게 들어온 듯 서로 눈이 마주치게 된다. 그 소녀는 뭔가 납득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더니 공중에 약간 뜬 것처럼 소리도 없이 일직선으로 자신에게 다가오는 그 소녀를 보고 놀라게 된다. 그 소녀는 딱 한마디 내뱉은다. "나랑 춤추자"


[둘이서 차를]
음대 피아노과에 다니던 그는 음악 콩쿠르 2차 예선을 앞두고 사랑니로 인해 극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너무 아픈 나머지 콩쿠르를 포기 할까? 생각했지만 그에게는 중요한 날이라 참기로 한다. 그러던 중 기절할 정도록 엄청난 통증이 오면서 기묘한 일이 벌어지게 된다. 누군가 자신의 머릿속으로 들어온 듯, 아니면 자신이 모르고 있던 누군가가 통증으로 인해 눈을 뜬 건지.. 각성 한 느낌을 받게 된다. 콩쿠르 대회가 열리고 그는 자신에게 부적 같은 곡 "둘이서 차를"를 연주하게 된다. 그러나 머릿속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리게 되고, 연주 할 때도 누군가와 같이 연주하는 느낌을 받게 된다.

 
단편들 중에서 두 개만 골라 줄거리를 대충 끄적여 놓은 것이다. 그나마 내가 보기에는 다른 단편들 비해 이 두 개가 나은 것 같다. 이번 소설 스토리는 느닷없이 시작했다가 느닷없이 마무리가 되다가, 느닷없이 다시 튀어나오는 전개 방식이었다. 즉 어떤 단편은 마무리가 없고, 어떤 단편은 이게 끝인가보다 생각했는데 다른 단편에서 이어지고, 또 어떤 단편은 얼마 못가 그냥 끝나 버리는 그로테스크한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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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주는 레시피
공지영 지음, 이장미 그림 / 한겨레출판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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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공지영 작가의 작품에 손을 된 것 같다. 무수히 쏟아지는 책들로 인해 공지영 작가가 작품을 낸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이 책은 3부작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딸에게 전하는 메시지 글, 자신한테 되풀이 하듯 말하는 글, 좋듯 나쁘듯 과거를 추억하는 글이 적혀 있다. 그리고 자신이 읽었던 책 속의 문구, 어느 분하고 인터뷰한 이야기, 충고, 위로, 사랑, 원칙, 집착, 인생, 행복 등 관련 이야기를 들려주고 거기에 맞는 간단한 레시피를 가르쳐주고 있다.

 

아, 이 말을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이 생각을 한 나도 깜짝 놀랐으니까. 그런데 이 생각을 한 가장 큰 이유는 그러니까 ‘기억이 없다’는 거였어. 고통스러웠던 시간이 있었고 “그때 내가 많이 괴로워했다” 이건 사실이지. 그런데 이 기억은 있는데 그 고통이 실감이 나지 않는 거야. 얼마나 아팠다고, 정말 아팠어, 라고 말할 수 있는데 그 아픔이 도무지 느껴지지 않는 거였단다. p 201

 

p31~ p86

피해야 하는 사람, 멀리해야 하는 사람, 가까이 해서는 안되는 사람, 어느 정도 거리를 유지해야 하는 사람, 절대 만나서는 안되는 사람을 구분해주고 있는데... 솔직히 그 사람들을 다 멀리하게 되면 덩그러니 나 혼자 남게 될 것이다. 물론 폭력, 욕설, 상대방을 흉보는 사람, 상대방의 존심을 깎아 내리는 사람은 당연히 멀리해야 하겠지만... 그 외는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만나는 것도 허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살짝 반박을 했을 뿐 사실 그녀의 말들이 다 맞긴 맞다.

 

p89 "더러운 세상에는 '더럽다'고 해버려" <-문장이 확 꽂힌다.

 

p96 [너는 소중하니까. 얼마나 소중하냐 하면 네가 지금 당장 이슬람국가(IS)에 납치된다면 이 정부가 너를 구해 오기 위해 약 300억 원 이상의 돈을 지급할 수도 있을 만큼 소중하다. 너는 이미 알지? 이 정부가 너무나도 너를 사랑하고 사람들의 인권을 존중해서 그럴 거라는 것을 말이야 이 별로 훌륭하지 않은 정부도 단지 너를 구하기 위해 그 많은 돈을 내야 할 만큼 너는 비싼 사람이다.]

문장을 읽고"정부"라는 단어가 우리나라 정부를 말하는 건가? 아니면 자신을 정부로 비유해서 말하는 건가? 아리송했다. 만약 첫 번째 생각이 맞다면 정말 어이없는 글이다. 우리나라 정부가 한 사람을 구하기 위해 300억을 과연 쓸까? 쓴다고 해도 그 사람이 누구냐? 누구의 자식이냐에 따라서 내놓던가 안내놓던가 하겠지.... 정부는 원래 권력자들, 부자들을 위해 존재하는 거니깐...

 

P101 시금치 된장국 끓이는 것이 이렇게 간단한 것인지 몰랐다. 사실 30대가 넘었는데도 불구하고 한 번도 시금치 된장국을 끓여 본 적이 없다. 주말에 시금치 된장국을 만들어 먹어봐야겠다. 시금치가 남으면 P14~15 앞에 소개한 시금치 샐러드도 만들어야겠다. [요리의 재미는 변주가 있기 때문에 재미있다]

 

P114~117 작가도, 작가친구도 어려운 일이 있었으나 생각을 바꾸어 나름 잘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솔직히 나에게는 이렇게 와 닿는다. 그래도 작가는 글 쓰는 즐거움 하나 가지고 있고, 친구는 취재를 할 수 있는 즐거움 하나를 가지고 있지 않느냐고... 그래서 다시 일어날 수 있었던 것이 아니냐고 말이다. 물론 즐거운지 아닌지 잘 모른다. 그냥 먹고 살기 위해 밥벌이 할 수 있는 것이 그거뿐이라서 그런 건지 하지만, 부럽다. 나는 아직 잘 모르니깐... [진정 무엇을 위해 사니?] 싶다.

 

가장 단순한 것이 가장 질리지 않는 것 같다. 어쩌면 사람도, 어쩌면 관계도, 마지막으로 삶조차 단순한 것이 가장 좋을지도 모르겠다. 그냥 좋다든가, 그냥 아껴주고 싶다든가 하는 그런... p121

 

흠...중간 중간에 작가가 겪었던 상처가 아직 아물지 못하고 그대로 남아 있는 듯 보였다. 글로써는 "괜찮다"하고 자주 나오는데.. 괜찮은데... 왜? 과거 얘기가 계속 나오는 걸까? 이혼 세 번, 다른 성을 가진 자식 셋... 아니면 오히려 다 괜찮아서 글로 표현할 수 있는 건가??? 나는 그녀의 사생활을 알고 싶지 않다. 그저 나는 독자이기에 읽는 즐거움과 거기서 얻어내고 위안 받을 수 있는 글을 보기만 하면 된다. 개인적인 사생활은 그들만 알면 된다. 그러니 자신을 위해서, 자식을 위해서 그만 표출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사실 그녀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른다. 자신이 상처 받았던 기억을 계속 되풀이 하면서 독자에게 들려주는 것 같아 약간 질린다. 그녀가 이 글을 본다면 '닥치세요'하고 말할 것 같다. 쥐뿔도 모르면서 씨부리지말고 닥치라고...


​그건 그렇고, 글들은 나쁘지 않다. 한마디로 좋다. 그러나 그게 다다. 활력을 넣어주는 글, 숨을 고르게 쉴 수있게 도와줄 수 있는 글, 고단함을 조금이나마 덜어 줄 수 있는 글, 베껴 적고 따라 적고 계속 기억하고 싶은 글은 없었다. 그냥 좋은 말이네... 그정도? 또한 뭔가 인위적인 느낌이 살짝 들었다.


그리고 그녀가 알려 준 레시피는 정말 간단하게 해 먹을 수 있는 것들이었다. 하지만, 맛은 장담 못 할 것 같다. 어느 것은 안먹어도 봐도 대충 그 맛을 상상 할 수 있는 것도 있었다. 주말에는 시금치 된장국을 해먹기로 정했고, 오늘은 집에 스파게티면이 남은 것이 있기에 그녀가 알려 준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를 만들어봤다.


이혼하러 간 법원에서 담당 직원이 사인해달라고 한 기억. 그때 나는 많이 울고 있었는데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짓자 그 사람이 진지하게 "압니다, 선생님. 지금 그럴 경황이 아니시라는 거. 그런데 생각해보십시오. 제가 언제 또 선생님을 이렇게 가까이어서 뵙겠습니까?" 이러는 거야. 울다가 생각해보니 그 사람 말이 일리가 있더라고. 사인을 해주고 나니 막 웃음이 나오더라. p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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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자와 죽은 자 스토리콜렉터 32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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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주대낮에 사람을 죽이고 연기처럼 사라지는 냉혈한의 총에 희생된 사람은 또 누굴까? 얼마나 미친놈이기에 복수하려는 대상이 아닌 죄 없는 가족을 해친단 말인가? 도대체 뭐에 대한 복수를 하려는 걸까? 범인의 목적은 뭘까? 왜 이런 미친 짓을 한단 말인가? 그리고 어째서 열흘이 지난 지금도 수사가 단 한 발짝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걸까?

 

피아는 휴가 준비를 하고 있었다. 4년이나 넘게 제대로 된 휴가를  간 적 없는 피아에게는 이번 휴가가 중요했다. 더군다나 남편 크리스토프와의 신혼여행이나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피아가 휴가를 마다 할 수 밖에 없는 사건이 일어난다. 노부인이 조깅을 하다가 갑자기 머리에 총을 맞아 죽은 사건이었다. 그러다 몇 칠 후 두 번째 사건이 일어난다. 이번에도 노부인이 부엌에서 손녀와 같이 쿠키 만들 준비 하다가 부엌 창문 밖에서 날아오는 총알에 머리통이 산산조각 난다. 이 둘 노부인에 대해 조사를 해보지만 주변 사람들 모두 다 선량한 사람이었으며, 그 누구도 그녀의 목숨을 위협할 사람은 없다고 말해 피아와 보덴슈타인은 사건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에쉬보를 경찰서에 피해자의 부고를 알리는 편지가 왔다는 말을 듣게 된다. 편지 내용에는 피해자의 이름과 죄가 적혀 있었고 자신은 재판관이라고 써져 있었다. 그것을 통해서 사건을 보는 관점이 달라지게 된다. 범인이 무작위로 살인을 저지르는 것이 아니라, 목적의식을 가지고 행동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그래도 둘의 연관성을 찾을 수 없었고 다시 세 번째 사건이 일어난다. 이번에는 젊은 남자가 심장에 총을 맞아 죽는다.  앞 두 사건과 연결 할 수 있는 부고 편지가 도착하게 된다. 이 세 번째 피해자를 통해서 두 번째 사건과 연관성이 장기 기증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형사들이 범인을 찾기 위해 이리저리 뛰고 있는 동안, 두 번째 피해자의 딸이 다른 방향으로 그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하게 된다.

 

처음에는 아무 생각 없이 읽고 있다가 어느 순간 범인이 그럴수밖에 없는 심정을 이해할 수가 있었다. 죄가 없는 사람을 죽이는 것은 물론 잘못 됐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그 사람도 자신이 저지른 일이 사소한 것이라고 잊고 있었던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그것이 얼마나 큰 상처가 되었는지 알아야 한다. 요번 스토리에서는 범인이 세운 살인리스트가 잘 진행되길 바랬다.  사랑하는 사람을 한 명도 아니고 두 명이나 잃어 버린 그 깊은 절망에 빠진 그 사람에게는 그 방법이 잃어 버린 두 사람을 위한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을거다.

 

이번 작품은 감탄을 자아냈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쉴새 없이 이어지는 사건 때문에 책 속으로 끌어들이는 힘이 쌩~쌩하게 유지 되었고, 결말이 슬펐지만 오히려 그렇게 끝나서 다행이다 싶었다. 오랜만에 넬레 노이하우스 작품을 읽었는데, 역시나 이 작가가 가지고 있는 대중성의 힘은 무시 못 할 것 같다.

요번에는 네프와 크뢰거의 말다툼이 잠시나마 웃겼다. 

 

그들은 옳고 그름을 구분할 줄도 몰랐고, 죄책감도 느끼지 못했고, 반성도 하지 않았다. 단 한사람도 반성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그가 반성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려는 것이다. p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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