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야상곡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 시리즈 2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권영주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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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에 대해서 잘 모른다. 줄거리를 읽어봤는데, 내가 좋아하는 매력적인 변호사였다. 문제적 인물 어떤 중범죄를 저질렀던 인간이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끝내 집행유예를 받아내며, 검찰의 원수 그리고 부유한 의뢰인만 상대, 그러나 이번에는 평범한 주부의 변호, 승산도 없는 사건에 변호를 맡는다. 오호~ 뭔가 이유가 있을 것 같다. 그게 궁금했다. 뭘까? 궁금증을 자아내는 캐릭터!!!

소노베 신이치로는 14살 때 어린 여자아이를 살해 한 적이 있다. 그는 여자아이를 토막을 내서 우체통에 얼굴을, 유치원 현관 앞에 오른쪽 다리 한짝을, 새전함 위에 왼쪽 다리 한짝을... 그렇게 그는 '시체배달부' 칭호를 얻게 되었다. 그로부터 한참 지났다.

"타인이 전혀 신경 쓰지 않아도 본인이 남한테 알려지거나 말이 나오는 걸 원하지 않는 일은 협상 재료가 돼. 쓰기 나름으로 바늘 한 개가 살상 가능한 흉기가 될 수 있는 거야."

미코시바 레이지는 전에 다룬 안건으로 상대편에게 칼에 찔려 병원에 몇 달간 입원해 있다가 퇴원하자마자 곧바로 사건 하나를 맡았다. 그것도 승산이 없고, 돈도 없는 주부를 변호하겠다고 동료 변호사를 협박해서 그 사건을 넘기게 했다. 아내인 쓰다 아키코가 남편 쓰다 신고를 살해했고, 그 부분에서 살해 사실을 인정해서 징역 16년을 선고 받았다. 현재 항소 수속을 밞고 있는 중이었다.

"아무리 세상이 넓다지만 허위를 용인하는 상신은 없네. 하지만 이 세상엔 거짓말을 해도 된다고 간주되는 직업이 세 개 있거든. 일본은행 총재와 글쟁이, 그리고 변호사야. "

"오해가 있으면 안 되니까 말해 두네만 난 자네를 단순한 반항아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청렴결백하다고 생각하지도 않네. 자네가 소년 시절에 한 일을 알고 있으니까."

차석 검사인 미사키는 세타가야의 남편 살해 사건이 미코시바가 선임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자기가 직접 그 사안에 대해 담당하겠다고 나섰다. 미사키가 부임해서 처음 맡은 안건이 있었는데, 그때 미코시바로부터 참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그게 미사키에게 마음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이었다. 하지만, 미사키는 도무지 이해를 할 수 없었다. 미코시바가 무슨 꿍꿍인지... 말이다.

미코시바는 의뢰인 아키코를 면회했다. 그녀의 말을 들어보면 재판원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보다는 나쁜 인상만 남겼을 것 같았다. 한 사람을 죽였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그래도 형을 살기는 싫다는 것이다. 자신의 자기중심적인 발언을 후회하는 기색도 없었다. 아니 애초에 자기중심적이라는 생각이 없다. 평범한 여자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온다는 것에서 씻을 수 없는 이질감이 느껴졌다.

아키코는 갑작스러운 변호인 교대에 잠깐 혼란에 빠져 있었다. 그러나 접견을 하고 보니 전임인 호라이보다 믿을 만한 변호사이기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하지만 안심한 것도 잠시 뿐이었다. 곤경에 처한 의뢰인을 보는 자비 어린 눈이 아니라 먹잇감을 발견한 파충류의 눈이었기 때문이다. 그 변호사는 그저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위해서 유명해지기 위해서 자신의 변호를 맡았고, 변호료도 주는 대로 받겠다고 했다. 아키코의 머릿속에서 경보가 계속 울리고 있었다.


 "대체 그 변호사는 뭘 노리는 걸까."

"법조의 세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지금까지 무수하게 봤네. 체면을 중시하는 사람, 보수를 중시하는 사람, 그리고 자기 정의를 중시하는 사람.... 그런데 그 사내만은 그 중 어디에도 들어맞지 않네. 방식도 특이하고, 검찰 측에서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화살을 날린단 말이지. 그야말로 게릴라 전법이야. 게다가 맞은 화살을 빼려고 애쓰는 사이에 화살촉에 묻은 독이 온몸에 퍼져 이윽고 죽음에 이르게 된다는 수법이거든."


독자가 예상을 하지 못하도로 만드는 스토리가 나는 좋다. 아키코가 누군가를 감싸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게 누구인지도 말이다. 그러나 미코시바가 아키코 변호를 맡은 이유를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미코시바가 왜? 그녀의 사건을 맡았는지 거의 끝부분이 올 때까지 몰랐다. 미코시바, 미사키 캐릭터 마음에 들고, 글의 전개력과 반전도 마음에 든다. 이 소설책에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잘 녹아있다. 큭큭큭!! 제발!!! 미코시바가 돌아와주길!!! "속죄의 소나타"를 읽어봐야겠다. 나는 마음에 든다. 어쩌면, 내가 미코시바 레이지 시리즈 1편을 읽지 않아서 몰랐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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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똥차들과 쿨하게 이별하는 법
알렉산드라 라인바르트 지음, 유영미 옮김 / 뜨인돌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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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를 쭈욱 훑어봤는데 왠지 유머스러우면서, 약간 슬픈 듯 화난 듯, 비슷한 듯, 약간의 공감 가는 듯 등등 스스럼없이 읽어나갈 수 있을 것 같았다. 독일 아마존에서 95주 베스트셀러라는 부분도 사실 혹! 했다. 괜히 베스트셀러가 아닐 거라고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즐겁지 않은 일들과 이별하는 게 얼마나 놀라운 일인지, 자신의 얘기를 통해 구체적으로 보여 주려고 했다고 한다.

우선 목차는 이러하다.
1. 나를 옭아매는 나 자신(다이어트 이제 그만, 완벽하게 꾸미고 다녀야 할까? 자기계발 쓸데없어, 필요 없는 물건 정리하기)
2. 친구, 지인 모르는 사람(스팸. 도를 아십니까 대첩, 나는 왜 집주인이 싫은가 꼴 보기 싫은 인간들 상대하는 법, 친구들의 재수 없는 습관 대처법)
3. 내다 버리고 싶은 가족, 잔소리하는 친척들(명절 잔소리 대처법, 시어머니는 무서워! 등)
4. 멍청한 사장과 바보 같은 직장 동료
5. 자시들이 나 대신 임신한 줄 아는 사람들
6. 골라 놨더니 왜 이 꼴인가 싶은 남편 혹은 남친

목차만 봐도 재미있을 것 같은 냄새가 풀풀 올라온다. 뚜껑을 열어보았다.

우리는 늘 자기 자신을 못마땅해하고, 뭔가를 바꾸고 개선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을 가지고 살아간다고 말하고 있다. 그중 외모는 상당히 민감한 문제라고...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의식하기 때문에 자기 자신을 꾸미는데, 이런 외모 꾸미기가 내 인간성, 신뢰성, 구매력, 식사예절 준수 여부 등과는 아무런 연관도 없지 않은가? 하고 말한다. 그래서 저자는 맨얼굴로 출근을 한다.

"이제 출발하기 전에 거울도 보지 마. 자기가 어떤 모습인지 신경 쓰지 말라고." 남편이 L이 한 말

- 상대가 어떻게 생각하든 그냥 내 마음이 원하는 대로, 내가 옳다고 생각한 대로 행동하면 된다.-

정말로 노력하기만 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어? 말도 안 돼. 주위를 돌아보자. 사방에 죄다 애벌레 들 뿐인걸? 삶이란, 지진부진한 것. 늘 불안하고, 책장을 볼 때마다 언제 날 잡아서 치워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들고, 이제는 될 수 있으면 피하고 싶고, 슬그머니 시작된 이런 불완전한 삶은 이제 멈출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 인생이란? 그냥 있는 것이 전부다. 즉 애벌레도 충분히 놀라운 동물이라고 말하고 있다.

- 때로는 정확히 무엇과 이별하는 게 옳은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

-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건 나 자신의 행동양식이다. -

- 죄책감은 무시해 버리자. -

" 회식 같은 건 누가 만든 걸까?" 그러게 말이다. 끔찍하다. 회식 같은 건.... 쓸데없이 시간 낭비하게 만든다. 스트레스 풀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를 더욱 만들려고 만든 회식인 것 같다.


" 나 자신부터 사랑해야 다른 사람도 사랑할 수 있다." 헛소리!! 자신을 사랑해도 다른 사람까지 사랑하는 사람은 못 봤다. 정말 터무니없는 소리다. 촌스러운 문장!!


그냥 솔직히 적으려고 한다. 독일에서는 이 책이 베스트셀러구나...(의문)??? 정성가 틀려서 그런 건지 아니면 나하고 안 맞아서 그런 건지... 후자겠지만! 목차마다 뒷마무리가 애매하다. 당당하게 회사에 맨얼굴을 갔으나 결국은 기본적인 화장만 하는 걸로... 다른 사람들의 나쁜 습관 나하고 안 맞는 부분은 그냥 받아들이는 것. 거절도 이게 뭐야? 할 정도로 평범하고 사실 나한테는 그게 기분 나쁜 일인가? 싶은 정도가 많았다. 남편 얘기도 그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데 그거 가지고 요란스럽게 굴 필요가 있는가? 시어머니 부분도 그 정도면 시어머니가 좋은 분이신데?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모든 이야기들이 그다지 유쾌하지 않았다. 쿨한 것처럼 보이지도 않았고 말이다. 내가 너무 기대를 했나 보다. 뭔가 재미난 에피소드들이 넘쳐흐르고 있을 줄 알았다. 물론, 공감 가는 부분도 어느 정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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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집에서 카페처럼 - 사계절 홈 카페 레시피
박현선 지음 / 지콜론북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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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와 차를 무척 좋아한다. 원두, 핸드드립, 전동 거품기, 우유, 생크림 기본적인 재료가 떨어지지 않고 집에 항상 있다. 아메리카노도 좋지만, 생크림을 위에 얹은 콘파냐를 더 좋아한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크림과 약간 쓴맛이 느껴지는 에스프레소가 동시 입안에 들어올 때 너무 좋다. 콘파냐에 빠져 있었을 때는 하루에 세 네 잔 마신 적이 있다. 지금은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만들어서 마신다. 전동 거품기가 없을 때는 팔 빠지는 줄 알았다. 그 한 잔 마시겠다고 열심히 거품기를 휘저었던 적이 있다.

저자가 홈 카페를 시작한 건, 혼자 살게 되면서 생각보다 나에게 온전히 주어지는 시간이 많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한다. 밖에서 마시는 커피와 나만의 공간인 집에서 마시는 커피의 맛은 또 다르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저자의 말이 맞다. 카페는 인테리어 구경과 책 읽기, 누군가를 기다리는 시간에 딱 적당하다. 귓속으로 울리는 음악과 카페 안의 작은 소음 이런 것들이 모여 커피 맛을 한층 높여주고, 마음도 약간 들뜨게 만들어준다. 집에서 마시는 커피는 돈도 안 들고, 내 마음대로 플레이팅 할 수 있고,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틀 수 있고, 조용하게 커피를 음미할 수 있다. 여유롭게 시간을 계속 쓸 수 있으며,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준다. 다만, 혼자 집에 있어야 한다. 그래야 느긋하게 마실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 이 책을 발견했을 때는 "커피가 좋아서"하고 비슷한 내용일 거라고 지레짐작했다. "커피가 좋아서"책은 레시피를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집에서 내린 커피를 플레이팅 한 것을 보여준다.

https://www.instagram.com/cafe_no_ma/


집에서도 카페처럼 할 수 있구나, 플레이팅이 이쁘고 마음을 치유해주는 것처럼 느끼게 해주었다. 그래서 가끔 생각날 때마다 인스타에 자주 방문한다.

반면, "오늘은 집에서 카페처럼"책은 다양한 커피와 다양한 과일 청의 레시피를 보여준다. 그 과정이 너무 쉽다. 차가운 커피이냐, 뜨거운 커피이냐, 과일청을 어떤 걸로 넣을 것인지, 거기에 무엇을 더 추가할 것인지 그런 부분만 빼고 나머지 과정은 다 비슷하다. 아무것도 못 만드는 초보자라도 재료만 있다면 쉽게 따라 할 수 있다.

 

 

 

 

지금 내가 눈독 들이고 있는 것은 "미숫 페너"이다. 미숫가루를 사서 만들어 마셔야 봐야겠다.

 

이 책 유용하게 잘 쓸 것 같다. 항상 보이는 곳에 둬야겠다. 참고로 인스타 들어가면 플레이팅 한 것도 볼 수 있고, 예쁜 카페와 저자의 집 인테리어를 살짝 엿볼 수 있다.

https://www.instagram.com/amy_hs/


봄은 내 삶을 더욱 느긋하고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치유와 재충전의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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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의 게임
가와이 간지 지음, 이규원 옮김 / 작가정신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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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이 간지 작가의 "데드맨" 책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다. 인기가 있었던 소설이었는데, 나는 아직 읽어보지 못해서 이 책부터 접하게 되었다. 궁금했다. 가와이 간지 작가는 어떻게 구성하고 전개해 나가는지 스토리 속으로 독자를 어떻게 끌어들이는지, 등장인물의 개성과 매력 그리고 각자의 기능 거기에 잔인성이 얼마나 되는지 모든 것을 알고 싶었다.

평화롭던 원주민 마을에 백인이 쳐들어와 모든 주민을 죽였다. 그리고 그들은 누가 많이 죽였는지 내기를 걸었는지 죽인 원주민들의 한쪽 귀를 잘라서 가죽 주머니에 넣었다. 다행히 살아남은 추장과 어린 소녀는 오래된 신의 나무께 기도를 드리려 가다가 백인에게 발각되어, 추장은 총에 쏘였고, 소녀는 개머리판으로 정수리를 맞아 숨을 거두었다. 숨이 조금 붙어있던 추장은 백인이 신의 나무에 오르는 것을 지켜봤다. 미개인들을 멋지게 섬멸했다면서 나무 위에서 떠들고 있는데, 갑자기 빠지직, 하는 굉음이 울리더니 백인이 끔찍한 소리로 절규를 했다. 번개에 맞아 까맣게 그을린 체 지름 15센티미터나 되는 나무 기둥에 배에서 등으로 관통해 죽었다.

그로부터 120년이 지났다. 신의 나무가 있는 땅에 골프장이 생겼다. 이름은 홀리 파인힐 골프코스... 작년 이곳 골프장에서 전대미문의 기록이 나왔다. 닉 로빈슨 54세 나이로 PGA 챔피언십의 우승배인 워너메이커 트로피를 획득. PGA 투어 통산 83승, 4대 메이저 통산 20승을 달성한 것이다. 또한, 최연장자 우승 기록을 경신했다. 그리고 갑자기 은퇴를 선언했다.

잭은 유난히 어렵다고 소문난 홀리 파인힐 골프코스에서 US오픈이 열려 도전해보고 싶었다. 자신의 이상적인 골프를 완성하기 위해서 말이다. 그렇게 잭은 캐디 팀과 예선전을 통과해 US오픈에 참가할 수 있었다.

잭은 코스를 확인하려고 연습을 했다. 어렵다는 18홀 신의 나무 근처에 왔을 때, 한 남자가 신의 나무를 올려다보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그는 바로 닉 로빈슨의 캐디인 토니 라이언이었다. 닉 로빈슨하고 33년 지기 동갑이며 닉 로빈슨처럼 신사적인 사람이었다.

"골프의 신은 변덕스럽고 잔인하다...."

다음 날, 선수와 캐디들을 모두 레스토랑에 대기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심야에 격렬한 폭우가 홀리 파인힐 골프코스를 덮쳤기 때문에 코스를 점검을 해야 했다.

"신의 나무 아래에 남자가 기괴한 자세로 취하고 있었다. 엎드린 자세로 팔다리를 네 방향으로 뻗은 채, 몸통과 지면 사이에는 20센티미터 정도의 간격이 있었다. 말하자면 크게 펼친 네 개의 팔다리로 체중을 지탱하고 있는 것처럼 격렬한 폭우 속에서 그 자세로 몇 시간이고 원형무대 위에 있었다. 나무 막대기가 남자를 꼬치처럼 꿰어 공중에 살짝 띄운 채 말이다. 낙뢰로 몸이 검게 타 있었다."

아무것도 모른 채 떠들고 있던 대기 선수들이 갑자기 들이닥친 경찰에 의해 조용해졌다. 크리스토퍼 휴즈 형사가 새벽 5시 5분에 시신이 발견되었으며, 살인사건으로 판단된다고 모든 사람에게 말했다. 그리고 호텔에 있는 사람 모두를 대상으로 차례차례 심문이 실시될 거니 협조를 부탁한다고... 제일 먼저 의심을 받은 사람은 잭과 팀 그리고 잭의 스폰서 찰스 맥거번 회장이었다. 이유는 차림새 때문이었다. 맥거번 회장은 인디언 추장처럼 차려입었고, 잭과 팀은 모자에 수놓은 인디언 그림 때문이었다.

잭은 휴즈 형사의 심문을 받으면서 신의 나무 전설에 관련된 사건이 일어난 것이 아닌가 하고 짐작을 하게 되었다. 휴즈 형사가 인디언에 관해 관심을 보였고, 살해된 장소, 살인 방법이 전설의 이야기하고 똑같았기 때문이다. 살해된 사람은 토니 라이언이었다.

범인이 누구인지, 동기가 무엇인지 감을 못 잡은 채 두 번째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그것도 토니 라이언하고 동일한 방법으로 말이다. 다만 장소는 틀렸다.

우선은 골프에 대해서 아예 관심이 없고, 용어 자체를 모른다면, 지루하고 짜증 날 수 있다. 골프와 관련된 스토리이기 때문이다. 나는 다행히 예전에 골프 게임을 통해 용어를 습득한 게 있어서 그나마 조금 이해할 수 있었다. 우선 흡입력은 좋다. 나오는 캐릭터들도 마음에 든다. 잭과 팀이 서로 티격태격하기도 하고, 이라부를 생각나게 하는 잭의 스폰서 맥거번 마지막으로 차갑고 무뚝뚝하고 표정이 없는 것 같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따뜻함이 있는 한 해에 네 다섯 번 정도 웃는 휴즈 형사 다음에 또 만나고 싶을 정도로 말이다.

범인도 잘 숨겨놨다. 잭과 휴즈 형사가 그 사람을 지목했을 때, 이미 알고 있었다. 그 사람은 범인이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작가가 함정을 파 놓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범인이 누구인지는 감이 전혀 안 잡혔다.

마지막으로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때까지 눈살을 찌푸릴 이 없다. 범인을 미워할 수가 없다. 우정, 신뢰, 헌신

다만, 빈틈이 있다면 뜬금없이 휴즈 형사가 골프선수인 잭에게 사건 조사를 도와달라고 한 것!! 아무리 탐정이 필요하다고 그렇지... =-= 그리고 짜릿함과 긴장감이 없었다.


잭과 팀이 티격태격하는 것이 나는 왜 그리 웃기던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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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지 어떤지 모르는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74
마쓰이에 마사시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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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이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책을 선물로 주셔서 이 작가분을 알게 되었다. 처음 책 페이지를 펼쳤을 때부터 알아봤다. 오르락내리락하는 소설이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평온함을 끝까지 유지하면서 마무리되는 소설이라는 것을 말이다. 나는 동물과 자연 그리고 차와 커피 속에 들어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좋아한다.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책은 자연과 건축 그리고 도서관 설계 이 세 가지 속에 사람들의 이야기가 들어가 있었다. 특히 별장 풍경을 이쁘게 표현해서 읽으면서 나도 그 속에서 살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이 들게 할 정도였다. 그 정도로 마음에 들었던 책이라서 신간이 나왔을 때 아무런 망설임 없이 구매할 수 있었다.


"쓸쓸하거든. 마음은 편하지만."


이혼을 둘러싼 분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아들이 유학 중이라는 사실이었다. 아들에게 이혼을 알릴 때도 먼저 메일을 보내고 그다음 날 전화를 거는 수순을 밟았다. 아들은 담담했다. 감상적인 말을 하지도, 어느 쪽 편을 들려 하지도 않았다. 아내와 합의한 두 달 내로 새 집을 찾아야 했다. 아내가 아닌 오카다 자신이 집을 나가야 했기 때문이다. 오카다에게 상당한 책임이 있었는데, 아내 몰래 5년 동안 가나를 사귀었지만 차였고, 타이밍에 맞춰 아내가 이혼하자고 한 것이다. 아내는 알고 있었다. 이런 이유로 오카다는 나가기로 했다. 새로 시작할 혼자만의 생활에 대해 비교적 명확한 이미지가 있었다. 오래된 단독주택이면서 자연림이 남아 있는 공원이 근처에 있을 것. 나이를 많이 먹은 거목이 우뚝 솟은 곳이 좋겠다. 그런 두 가지 조건을 만족시키는 물건을 찾기 힘든데, 다행히 알고 지낸 지인 덕분에 구할 수 있었다. 이노카시라 공원에 면해 있는 오십 년 더 된 이층 목조 주택이었다. 주택 주인인 소노다 씨는 아들이 있는 미국으로 가지만 주택을 팔 생각이 없다고 했다. 월세로 주는 것인데, 조건이 있었다. 집의 형태만 보존된다면 인테리어를 해도 된다는 것, 월세 이년 분을 미리 낼 것, 고양이 후미 밥 챙겨줄 것등 쉬운 조건들이었다. 대신 언제든 소노다 자신이 일본으로 오게 되면 나가줘야 한다는 조건도 들어있었다. 단, 집 공사 들어간 비용에 대해서는 반을 준다는 한해서 계약을 했다. 드디어 오카다는 이사를 했다.


"이 오래된 단독주택이 겨우 세상과 연결됐다."


자주 다니던 국숫집에서 옛 애인 가나를 우연히 마주치게 되었다. 그 이후 가나에게서 메일이 왔고, 가나가 자신의 집에서 걸어서 십 분도 안 걸리는 곳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가나는 아버지하고 같이 살고 있었다. 생활비와 집에 들어가는 모든 비용은 반반씩 내기로 했다는 것이다. 가나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한 것 같았다. 아버지와 딸이라기보다는 셰어 하우스의 주민 같은, 어딘지 모르게 담백한 관계였다.

"난 유산은 안 남겨줄 거다, 땅이랑 집 판 돈도 다 써버릴 거다, 넌 네가 번 돈으로 알아서 살아라, 그러지 뭐야" "별로 사치하는 것도 아니면서 쉬세 좋은 소리는. 그래서 내가 그거 좋은데요, 신나게 쓰세요,라고 했거든. 남으면 오빠가 용돈으로 쓸지도 모른다고. 그랬더니 그 녀석한테는 빚을 남겨줄 거다, 라나..."


서로 집을 오가고 도와주고 하는 사이였지만, 거리는 가까워지지 않았다. 불안전한 상태로 계속 지냈다.

오카다는 자신에게 새로운 만남이 주어지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우연히 호감 가는 여자가 나타난다고 해도 귀찮을 듯싶었다. 타인과 한 지붕 밑에서 살아갈 자신도 별로 없다. 가족이 아니라 좋은 집을 원하는 게 아닐까. 하는 그런 의심을 했다.

"오래된 걸 이것저것 손보는 게 즐겁거든. 황폐해질 대로 황폐해진 정원도 업자를 부르면 되살아나고, 다다미도 이불도 손질하면 새것이 되고, 장지도 덧문도 마찬가지야. 부엌 공사도 그랬어. 어둡지, 간장 냄새나지, 전체적으로 기름때가 묻어 있었지만, 물론 그건 그것대로 운치가 있었지만, 싹 고쳤더니 몰라보게 좋아졌어. 수명이 다해가던 게 되살아나는 게 뭐라 말할 수 없이 기쁜 거야."

-그만 우아하다는 말 듣고 싶다. -

이혼하면서 오래된 집을 구하고, 자신의 집과 가까운 거리에 옛 애인이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수시로 가나에게 불려나가고, 청소도. 음식도 그 어느 것도 눈치 안 보고 신경 쓰지 않아도 되지만 약간의 쓸쓸함이 그에게는 잠깐이나마 우아함 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사실 자연. 집. 아들. 아내. 직장. 애인 등 이런 관계들이 조화로운 듯하면서도 불협화음이 많다. 일본은 불륜에 관한 얘기가 많은데... 그 부분을 완화시켜버린다. 오카다의 일상은 모두 잔잔하다. 그럼에도 빠져버리는 것은 그 속에 리듬 같은 것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그 편안한 느낌을 프레임에 담고 싶을 정도이다. 그리고 오래된 집의 구성, 남겨진 물건과 냄새, 벌레 이런 것들이 사라지거나 다시 태어나거나 남아있거나 하는 그 과정이 살짝 자극을 해줘서 좋았다.


이분은 건축과 자연 그리고 책을 사랑하는 분이신 것 같다.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책은 자연이라는 보석을 숨겨놨다면, [우아한지 어떤지 모르는] 책은 리듬의 팁을 숨겨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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