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안 괜찮아
실키 글.그림 / 현암사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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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읽지 못했던 책들이 잔뜩 쌓여 있었는데, 어느새 점점 줄어드는 것을 보고, 책을 더 주문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라딘 이 곳 저 곳 돌아다녔다. 무엇보다도 이번에는 좀 다른 방향으로 갈 볼까 해서 뒤적뒤적 거리다 실크의 "난 안 괜찮아"를 발견하게 되었다. 사실 이 책을 미리보기를 했을 때, 일러스트가 너무 거칠어 보였고, 내가 좋아하는 귀염귀염한 일러스트가 아니라서 고민을 하게 만들었지만, 결국은 질러 버렸다. 미리보기로 몇 개 밖에 보지 못했지만, 문장이 와 닿아버렸기 때문이다.


사실 실크라는 분이 남자분인줄 알았다. 일러스트도 그렇고, 글도 그렇고 그런데, 막상 인스타그램 찾아 들어가보니 내가 선입견이 있었던 것 같다는 생각을 들게 만들었다. 여자도 할 수 있는데.... 내 자신이 바보 같았다. 인스타그램에 많은 작품들이 올려져 있는데, 사실 난 아무리 봐도 무엇을 표현을 한 건지, 무엇이 담겨 있는 건지 통 몰라서 그냥 쭈욱 훑어 보고 나왔다. 그리고 저자분의 사진도 올라와 있는데 손은 통통하고, 얼굴은 귀여우면서 이쁘시다.


카페에서 버스에서, 노트에 영수증에 틈틈이 그린 낙서들과 그날 하지 못한 말들을 적은 일기를 모아 놓은 것이라고 한다.

 

 

 

 

 

 

 

 

 

 

 

 
그녀의 인스타 작품 처럼 독특하고 무거운 느낌의 일러스트가 간혹 나온다. 또한, 문장도 우울하다. 그래서인지 위로와 치유의 글이 없다. 그저 우리가 공통적으로 생각하는 마음을 그대로 표현해 줄 뿐이다. 컷 하나 하나가 내 속을 드려다 보듯이 그려져 있어서 어느 것 하나 대충 보면서 버릴 수가 없다. 그리고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심호흡을 해줘야 한다. 잊고 있던 내 마음 or 현재, 미래 마음들을 마주 칠지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 읽고 나면 후회하지 않는다. 오히려 속이 다 시원하다. 이런 책도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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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의 성 스토리콜렉터 51
혼다 테쓰야 지음, 김윤수 옮김 / 북로드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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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에서는 그런 의욕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뭔가가 느껴졌다.


한 소녀가 경찰서로 신변보호를 요청하는 전화를 걸어왔다. 경찰관 두 명이 출동했는데, 소녀의 얼굴이나 팔에는 멍이 군데군데 있었고, 발은 오른발 중지와 약지, 왼발 엄지와 중지는 화상을 입었는데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했는지 서로 엉겨붙어 있었다. 소녀의 말로는 우메키 요시오라는 남자와 아쓰코라는 여자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했다. 마치다 강력계 수사원은 소녀가 폭행 당한 집으로 찾아갔고, 거기서 아쓰코라는 여자를 연행을 했다. 그러나 이 여자도 폭행당한 흔적이 온 몸에 드러나 있었다. 남자는 어디로 갔는지 알지 못한 상태이며, 소녀의 아버지 명의로 되어 있던 소녀의 아버지도 종적을 알 수가 없는 상태에서 소녀가 아버지는 살해되었다고 말해주었다. 그 집 욕실에서 루미놀 검사를 실시 했는데, 욕실 전체가 모두 루미놀 반응으로 새파랗게 되어 있었다. 강력계 총괄계장이 아쓰코에게 소녀의 아버지 고다 야스유키를 이미 죽인 건 아닌지 물었고, 여자는 그렇다고 대답을 해서 상해죄가 살인죄로 방향으로 틀게 되었다.


처음부터 사회의 뒤편, 어둠에서 어둠을 건너온 남자예요.


가와다 형사가 아쓰코의 취조를 맡았는데, 처음에는 통 입을 열지 않을려고 했던 여자가 갑자기 말이 많아 졌다. 그것도 형사가 알고 있는 부분에서만 입만 열었다. 형사가 모르는 부분은 기억 나지 않는다. 생각하고 싶지 않다. 말하고 싶지 않다... 식으로 끝내버렸다. 그러던중 욕실에서 철저하게 잔류물을 채취해서 감정한 결과 다섯 명의 DNA가 나왔는데 그 중 네 명은 혈연관계 일 가능성이 높다는 결과가 나오게 된 것이다.


소녀의 진술로 인해 그녀의 진짜 이름이 하라다 유키에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가족 관계를 조사를 하던 중 유키에의 아버지, 엄마, 언니, 조카가 행방이 묘연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요시오라는 남자는 아쓰코에게 연애감정을 느끼게 해서 사랑에 빠져들게 만들고, 요시오를 위해서 아쓰코가 돈줄이 되어주고, 부족하면 아쓰코의 가족한테 기대게 하고, 그런 후 아쓰코의 가족도 요시오의 먹이가 되고, 모든 돈을 뺏기고 나면 소녀의 아버지처럼 목숨을 빼앗갔다. 절단되고 해체되어 삶아지고, 믹서기에 돌려지고, 하수에 흘려보내진 것이다. 하지만, 주범 격인 남자 우메키 요시오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었다.


혼다 테쓰야 저자의 신작을 오래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형사가 취조하면서 드러나는 진실과 거짓의 잔인함을 보면서 현실속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니 극도의 불쾌감이 들었다. 읽으면서 "으윽" 이건 상상하기도 싫은데 하는 부분이 많이 나왔다. 그런데도 잘 읽혔다. 저자는 독자가 이 책을 읽는 동안 손아귀에서 두려움과 불안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더불어 찝찝함까지도... 그리고 이 책의 아쉬운 점은 결말이었다. 확실한 완벽하게 종지부를 찍어주지 못했다. 다만, 저자가 범인을 의외로 잘 숨겨놔서 알려주지 않았다면 전혀 몰랐을거다. (아... 이래서 이 커플이 등장했구나... 이렇게 연결이 되었구나...하고,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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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알던 여자들 다크 시크릿 2
미카엘 요르트.한스 로센펠트 지음, 박병화 옮김 / 가치창조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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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자 세바스찬은 쓰나미로 아내와 딸을 잃었으며 이후로 몰락을 거듭했다. 그의 강의와 끊임없는 독서, 직업적인 성공은 옛날 일이었고 고통스런 생각과 반감에 젖어 점점 섹스 중독에 빠져들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부모님 집에서 편지를 발견했는데, 거기에는 어느 여자가 세바스찬의 아이을 임신했다고 적혀 있었다. 세바스찬은 그 여자를 찾았고, 또한 자신의 아이가 누구 인지도 알게 되었다. 전에 로저에릭손 살인 사건을 같이 조사했던 반야였다. 반야가 세바스찬의 딸이었다. 그는 그것을 알게 된 이후부터 반야를 미행하면서 하루를 보냈다.


사람은 최고가 될 필요는 없지만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한다. 능력 이상은 할 수 없지만 그 능력을 다 발휘하지 않는 것은 어리석다. P82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반야의 양아빠 발데마르에 대한 질투심이 분노로 변해서 혐오감 외에는 달리 표현할 수가 없는 심정으로 바뀌었다. 세바스찬은 자신의 딸과 그토록 가깝게 지낼 수 있는, 키가 훤칠하고 멋진 남자에 대해 증오했다. 그 자신의 딸과 그토록 다정하게 지내고 포옹하는 관계, 그것은 본래 세바스찬의 몫이었다. 그래서 세바스찬은 발데마르에 대한 뒷조사를 하기로 결심했다. 만약 과거에 그의 어떤 추한 과거사를 알게 되면 반야와 발데마르의 관계가 끊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세바스찬은 트롤레를 찾아가 그의 과거를 모두 조사해달라고 부탁했다. 트롤레는 전부인을 개인적으로 뒷조사하며 현재의 남편을 마약단속법 위반으로 감옥에 보내려고 증거를 조작한 것이 드러난 뒤 특별살인사건전담반에서 쫒겨난 전직 경찰관이었다.


그는 많은 사람이, 아니 대부분의 사람이 소중한 가족을 잃은 이후 어렵지 않게 인생을 되찾는 다는 것을 알았다. 계속 삶을 이어간다는 것을 알았다. 죽은 자에 대한 추억은 때가 되면 현실과 화해를 했다. 대부분 인생이 한쪽 구석이 떨어져 나가도 계속 살아갔다. 인생이 송두리째 망가지지 않는다. p154


한편, 특별살인사건전담반에서는 모방 살인 사건 때문에 골머리를 썩고 있었다. 벌써 피살자가 세 명이나 발생했다. 피살자들은 침실에서 잠옷을 입은 채로 죽어 있었는데, 모두 똑같이 스타킹으로 손과 발이 묶인 채 강간을 당하고 거의 목이 잘려나갈 정도로 상처가 있었다. 이런 수법으로 피살된 여자를 처음 목격한 것은 1995년이었고, 1996년 봄에 범인을 체포했다. 그는 현재 종신형을 언도받고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었다. 그 범인을 잡을 수 있도록 해준 사람이 세바스찬이었다.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전적으로, 완전히 불가능했다.
그런데도 그것은 사실이었다.


인생은 아무리 막고 싶어도 막을 수 없는 영원한 강줄기 같았다. 한쪽에서는 아무리 견디기 어렵더라도 저 밖에서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모든 것이 일상을 이어가고 있었다. p221


전 권 "살인자가 아닌 남자"를 읽었을 때도 그렇고, 지금 이번 권도 사실 좋게 평을 줄 수가 없다. 특히 이번에는 세바스찬에 대해서 실망이 크다. 또한, 반야에 대해서도 그리고 우르줄라에 대해서도 마음에 안든다. 하지만, 스토리 부분에서는 저번보다는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건의 전개가 제법 밀도가 있어서 어느 정도 몰입을 할 수가 있었다. 끝까지 읽게 만드는 소질이 있는 것 같다. 다음 권도 나온다는 암시도 있는데.... 읽어야 할지 말지... 나온 이후에 고민해봐야 겠다. 이번도 그렇고, 다음에 나올 권도 그렇고 세바스찬이 문제다. 정말 마음에 안드는 캐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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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사계절 : 여름의 죽음 살인의 사계절 시리즈 Four Seasons Murder 2
몬스 칼렌토프트 지음, 강명순 옮김 / 문학수첩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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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사계절 가을, 겨울을 읽고, 이제 남은 봄, 여름을 읽을 차례가 되었다. 사실 여기에 나오는 말린 형사 캐릭터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시리즈를 좋아하기에 끝까지 읽을 생각이다.


여러 가지 면에서 나는 불을 닮았다.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키기 위해 다른 생명을 없애버린다는 점이 특히 그렇다.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있어라, 작은 소녀야.


시립공원에 벌거벗은 여자가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뭔가 끔찍한 일을 당한 게 틀림없다면서 말이다. 말린은 현장으로 달려갔고, 거기에는 14살 쯤 되어 보이는 여자 아이가 멍하니 앉아 있었다. 아이는 성폭행 당한 것 같았다. 피를 많이 흘렸다. 하체에서... 매 맞은 상처가 있을 뿐만아니라, 피부를 박박 문질러 닦은 것 처럼 세척제 냄새가 났다. 말린이 여자 아이에게 이런 저런 질문을 해도 무반응, 무응답.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말린은 이 사건과 같이 열네 살 소녀의 실종 신고도 조사해야 했다.


"난 깨어나고 싶어요, 깨어나고 싶어요, 깨어나고 싶어요. 하지만 어떻게 그럴 수 있죠?"


그러나 아무런 단서도, 증인도, 범인이라고 생각하는 인물도 찾지 못했다. 그저 실종된 친구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만 알고 있을 뿐이었다. 그러다 실종되었던 테레사를 찾았다. 땅속에 비닐로 덮여 있었다. 테레사는 벌거벗은 몸뚱이에 깨끗하게 씻겨 있었다. 팔뚝과 몸통, 허벅지에는 군데군데 상처가 나 있었고, 성폭행 당한 흔적도 있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시립공원에서 발견한 여자 아이와 동일하게 질내에서 발견한 염료가루가 동일하다는 것이 동일범일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다만, 한 명은 살아 남았고, 한 명은 죽었다는 것만 달랐다. 말린은 염료가루가 사용될 만한 도구를 찾았는데, 그 도구를 사용할 만한 사람들을 생각하던 중 범인은 레즈비언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말린은 범인한테서 백 보쯤 뒤처져 있었다. 다시 또 여자 아이가 동일범에 의해 살해되었기 때문이다.


"무슨 일이 벌어졌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걸 어떻게 마무리하느냐가 중요한 거야."


여전히 스토리가 답답하게 흘러간다. 또한, 살해당한 피해자가 주변을 맴돌면서 독백하는 장면도 그대로이다. 그리고 베베꼬지 않아서 술술 잘 넘어가고 읽는데 부담이 없다는 것도 그대로였다. 또한, 정말 이번 책도 읽으면서 정원사가 꼬옥 필요하다고 느꼈다. 책이 엄청 두꺼운데 불필요한 요소가 너무 많이 들어가 있어서 긴장감을 막 느낄려고 하면 엉뚱한 것이 툭 튀어나오는 바람에 긴장감을 확 끊어 버린다. 폭발하는 그 맛을 느끼기 전에 아예 없애버리는 소설이다. 좀 쉬었다가 마지막 봄 계절을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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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 안데르스와 그의 친구 둘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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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을 재미있게 읽은 이후로 많은 시간이 지나갔고, 그 지나간 시간 만큼 저자는 신작을 계속 내놓았다. 그럼에도 나는 선뜻 신작에 손을 올리지 못했다. 신작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지만, 실망을 할까봐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다. 


"사람은 소소한 것들에서 행복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 알고 있다. p23


킬러 안데르스는 술과 약물 그리고 폭력 덕분에 스무 살 밖에 안되었을 때 12년형 때려 맞고, 감옥에서 보내면서 밀매계의 최대 거물의 등짝에 자신의 도끼를 박았고, 8년 후 감형을 맞아 자축하다가 도끼 박힌 사내의 후계자의 얼굴에다가 산탄총을 발사 해서 30년 동안 감옥에서 보내다가 석방되었다. 그는 하룻밤에 225크로네 하는 땅끝 하숙텔에서 머물기로 결정했고, 거기서 젊은 나이에 리셉셔니스트로 일하는 페리를 만나 자신의 스토리를 들려주었다.


페리는 휴일날 공원 벤치에 앉아 샌드위치를 먹다가 자기에게로 다가오는 여자 목사를 만나게 되었다. 목사는 지저분한 행색, 피곤에 전 모습이었다. 그래도 페리는 살인범, 마약중독자, 기타쓰레기보다는 존중받을 자격이 있다 생각하여 목사에게 자신의 삶을 들려주었다. 목사는 그런 그에게 특별 기도를 해주었고, 20크로나 값을 불렀다. 페리는 여자 목사를 그저 불우한 인생 쪽으로 보기로 했고, 자신의 샌드위치 중 한 개를 건내주었다. 알고보니 여자 목사는 진짜였다. 그러나 일주일 전에 교회 평의회 회장으로 부터 교회를 떠나 달라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왜냐하면 그녀가 정말로 저주했던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그때 강대상에서 지옥으로 잘 가시길 바란다고 직설적으로 내뱉었다고 한다. 거기에 33년 동안 교구의 상징 격이었던 인물에 대해 여자 성기와 관련된 어떤 표현까지 사용했을 때, 신도들의 인내심이 한계 달했다고 한다. 그녀는 그렇게 자신의 삶을 페르에게 들려주었다.


어쩌다보니 목사는 페르가 일하고 있는 땅끝 하숙텔에 묵게 되었는데 페르가 정산을 정확하게 하는 인간이라서 목사에게 방값 선불을 요구를 하고 있던 중 왠 조폭이 나타나 킬러 안데르스에게 5천크로나를 전해주라면서 봉투를 페르에게 건네주고 가버렸다. 그 돈을 본 목사는 킬러 안데르스에게 1천크로나 빌려줄 수 없는지에 대해 협상을 벌였다. 그 결과 목사와 페르는 원래 1만크로나 였는데 반만 준 백작을 만나 5천 크로나를 받아내기로 했다. 킬러 안데르스가 출소하자마자 온갖 제안이 쇄도 했는데, 그 중 온건한 요청이 들어왔다고 한다. 그것은 백작의 대금을 날려먹은 어느 사내의 양쪽 팔을 부러뜨려 달라는 것이었다는 것이다. 안데르스는 일 처리 하려고 그 남자에게 갔으나 한쪽 팔에 아기를 안고 있어 결국 아기를 품고 있지 않은 한쪽 팔만 부러뜨렸다고 한다. 그래서 1만크로나에서 5천크로나가 된 거라고 안데르스가 말했다. 그 말을 들은 목사는 백작에게 가서 5천크로나를 마저 주면 자신들이 킬러 안데르스가 하지 못했던 한쪽 팔과 그리고 갓 회복된 팔 두쪽 모두를 추가비용 없이 부러뜨려주겠다고 하고 5천크로나를 받아내고 돌아왔다.


목사와 페르 그리고 킬러 안데르스는 사업을 시작했는데 그것은 적당한 보수만 주면 그 누구의 종지뼈라도 부숴 주는 사업이었다. 그렇게 일이 술술 잘 풀리나 싶었으나 어느 날, 갑자기 킬러 안데르스가 예수를 믿기 시작하면서 파업을 하게 되었고, 목사와 페르는 그 덕분에 손해를 보게 되어 이렇게 된 바에 킬러 몰래 각종 모든 의뢰를 받아서 돈을 챙긴 다음 둘이 몰래 도망친다는 계획을 세우게 되었다. 그렇게 도망치는 날이 다가왔으나, 킬러가 예전에 감옥에서 알고 있었던 동료를 만난 덕분에 킬러는 모든 것을 깨닫게 되었다. 목사와 페르가 자신을 똥통으로 넣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계획이 탈로 난 목사와 페르는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서 킬러 몫으로 돈을 남겨 놓았고, 같이 도망치자고 말을 해주었다. 킬러는 그 둘과 캠핑카를 타고 목적지 없이 떠나게 되었다. 또한, 그와중에 예수의 뜻을 져버리지 않은 킬러는 적십자에 많은 돈을 모금했고, 길거리에서 모금을 하고 있던 할머니에게 돈 뭉치를 또 모금을 하는 바람에 목사와 페르는 호흡곤란까지 오게 되었다. 반면, 사기를 당한 그 중에서 제일 위험한 백작은 킬러를 살아있는 상태로 토막 내기로 결심을 하게 되었다.


목사와 페르는 캠핑카 안에서 잠들어 있는 웬수덩어리 킬러를 어떻게 자신들의 목숨을 희생시킴 없이 없애 버리느냐에 대한 그리고 적십자로도, 유니세프로도, 세이브 더 칠드런으로 그 어떤 자선 단체로도 돈이 가지 않게 하기 위한 회의를 하게 되었다. 결론은 킬러가 화장실 가는 사이에 떨쳐 버리고 도망친다 였는데, 어찌 된 것이 킬러가 기부한 돈으로 인해 킬러 안데르스를 응원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게 된 것이다.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


킬러의 인기가 상승하자 목사와 페르는 킬러를 때워 놓는 계획을 버리고, 대신 킬러 이름을 따서 교회 하나를 설립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그렇게 해서 구멍 난 돈을 채우고, 아니 그보다 더 많이 채우기 위해서 말이다.


"받을 때보다 드릴 때 더 큰 행복이 안데르스 교회 "


고된 삶을 살아온 목사와 페르... 그 둘은 킬러를 이용하여 돈을 벌어 들이고, 실컷 돈을 쓴다. 그럼에도 그 둘을 미워할 수가 없다. 오히려 그 둘이 하는 행동을 보며, 그래 그렇게라도 살아야지... 저게 뭐가 나쁜짓이야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억지로 사람들에게서 돈을 뺏은 것도 아니고, 악당들은 자신들이 싫어하는 놈들을 없애달라면서 돈을 준거고, 교회에 찾아오는 사람들은 스스로 그냥 헌금을 낸 것 뿐이고, 또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 위해 산타클로스에게 스스로 소액을 기부한 사람들 뿐이다. 그리고 받은 만큼 쬐금 어려운 사람들한테 주고.... 다 가진 것도 아니고, 뭐 많이 챙기기는 했지만 말이다. 암튼 페이지를 넘기자마자 완전 이야기에 빠져들었던 소설책이다. 놀랍게도 유머가 어디로 사라지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어 좋았다. 하지만, 후반부에 들어서면서 서서히 이야기 속에서 빠져나오게 되었다. 재미도 딱 멈추어 버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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