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 안데르스와 그의 친구 둘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6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을 재미있게 읽은 이후로 많은 시간이 지나갔고, 그 지나간 시간 만큼 저자는 신작을 계속 내놓았다. 그럼에도 나는 선뜻 신작에 손을 올리지 못했다. 신작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지만, 실망을 할까봐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다. 


"사람은 소소한 것들에서 행복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 알고 있다. p23


킬러 안데르스는 술과 약물 그리고 폭력 덕분에 스무 살 밖에 안되었을 때 12년형 때려 맞고, 감옥에서 보내면서 밀매계의 최대 거물의 등짝에 자신의 도끼를 박았고, 8년 후 감형을 맞아 자축하다가 도끼 박힌 사내의 후계자의 얼굴에다가 산탄총을 발사 해서 30년 동안 감옥에서 보내다가 석방되었다. 그는 하룻밤에 225크로네 하는 땅끝 하숙텔에서 머물기로 결정했고, 거기서 젊은 나이에 리셉셔니스트로 일하는 페리를 만나 자신의 스토리를 들려주었다.


페리는 휴일날 공원 벤치에 앉아 샌드위치를 먹다가 자기에게로 다가오는 여자 목사를 만나게 되었다. 목사는 지저분한 행색, 피곤에 전 모습이었다. 그래도 페리는 살인범, 마약중독자, 기타쓰레기보다는 존중받을 자격이 있다 생각하여 목사에게 자신의 삶을 들려주었다. 목사는 그런 그에게 특별 기도를 해주었고, 20크로나 값을 불렀다. 페리는 여자 목사를 그저 불우한 인생 쪽으로 보기로 했고, 자신의 샌드위치 중 한 개를 건내주었다. 알고보니 여자 목사는 진짜였다. 그러나 일주일 전에 교회 평의회 회장으로 부터 교회를 떠나 달라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왜냐하면 그녀가 정말로 저주했던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그때 강대상에서 지옥으로 잘 가시길 바란다고 직설적으로 내뱉었다고 한다. 거기에 33년 동안 교구의 상징 격이었던 인물에 대해 여자 성기와 관련된 어떤 표현까지 사용했을 때, 신도들의 인내심이 한계 달했다고 한다. 그녀는 그렇게 자신의 삶을 페르에게 들려주었다.


어쩌다보니 목사는 페르가 일하고 있는 땅끝 하숙텔에 묵게 되었는데 페르가 정산을 정확하게 하는 인간이라서 목사에게 방값 선불을 요구를 하고 있던 중 왠 조폭이 나타나 킬러 안데르스에게 5천크로나를 전해주라면서 봉투를 페르에게 건네주고 가버렸다. 그 돈을 본 목사는 킬러 안데르스에게 1천크로나 빌려줄 수 없는지에 대해 협상을 벌였다. 그 결과 목사와 페르는 원래 1만크로나 였는데 반만 준 백작을 만나 5천 크로나를 받아내기로 했다. 킬러 안데르스가 출소하자마자 온갖 제안이 쇄도 했는데, 그 중 온건한 요청이 들어왔다고 한다. 그것은 백작의 대금을 날려먹은 어느 사내의 양쪽 팔을 부러뜨려 달라는 것이었다는 것이다. 안데르스는 일 처리 하려고 그 남자에게 갔으나 한쪽 팔에 아기를 안고 있어 결국 아기를 품고 있지 않은 한쪽 팔만 부러뜨렸다고 한다. 그래서 1만크로나에서 5천크로나가 된 거라고 안데르스가 말했다. 그 말을 들은 목사는 백작에게 가서 5천크로나를 마저 주면 자신들이 킬러 안데르스가 하지 못했던 한쪽 팔과 그리고 갓 회복된 팔 두쪽 모두를 추가비용 없이 부러뜨려주겠다고 하고 5천크로나를 받아내고 돌아왔다.


목사와 페르 그리고 킬러 안데르스는 사업을 시작했는데 그것은 적당한 보수만 주면 그 누구의 종지뼈라도 부숴 주는 사업이었다. 그렇게 일이 술술 잘 풀리나 싶었으나 어느 날, 갑자기 킬러 안데르스가 예수를 믿기 시작하면서 파업을 하게 되었고, 목사와 페르는 그 덕분에 손해를 보게 되어 이렇게 된 바에 킬러 몰래 각종 모든 의뢰를 받아서 돈을 챙긴 다음 둘이 몰래 도망친다는 계획을 세우게 되었다. 그렇게 도망치는 날이 다가왔으나, 킬러가 예전에 감옥에서 알고 있었던 동료를 만난 덕분에 킬러는 모든 것을 깨닫게 되었다. 목사와 페르가 자신을 똥통으로 넣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계획이 탈로 난 목사와 페르는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서 킬러 몫으로 돈을 남겨 놓았고, 같이 도망치자고 말을 해주었다. 킬러는 그 둘과 캠핑카를 타고 목적지 없이 떠나게 되었다. 또한, 그와중에 예수의 뜻을 져버리지 않은 킬러는 적십자에 많은 돈을 모금했고, 길거리에서 모금을 하고 있던 할머니에게 돈 뭉치를 또 모금을 하는 바람에 목사와 페르는 호흡곤란까지 오게 되었다. 반면, 사기를 당한 그 중에서 제일 위험한 백작은 킬러를 살아있는 상태로 토막 내기로 결심을 하게 되었다.


목사와 페르는 캠핑카 안에서 잠들어 있는 웬수덩어리 킬러를 어떻게 자신들의 목숨을 희생시킴 없이 없애 버리느냐에 대한 그리고 적십자로도, 유니세프로도, 세이브 더 칠드런으로 그 어떤 자선 단체로도 돈이 가지 않게 하기 위한 회의를 하게 되었다. 결론은 킬러가 화장실 가는 사이에 떨쳐 버리고 도망친다 였는데, 어찌 된 것이 킬러가 기부한 돈으로 인해 킬러 안데르스를 응원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게 된 것이다.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


킬러의 인기가 상승하자 목사와 페르는 킬러를 때워 놓는 계획을 버리고, 대신 킬러 이름을 따서 교회 하나를 설립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그렇게 해서 구멍 난 돈을 채우고, 아니 그보다 더 많이 채우기 위해서 말이다.


"받을 때보다 드릴 때 더 큰 행복이 안데르스 교회 "


고된 삶을 살아온 목사와 페르... 그 둘은 킬러를 이용하여 돈을 벌어 들이고, 실컷 돈을 쓴다. 그럼에도 그 둘을 미워할 수가 없다. 오히려 그 둘이 하는 행동을 보며, 그래 그렇게라도 살아야지... 저게 뭐가 나쁜짓이야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억지로 사람들에게서 돈을 뺏은 것도 아니고, 악당들은 자신들이 싫어하는 놈들을 없애달라면서 돈을 준거고, 교회에 찾아오는 사람들은 스스로 그냥 헌금을 낸 것 뿐이고, 또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 위해 산타클로스에게 스스로 소액을 기부한 사람들 뿐이다. 그리고 받은 만큼 쬐금 어려운 사람들한테 주고.... 다 가진 것도 아니고, 뭐 많이 챙기기는 했지만 말이다. 암튼 페이지를 넘기자마자 완전 이야기에 빠져들었던 소설책이다. 놀랍게도 유머가 어디로 사라지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어 좋았다. 하지만, 후반부에 들어서면서 서서히 이야기 속에서 빠져나오게 되었다. 재미도 딱 멈추어 버렸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