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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 스토커 ㅣ 스토리콜렉터 69
로버트 브린자 지음, 유소영 옮김 / 북로드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에리카 형사가 찾아왔다. [얼음에 갇힌 여자]를 읽고 마음에 들어 했는데, 드디어 신작이 나와주었다. 그때 나오면 줄거리를 보지 않고 그냥 데리고 오겠다고 마음 먹었는데, 그때 그 생각대로 아무것도 따지지 않고 데리고 왔다. 주연도 조연도 각각 매력이 있어서 좋았던 소설이었다. 물론, 스토리도 당연하다.
"그림자는 심호흡을 하고 어둠 속에서 나와 조용히 계단을 올라갔다."
"지켜보기 위해서"
"기다리기 위해서"
"오래 기다려온 복수를 완성하기 위해서"
- 더블베드 위의 진청색 이불은 젖혀져 있었고, 벌거벗은 남자가 반듯이 누워 있었다. 머리에는 비닐봉지가 단단히 덮어씌워져 있었고, 팔은 침대 머리판에 묶여 있었다. 비닐 안의 눈은 기괴하게 부릅뜨고 눈알이 튀어나와 비닐에 달라붙은채 였다. 미리 계획된 범행이었다. 피해자의 것 외에 다른 지문이나 체액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
"넌 여기서 집을 봤지?" 에리카는 나직하게 혼잣말을 했다. "얼마나 오래 있었지? 얼마나 많은 걸 봤지? 넌 절대 빠져나갈 수 없어. 내가 널 잡는다."
- 피해자의 처남이 용의자에 올랐다. 그러나 마쉬 총경이 그는 용의자가 아니라고 말했다. 확실한 알리바이가 있다면서 말이다. 게리 윌름슬로는 아동 포르노 제작 및 배포와 관련해서 수사 중이고, 어마어마한 지하 아동 포르노 조직의 핵심 인물일 가능성이 있기에 극비로 경찰 감시를 받고 있다고... 그러니 절대로 그에게 접근하지 말라는 명령을 받았다. -
" 이번 사건에는 좀처럼 손에 잡히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손만 뻗으면 해답이 있을 것 같은 기분이었다. 뭔가 아주 간단한 것. 그녀는 알고 있었다. 딱 한땀 빠뜨린 담요처럼, 이건 언제나 아주 작은 단서다. 그 단서를 찾아내서 움겨쥐면, 모든 실마리가 술술 풀릴 것이다. "
- 두 번째 피해자가 발생했다. 같은 방식으로 살해 되었다. 다행히 요번에는 파파라치가 새벽까지 숨어서 찍은 사진기를 압수를 할 수 있었다. 찍힌 사진 중에서 중요한 한 장을 발견할 수 있었다. 침대 밑에 웅크린 형체가 찍혀 있었다. 에리카는 그 사진을 보고 섬뜩했다. 치아가 보일 정도로 아주 크게 미소를 짓고 있었기 때문이다. -
- 세 번째 피해자가 발생했다. 그는 아이작의 애인이었다. -
"어둠 속에 숨을 곳이 너무나 많아요."
에리카 형사가 너무 마쉬 총경에게 무례한 것 같다. 마쉬 총경은 어떻게든 그녀를 위해 힘을 쓰고 있는데, 에리카는 항상 불만이다. 무턱대고 새벽에 마쉬 총경 집을 찾아가고 그러다보니 마쉬 총경 부인이 이젠 에리카를 끔직이 싫어한다. 아마 다음 작품에서는 마쉬 총경과 부인 그리고 에리카 사이가 최악 상태로 멀어지지 않을까 싶다.
여자도 살인자가 될 수 있다. 그저 남자들에 비해 많이 적을 뿐이다. 여자도 깊이 찔린 상처가 많이 쌓일수록 상대방에 대해서 살의를 품게 된다.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는 우리나라 속담이 있듯이 말이다. 다만, 남자들에 비해 그다지 잔인하지 않을 뿐이다.
학대와 강간 그리고 믿었던 사람의 배신이 연달아 일어나면 그 사람에게 살의가 찾아온다. 세 피해자 중에 세 번째 피해자가 살인자에게 고통을 심하게 남겨준 사람이라고 생각이 든다. 이런 말이 있지 않나. 작가가 아무리 나쁜 인간이라도 작가가 쓴 소설이 많은 이들에게 희망과 치유 그리고 행복. 용기를 주었다면 그 작가는 천국으로 갈 거라고 많은 이들을 구했기 때문에... 하지만 세 번째 피해자는 직업이 소설가인데, 잔인하게 소설을 썼다. 여자를 도구로 강간은 물론, 폭행은 당연하고 여자들을 어떻게 잔인하게 괴롭혀야하는지... 그가 쓴 소설이 다 그랬다. 그가 쓴 소설의 남자 주인공도 부인을 폭행한다. 그의 소설을 읽고 따라서 하는 남자들이 있다는 것이 큰 문제이다.
우선 한번 잡으면 놓을 수 없는 소설이다. 현실감 넘치는 살인사건! 주연 뿐만아니라 조연까지 매력적인 캐릭터들! 탄탄한 구성과 적당한 분량! 확실히 재미면에서는 빠지는 것이 없다. 마지막에는 씁쓸함이 남지만... 이 작가를 알게 되어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