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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먼트
S. L. 그레이 지음, 배지은 옮김 / 검은숲 / 2018년 2월
평점 :
여름만 되면 무서운 소설들이 쏟아져 나오는 반면, 겨울에는 잠잠하다. 그래서인지 겨울이 더욱 등골 오싹한 얼음장 같은 느낌을 받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이리저리 뒤적뒤적 거리다가 이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무섭다는 그 단어를 보고 냅다 질러버렸다.
마크와 스테프의 집에 강도가 들어오는 바람에 부부 삶의 균열이 깨져버렸다. 그 후 보안시스템을 철저히 했지만, 트라우마가 깊이 새겨져 사라지지 않았다. 집의 분위기도 완전히 바뀌었다. 마크의 오랜 친구인 칼라가 해외여행을 갔다오라고 권했지만, 돈이 없어 해외여행을 포기하려고 했으나 칼라의 남친인 데이먼이 집 교환은 어떠냐고 물어본 것이다. 중개해주는 사이트가 있고, 서로 집을 바꾸는 건데 숙박비 낼 필요도 없고, 조금만 신경 쓰면 식비도 싸게 들어서 경비를 절약할 수 있다고 얘기해준 것이다. 그 얘기를 들은 마크는 반대를 했지만, 스테프는 집 교환 사이트에 자신의 집 사진을 올렸다.
며 칠후 파리에서 연락이 왔다. 커플이었고,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 사진이 여섯 장이 올려져 있었다. 근데, 내부 사진이 한 장 뿐이었다. 그리고 추천하는 글이 없었다. 그럼에도 스테프는 그 사람들과 집을 교환하기로 결정을 했다.
마크도 어쩔 수 없이 스테프를 따라 파리로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커플의 아파트에 도착한 마크와 스테프는 뭔가 잘못된 것 같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 음침한 정원과 이끼 낀 지저분한 벽돌, 얼룩덜룩한 유리문 그리고 복도는 오래된 음식 냄새와 곰팡이 냄새가 났다. 열쇠를 열고 집으로 들어간 마크와 스테프는 눈을 의심했다. 쓰레기장이었다. 사람이 전혀 살지 않는 집이었다. 당장 그 집을 나가 호텔에 머물고 싶었지만, 그럴 돈이 없었던 마크와 스테프는 어쩔수 없이 그냥 지내기로 했다.
"그날 그가 무엇 때문에 그렇게 흔들렸는지는 지금도 모른다. 그는 내게 절대 말해주지 않았고 더 이상 잃을 것이 없게 된 지금까지도 굳게 입을 다물고 있다."
그 집에서 잠을 자고 있던 부부는 누군가 방 문짝을 계속 두드리는 소리에 깼다. 마크는 짜증이나서 누군지 확인하려고 나갔다. 밖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계단을 올라가는 발소리에 마크는 위로 올라갔다. 맨 위층에 사는 늙은 여자였는데, 그 여자가 마크에게 " 여기에서는 조심하세요. 여기는 살 곳이 아니에요"하고 말을 마치고 자기 집으로 들어가 버렸다.
부부는 커플 전화번호가 어디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집을 뒤졌다. 그러다 마크는 옷장 안에서 양동이 세 개를 발견했는데 거기 안에는 머리카락이 가득했다. 수많은 사람들의 머리에서 잘라내 뭉쳐놓은 머리카락 덩어리들이 있었다. 마크의 내면에서 뭔가 뒤틀리기 시작했다.
강도 사건 이전에 마크는 전부인 오데트와 딸 조이를 잃었다. 일곱 살이었던 조이는 마크의 실수로 죽었고, 오데트는 떠났다.
극복을 하지 못한 체 계속 담아두고 살았던 마크는 그 집에서 조이를 만나게 된 것이다.
"여기는 아이들이 없어요. 여기는 사람 사는 곳이 아니에요"
"말했듯이 난 그게 사라졌다고 생각했어요. 지난번 사람들과 함께 떠났다고.... 그들은 고통스러워했지만 충분하지 않았나 봐요. 내가 틀렸어요. 당신들이 안됐어요. 당신들 아이가 안됐어요."
아.... 지루했다. 공포의 맛을 제대로 느끼고 싶어서 늦은 밤에 읽었는데, 지루해 죽는 줄 알았다. 끔찍한 전율 죽었다 깨어나도 없다. 영화로 확정 되었다고 하지만, 글쎄 얼마나 살릴 수 있을지... 계속 질질 끌어서 그런지 반전이 나왔는데도 감탄하지 못했다. 그냥 그렇구나... 그렇게 된거구나... 이젠 스테프가 다시 그 행동을 하네... 반전이 대단한 것도 아니었다. 그 건물의 과거 얘기도 어정쩡하고... 마크가 행동 하는 것, 마크가 보고 있는 것, 마크가 생각하는 것 전부 따라가도 소름끼치는 전율 전혀 못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