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수전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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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 미유키 에도 시대물을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었는데... 나왔다는 소식을 들으니 무척 반가웠다.

때는 3월 11일. 산골의 눈이 녹고, 도처에 봄의 전조가 싹트는 날이었다. 니다니무라 마을에 살고 있는 열한 살인 미노키치는 할배가 깨우는 바람에 일어나게 된다. 밖에서는 마을 사람들의 고함소리. 남자들의 노성. 여자들의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왔다. 할배는 미노키치에게 혼조무라 촌장에게 가서 도움을 요청하고 대피소에 가 있으라고 말을 한다. 미노키치는 마을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고꾸라질 정도록 달리고 또 달렸다. 그렇게 도망치고 있던 미노키치는 같은 마을에 사는 술주정뱅이 고스케를 만나게 된다. 그는 간신히 도망을 쳤다고, 산이 주려서 이런 일이 벌어진거라고 미노키치에게 말을 한다. 미노키치는 항상 술에 절어 있는 고스케의 말을 믿을 수가 없었다. 미노키치는 고스케와 같이 혼조무라 촌장에게 알리러 가던 중 비릿한 냄새가 훅~ 하고 바람을 타고 지나가는 것을 느끼게 된다. 미노키치는 무서워 하면서도 뒤를 돌아보게 된다. 그 자리에는 짚신 한 짝과 축축한 검은 얼룩이 남겨져 있었다. 그렇게 고스케는 사라졌다.

십이일 정오. 혼조무라에서 다섯 마을의 장로 모임이 열렸다. 그런데, 니다니무라의 마을에서 장로 조베에만 결석을 한 것이다. 결국 혼조무라에서 니다니무라 마을에 사람을 보내게 된다. 니다니무라 마을을 찾아 간 심부름 꾼은 겁에 질려 뛰어왔고, 혼조무라 촌장은 사람들을 모아 니다니무라 마을 찾아 갔지만, 아무도 만날 수가 없었다. 관저시에 이를 보고 하게 되지만, 니다니무라의 마을과 가까이 있던 혼조무라 마을 역시 주려 있다는 산에 공격을 받게 된다.

한편, 고야마 번에서는 니다니무라의 마을 사건에 대해 조사하러 떠나러는 한 남자가 떠나기 전에 요양소에 머물고 있는 절친한 친구 나오야를 찾아 간다. 그는 나오야에게 니다니무라 마을에 벌어진 일을 이야기 해주고, 자신의 누이를 맡아 주면 여한이 없겠다는 말을 남기고 산번 근무를 하러 니다니무라 마을을 향해 떠난다. 그런 친구를 쳐다보는 나오야는 정체 모를 불안을 느끼게 된다. 두 번 다시 못 볼 사람처럼...

두 마을을 공격하고도 분노가 가시지 않은 괴수는 이번에도 그 근처에 있는 나카무라 마을을 공격하기 위해 맴돌기 시작한다. 그 사실을 모르고 있는 나카무라 마을 사람들... 그러나 그 중 우두마두의 수석 단조의 오누이는 산에 쓰러져 있던 한 소년을 보살피고 있던 중이었고, 그 소년로 부터 자신이 겪은 이야기를 들음으로써 이 마을도 위험하다는 것을 감지하게 된다.


처음에는 여러 사람들이 등장하고, 여러 마을과 번이 등장하고 이야기가 서로 연결이 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것 같아 여기저기 지지부진 해서 쭉쭉 뻗어나가지 못 했었다. 그러나 꾸욱 참고 1장을 넘어가니 그 다음부터는 이 작품의 매력 속으로 빠져들 수 있었다. 이 작품은 겉으로는 가벼운 듯 보이나 속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묵직함이 숨겨져 있어 다 읽고 나면, 편안한 마음을 유지 할 수가 없게 된다. 그럼에도 스토리 자체는 재미가 있었다. 단, 아쉬웠던 것은 이번 작품에서는 기억에 남는 캐릭터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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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 김영하의 인사이트 아웃사이트 김영하 산문 삼부작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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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오랜만에 김영하 작가의 책을 읽었다. 얇은 책이라서 부담도 없을 것 같아 집어 들었다.


[시간도둑]
세월히 흘러 나는 어른이 되었다. 이제는 시간이 귀하다. 사방에서 볼 것이 쏟아진다. 정신차리고 주위를 둘러보면 맹렬히 내 시간을 노리는 것들 투성이다.


"전철 안에 의사들이 나란히 앉아 있었다/ 모두 귀에 청진기를 끼고 있었다/ 위장을 눌러보고 갈빗대를 두드려보고/ 눈동자를 들여다보던 옛 의술을 접고/ 가운을 입지 않은 젊은 의사들은/ 손가락 두 개로 스마트하게/ 전파 그물을 기우며/ 세상을 진찰 진단하고 있었다" p11
이런 세계에서 어떻게 우리의 소중한 시간을 지킬 것인가


[진짜 부자는 소유하지 않는다]
부자들은 이제 빈자들의 마지막 위안까지 탐내기 시작했다. 누군가에겐 선택의 여지 없이 닥치고 받아들여야 하는 상태가 누군가에게는 선택 가능한 쿨한 옵션일 뿐인 세계. 세상의 불평등은 이렇게 진화하고 있다. p31


[머리칸과 꼬리칸]
여자 꼬리칸 승객 : 여기가 꼬리칸이라고요? 그럴리가요. 여기가 딱 중간이예요. 생활이 만족스러운건 아니지만 그래도 먹고는 살고 있어요. 지금 이 판국에 자기가 먹고 싶은 대로 다 먹고 사는 사람이 어딨어요?
남자 꼬리칸 승객 : 여기가 기차 안이라는 걸 누가 어떻게 확신할 수 있죠? 우린 그냥 어떤 감옥에 갇혀 있는 거예요.
소년. 머리칸 알바 : 꼬리칸 출신이예요. 레스토랑 주방에서 접시를 닦아요. 요리사 하나가 죽어나가기 전에는 그 자리를 꿰차기 어려울 것 같아요. 질 좋은 일자리가 부족해요. 주방 한구석에서 웅크리고 자지만 꼬리칸 보다는 나아요. 꼬리칸은 위험해요. 서로가 서로를 등쳐먹고 사는 데니까요.
남자 머리칸 교수 : 이 시스템에는 문제가 있어요. 언젠가는 붕괴될 겁니다. 불평등 때문이죠. 폭동이 빈발하는 것도 당연합니다.
남자 때로 머리칸 때로 꼬리칸 승객 상인 : 꼬리칸에서 가지고 있는 CD나 DVD, 손목시계, 헌책 등 이것을 머리칸 사람들에게 팔죠. 머리칸 사람들은 이런 물건에 사족을 못 쓰죠. 빈티지 잖아요? 이런 환경일수록 추억이 사치품이예요. 정치인들은 기차의 파멸을 막고 있는 게 자기들이라고 생각하죠. 천만의 말씀. 장사꾼들 덕분에 폭력없이 서로에게 필요한 것을 자발적으로 나누게 되는 거죠. 평화? 그건 장사꾼이 만드는 거예요.


우리의 내면은 언제 틈입해 들어왔는지 모를 타자의 욕망들로 어지럽다. 그래서 늘 흥미롭다. 인간이라는 이 작은 지옥은 P90


[진심은 진심으로 전달되지 않는다]
놀라운 일을 겪은 뒤에 그 놀라운 일을 생판 모르는 사람들에게 전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마르코 폴로는 아랍세계와 중구등지를 다녀와 "동방견문록"을 구슬 했지만 수록된 모든 얘기가 다 진실이라고 주장했음에도 오래도록 의심 받는 반면, 호메로스 "오디세이아"의 이야기는 움직일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인 것 처럼 보인다. 호메로스는 이야기의 구조를 중층적으로 배치해 여러 가지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굉장한 설득력을 덤으로 확보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보고 겪은 일을 '진심'을 담아 전하기만 하면 상대에게 전달 되리라는 믿음 속에서 살아간다. 호메로스는 이미 이천팔백여 년 전에 그런 믿음이 얼마나 헛된 것인가를 알고 있었다. P115


많은 사람이 뭔가를 '본다'고 믿지만 우리가 봤다고 믿는 그 무언가는 홍수에 떠내려오는 장롱 문짝처럼 빠르게 흘러가버리고 우리 정신에 아무 흔적도 남기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제대로 보기 위해서라도 책상 앞에 앉아 그것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생각의 가장 훌륭한 도구는 그 생각을 적는 것이다. P209


작가가 그동안 본 것들을 글로 자신의 생각을 적어 나간 산문집이다. 영화와 책 그리고 작가의 경험, 지인들의 이야기등 바탕으로 이루어져 있다. 읽으면서 재미있는 것은 영화 스토리를 현재 사회를 꿰뚫어보고 패턴을 바꿔 쓴 글이었다. 그리고 재미난 에피소드도 들려준다. 영화 "집으로" 에피소드 인데... 추석에 집으로 난데없이 호두 한 상자가 명절 선물로 날아왔다는 것이다. 영화사 쪽 지인 말로는 영화를 찍는데 촬영 중인 할머니가 자꾸만 호두를 따러 가야 한다며 촬영에 협조를 안해서 할 수 없이 영화 스태프들이 모두 호두를 따드렸다는 것이다. 그런데 다시 할머니가 그 호두를 조합에 넘기는 작업을 해야 한다고 해서 영화사에서 전부 사 버렸다는 얘기였다.


작가의 생각에 공감도 되고, 어떤 글은 내 자신이 설득되고 있는 느낌을 받기도 하고, 또 어떤 글은 작가의 생각에 비판을 하고 싶은 글도 있었다.


그중에서 제일 짜증났던 글이 [패스트 패션 시대의 책]에서 작가는 책값이 너무 싸다고 말하고 있다. 종잇값도 오르고, 인건비도 오르는 판에 책은 왜 더 싸지는 거냐고? 책값이 너무 비싸다는 사람들이 다수라 더 싸게 팔라고 아우성 친다고 말하고 있다고. 근데 나는 이런말을 해주고 싶다. "함부로 씨불리지 말고 닥치라고" 인건비가 오른다고? 무신 얼어죽을 인건비는 계속 그대로이거나 오히려 내려가고 있다. 또한 작가가 독자의 마음에 들게 글을 썼다면 독자는 그 책이 비싸다고 말을 할지라도 그 작가의 글을 읽기 위해 비싸더라도 산다는 것이다. 독자들도 돈 걱정 없이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사고 싶을 것이다. 많은 책을 접해보고 싶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어이없는것은 책이 더 이상 필수품이 아니게 되면 부유한 소수만이 책을 살 것이라고..그때는 책값이 비싸도 아우성 치는 사람이 없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작가는 착각하는 것이다. 오히려 작가의 수가 줄어들지 않을까? 또한 작가 마음대로 자신이 쓰고 싶은 글을 쓸 수 있을까? 그 부유한 소수들의 마음에 들게 할려고 자신의 책을 사게 하기 위해 그 사람들에게 맞는 글만 써야 할 것이다. 이 글을 읽으면서 솔직히 작가가 돈에 눈 먼 사람처럼 보였다. 글을 쓰고 싶어서 쓰는 사람이 아닌 듯 싶었다. 그의 책을 읽어 줄 독자가 없다면 그는 작가 생활을 할 수 없다. 그의 이름이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은 읽어 주고, 보는 독자가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런 글도, 저런 글도 있고 해서 나한테는 중간쯤 하는 책이었다. 다만, 확실한 것은 작가가 글은 잘 쓴다는 것이다. 소재를 제대로 활용 할 줄 알고,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전달을 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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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은 필요 없다
베른하르트 아이히너 지음, 송소민 옮김 / 책뜨락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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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하다면, 잔인 한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이런 스토리를 많이 읽어서 그런건지 잘 몰라도 감각이 둔해진 느낌이다. 잔인한 문장을 읽어도 아무런 감정이 일어나지 않는다. 그냥 그러려니 하게 된다. 그럼에도 이런 장르의 소설을 가끔 찾아 읽게 된다.


브륀힐데 블룸, 스물네 살, 부모의 직업은 장의사이다. 그녀는 부모가 장의사여서 어렸을 때 부터 시체를 만지기 시작해 주변 또래 아이들로 부터 따돌림 당해 친구가 없었다. 그래서 어린시절 내내에도, 청소년기에도, 그녀는 친구 한 명도 없었다. 블룸의 부모는 애정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었다. 아이가 해서는 안 될 일을 억지로 시켰다. 시체를 닦고, 시체의 입을 꿰매는 등 일을 시켰으며, 만약 블룸이 하기를 거부 할 때에는 관 속에 가둬 벌을 주었다. 그녀에게는 처벌과 고통만 있는 끔찍한 지옥 생활이었다. 지금 그녀는 그런 시절을 떠올리면서 두 노인이 허우적 대면서 외치는 소리를 듣고 있다. 두 노인이 조용해 질 때까지 그녀는 나체를 한 체 몸을 태우고 있다. 두 노인이 고요해지자 그녀는 연기에 몰입하기 시작한다. 해안 경비대에 전화를 걸어 울고불고 악을 쓰며 부모님이 사라졌다고 신고를 한다. 멀리서 낯선 배 하나가 도착한다. 그 배에는 한 남자만 타고 있었고, 그 사람의 직업은 경찰이라고 했다. 그녀는 그의 품에 안겨 부모님이 사라졌다고 상황 설명을 하면서 울음 터트린다. 그렇게 두 사람은 운명적인 만남으로 인해 어린 두 자식을 둔 부부가 된다.


그 사건으로 부터 8년이 지나고, 여느 때처럼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던 어느 날, 항상 똑같이 출근 하려는 남편 마르크에게 키스를 해준다. 마르크는 자신의 오토바이를 타려고 가던 순간 갑자기 뒤에서 자동차가 달려와 마르크를 깔아 뭉게 버리고 달아나 버린다. 집 앞에서 일어난 일을 보게 된 블룸은 마르크에게 뛰어간다. 블룸 내면의 모든 것이 갈기갈기 찢겨져 고통이 커졌기 때문에 오래도록 비명을 질러된다. 남편 마르크가 죽은지 22일이 지났을 쯤 블룸은 남편의 서재에서 남편의 핸드폰을 뒤적이게 된다. 거기서 녹음된 대화 파일을 발견하게 된다. 녹음된 파일에서 마르크 목소리와 낯선 여자의 목소리가 흘러 나온다. 남편은 그 여자를 안심 시킬려고 노력하고 있었으며, 그 여자를 도우려고 그 여자에게 모든 이야기를 자신에게 털어 놓으라고 설득하고 있었다. 블룸은 우선 대화 속의 여자 둔야를 찾기로 결정한다. 사흘이 지났을 쯤 우연히 슈퍼마켓에서 둔야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블룸은 둔야에게 다가가 대화를 시작하고, 둔야는 블룸 남편 마라크의 죽음이 사고가 아니라고 말을 해준다. 그리하여 블룸은 둔야가 겪었던 고통, 두려움, 죄악, 비명 가히 믿을 수 없는 범죄를 저지른 지하실의 다섯 남자를 찾기 시작한다. 뿐만 아니라 마르크를 살해한 남자들을 처벌하기로 한다.


그녀는 진실을 들었을 때 선택해야 했다. 최대한 빨리 잊거나, 포기하거나, 복수하거나 해결을 봐야 했다. 블룸이 8년 전에 부모를 죽인 경험이 있어서 그런건지, 아니면 직업이 장의사여서 시체를 많이 봐서 그런건지, 잔인하게 잘 죽였다. 물론 블룸도 쉽지 않았다. 불안한 증세가 보이기도 했고, 그녀의 행동을 지켜보면 볼 수록 언제 틀켜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록 움직이는 것이 빈틈이 많았다. 다행히 그 범죄자들이 쉽게 넘어 왔다는 것이다. 중간에 딱 한번 위험이 찾아 왔지만, 그것도 쉽게 넘어가버리는 비정상적인 스토리였다. 끝에가서 반전이 있는데 작가가 범인을 잘 숨기지 못해 놀랍지 않았다. 그냥 이 책에서 봐야 할 것은 어떻게 블룸이 적을 잔인하게 헤치우는가? 이다 정도? 현실에서 이렇게 놀랍도록 복수를 펼치는 사람이 어디에 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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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단 한번의 시선 - 전2권 모중석 스릴러 클럽 2
할런 코벤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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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할런 코벤 저자의 소설에 손을 대는 것 같다. 좋아하는 저자라서 아끼면서 읽는데, 요번에 급 땡겨서 읽게 되었다.


"그는 무기였고, 자신은 방아쇠를 당긴 사람을 찾고 있다고..."


<1권>
그레이스는 사랑하는 남편과 호기심 많은 어린 자식 둘을 가진 엄마이다. 그들은 모두 건강했고, 여유로운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레이스가 사진 현상소에서 찾아 온 사진 중 다른 사진 한 장이 끼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됨으로써 가족이 위험에 빠지게 된다. 그것도 십년이 넘은 듯한 사진이고 다섯 명의 학생들이 찍혀 있었으며, 그 중 한 여자 얼굴에 엑스 표시가 되어 있는 것을 보게 된다. 더군다나 그 사진에는 그레이스가 사랑하는 남편 잭의 모습이 담겨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고, 그레이스는 남편에게 그 사진을 보여준다. 그 뒤 잭은 그레이스에게 아무말 없이 늦은 밤에 집을 나가더니 돌아오지 않게 된다. 그레이스는 잭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다가 결국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하게 되지만, 잭에게 전화가 와서 실종 신고를 취소 하게 된다. 하지만, 그레이스는 잭이 지금 위험한 상황에 있다는 것을 눈치 채게 된다. 잭이 그레이스에게 " 공간이 부족하다 "고 말을 했기 때문이다. 그것은 부부간의 암호였다. 그레이스는 사진이 원인이라는 것을 알고, 단서를 찾으려고 노력하게 된다. 그렇게 그레이스가 남편을 찾기 위해 열중하고 있을 때, 다른 한 쪽에서는 북한 남자가 잭을 차 트렁크에 넣고 끌고 다니면서 자신의 일에 방해를 하는 사람을 죽이고 있었다.


<2권>
그레이스가 그 사진에 대한 단서를 찾기 위해 인터넷으로 뿌린 것이 효과를 보았다. 사진 속 한 얼굴에 엑스 표시가 된 여자의 오빠가 그레이스를 만나러 직접 찾아 온 것이다. 그는 그레이스에게 3개월 전만 해도 여동생이 기숙사 화재로 죽은 줄 알았다고, 그러나 교도소에 잡혀 있던 청부 살인업자가 자신과 일대일로 만나고 싶어 했으며, 그에게 들은 말은 누군가의 지시로 그녀를 죽였다는 것이다. 그녀의 오빠 스콧 덩컨은 사진 속의 인물들이 오래 전에 뭔가 큰 일을 저질렀고, 그것으로 부터 아직 도망다니고 있다는 것에 자신의 생각을 그레이스에게 얘기 한다. 한편, 누군가의 지시로 잭을 납치한 북한 남자는 다시 그 사람에게서 잭 부인이 사본 사진을 가지고 있으며, 그 사진으로 이리저리 들쑤시고 다니고 있다면서 잭 부인을 처리 하라는 지시를 받는다.


스토리 시작부터 불씨를 탁탁탁~ 붙이려고 하는 모습이 보였다. 십년 전의 사진 속에 찍힌 다섯 명의 인물들, 그 사진에 숨겨진 비밀, 납치된 남편 잭 그리고 그레이스와 잭이 만나기 전에 그레이스가 겪었던 무서운 콘서트 장의 총격 사건과 연결고리등 흥미로웠다. 읽는 내내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조바심이 일어날 정도였다. 또한, 내가 예상한 것에 대해 철저하게 빗나가서 결말과 반전이 마음에 들었다. 그러나 1권, 2권 길고 긴 소설을 단숨에 다 읽었음에도 그다지 탐탁치 않았다. 그것은 뒷이야기가 궁금해질 정도록 조바심이 일어난 동시에 읽는 내내 스릴러 치고는 긴장감이 굉장히 어설프게 느껴져 거의 마지막에는 긴장감이 바닥을 드러낼 정도였다. 그리고 한가지를 더 붙이자면 연민, 노여움, 미움을 느끼게 해 준 그레이스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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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은 딸이다 애거사 크리스티 스페셜 컬렉션 2
애거사 크리스티 지음, 공경희 옮김 / 포레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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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은 아내를 얻을 때까지만 아들이지만, 딸은 영원히 딸이다."


마흔 한 살인 앤은 자신을 중년으로 여기는 것이 꽤 힘들었다. 그렇다고 세월을 막으려고 애쓰지 않았다. 화장도 거의 하지 않고, 옷차림도 조금 촌스러웠다. 앤은 딸 세라가 스위스를 떠나게 되어 배웅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적적함을 느끼게 된다. 그날 밤 앤의 오래된 친구 제임스가 쓸쓸할 거라면서 저녁 초대를 해줘 나가게 된다. 거기서 제임스의 친구 리처드 콜드필드를 만나게 된다. 리처드는 보수적인 타입인데다가 고집이 쎄고 소심하다. 그러나 정직하고 다정한 면이 있어 앤은 리처드에게 빠져들고 만다. 결국 둘은 사랑에 빠지게 되고 결혼까지 약속하게 된다. 하지만, 앤은 걱정을 하게 된다. 딸 세라가 그를 어떻게 받아 줄지 하는 문제가 남은 것이다. 삼 주간 떠나 있었던 세라가 집으로 돌아왔고, 앤은 세라에게 리처드를 소개한다. 이십년 넘게 하녀로 있었던 이디스는 곧 폭풍우가 몰아칠 것이라는 알게 된다. 세라는 리처드를 싫어했고, 리처드 또한 세라를 싫어했다. 결국 승리는 세라가 차지 하게 되어 앤과 리처드는 헤어지게 된다. 그 이후 앤은 몰라 보게 변하게 된다. 차분하고 온화했던, 인생을 즐기 줄 아는 상냥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한결 같은 성격의 소유자 였던 앤이 불안해 하면서 항상 무언가에 쫒겨 다니듯이 바쁘게 살기 시작했고, 외모를 꾸미고, 술도 많이 마시게 된 것이다. 반면, 세라는 평판이 안좋은 부잣집 아들을 만나 데이트를 즐기게 되고, 그가 청혼을 하자 세라는 엄마에게 고민 상담을 하지만, 앤은 그저 네가 판단해서 결정 하라는 말을 듣게 된다. 앤은 딸 세라가 자신처럼 불행지길 바랬다.


"희생이라니! 얼어 죽을 희생! 희생의 의미가 뭔지 잠깐이라도 생각해봐. 그건 따뜻하고 관대하고 기꺼이 자신을 불사르겠다는 기분을 느끼는 영웅적인 한순간이 아니야. 가슴을 칼 앞에 내미는 희생은 쉬워. 왜냐하면 그런 건 거기서, 자기의 본모습 보다 훌륭해지는 그 순간에 끝나니까. 하지만 대부분의 희생은 나중까지 온종일 그리고 매일매일 끌어안고 살아야 하는 거고, 그렇기 때문에 쉽지가 않아. 희생을 하려면 폼이 아주 넉넉해야 하지."


읽다보면 "봄에 나는 없었다"의 스토리가 언뜻 보인다. "p66~67난 누구나 일 년에 한 달은 사막 한가운데 가서 지내야 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우물이 있고 대추야자든 뭐든 먹을 게 충분해야겠지만, 사막에서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자신이 얼마나 형편 없는 존재인지 깨닫는 거" 그리고 또 하나 세라의 남친 게리가 나오는데 그는 런던을 떠나 남아프리카로 가서 오렌지 재배를 시작 하지만 실패하고 마는 이야기 였다. 반면, 봄에 나는 없었다의 죠앤의 아들 토니는 오렌지 재배에 성공하고 잘 살고 있는 남자로 나온다.


이 소설도 아무래도 여자의 이야기 때문이어서 그런지 "봄에 나는 없었다"의 소설과 같은 분위기가 풍겼다. 여자만 느낄 수 있는 어떤 감정을 건드렸다. 가슴에 맺히는 문장들도 보이고, 조금 더 음미해보고 싶은 부분도 있었다. 여자와 여자(엄마와 딸) 부분도 공감이 잘 되도록 표현 방식도 좋았던 것 같고, 티격태격 하는 부분까지도 차분하게 들릴 정도록 차분함이 다소 느껴지는 소설이었다. 무엇보다도 스토리를 읽을 때 마다 머릿 속에는 생략표 ".................."만 줄줄이 이어졌다. 감정을 이해 할려고 애쓸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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