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마 저택 살인사건
아마노 세츠코 지음, 김성미 옮김 / 북플라자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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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요즘 다시 일본 소설이 재미있게 느껴졌다. 그래서 이번 책도 고민 없이 선택할 수 있었다. 오랜만에 밀실 추리를 읽는 것인데, 예전 느낌대로 감탄사가 흘러나올지 살짝 기대가 되었다.

도지마 건설의 회장 신노스케가 자신의 생일날 자살을 한다. 가족들은 그가 자살할 이유가 없다고 하나같이 입을 모아 말을 한다. 다만, 그가 한 통의 전화를 받고 자살을 선택한 것이 아니냐? 하는 의문이 남았다. 전화가 누구한테 왔는지 모른다. 발신번호 표시제한으로 했기 때문이다. 살인 사건이라면 조회를 해볼 수 있지만, 자살 사건이기에 할 수가 없었다. 자살 이유 불명 인체 신노스케 사건을 처리한다.

그 사건을 담당했던 츠유키와 타가미, 시마 형사들은 그 사건에 대해서 다시 얘기를 했다. 셋 다 그 사건이 명백한 자살 현장이었지만 뭔가가 마음에 걸렸던 것이다. 첫째 자살 동기를 전혀 알 수 없다는 점. 두 번째 수첩 "마츠우라에게 삼백만 엔!!" 세 번째 자살 방법 (2층에서 떨어져서 확실하게 죽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을까?) 네 번째 전화를 끊고 나서 투신할 때까지의 시간 다섯 번째 흠뻑 젖어 있던 슈트 형사들이 의문점을 얘기하고 있을 때

도지마 주택에서 두 건의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요리사 미야모토 시게루가 쇠망치로 후두부를 맞고 연못에 빠져 죽었고, 차녀 키와코가 교살 당해서 죽었다. 범인은 금방 밝혀졌다. 도지마 건설 회장의 운전기사 마츠우라였다. 그가 자신의 방에 "전부 제가 했습니다"하고 쪽지를 남기고 사라져버렸다.

그러나 형사들은 의심을 했다. "전부"가 마음에 걸렸고, 키와코 교살도 마음에 걸렸던 것이다. 동기가 없었다.

츠유키, 타가미, 시마 형사들은 서로의 생각을 들려주면서 가능성 있는 사람이 누구일지 적어 서로에게 보여주기로 했다. 그 결과 셋 다 한 사람을 지목했다.

 
"사람을 안다는 건 그런 거야. 간접적으로는 그 사람을 절대 알 수 없어. 직접 접하고, 목소리를 듣고, 눈의 움직임을 보고, 그런 일련의 과정을 겪은 다음에야 비로소 그 사람의 인상이 입체적으로 마음에 파고 들어오지. 다른 사람에게 몇십 번 전해 듣든, 조서를 몇십 번 읽든, 그것만으로 한 인간을 파악한다는 건 경솔하고 오만한 행동일 뿐이야."

이 책에서는 "동기"를 중요시 다루었다. 자살했을 때의 동기, 살인을 했을 때의 동기 중요하기는 하다. 동기를 모르면 사건을 해결했다고 해도 찜찜함이 남기 때문이다.


우선 시작은 좋았다. 그러나 가면 갈수록 지루해지는 느낌은 어쩔 수 없었다. 도지마 저택에 있던 사람들 전부 개별적으로 심문을 하는데, 굳이 다 넣을 필요가 있었나? 싶었다. 같은 얘기를 몇 번씩 읽어야 했다. 물론 왜 그렇게까지 했는지 이해를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루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것뿐만 아니라 중간중간 다소 늘어지는 부분이 있었다. 지루함이 이미 배어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반전 자체가 놀랍지 않았고, 범인의 동기도 씁쓸했지만 그냥 그랬다. 중간 정도 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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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에 갇힌 여자 스토리콜렉터 63
로버트 브린자 지음, 서지희 옮김 / 북로드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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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작가에 대해서 잘 모르겠고, 스토리를 읽어보니 재미있을 것 같아 데리고 온 책이었다. 여형사 시리즈라는 것도 끌렸다.


- 벨소리가 멈추자 먹먹한 정적이 흘렀다. 그리고 그것을 보고 말았다. 그가 쪼그려 앉은 자리 바로 밑에 있는 어린 여자의 얼굴. -


호니먼 박물관에서 시신이 발견되었다. 상류 노동 귀족의 딸인 앤드리아였다. 경찰서는 비상상태였다. 사회적으로 절대적인 힘을 지닌 집안의 살인 사건을 맡게 되었기 때문이다. 까닥 잘못했다간 경찰서로 화살이 돌아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

마쉬 총경이 에리카 경감을 런던으로 불러드렸다. 에리카 경감은 몇 달간 힘든 시기를 보내었다. 로치데일에서 열두 명의 경찰관을 이끌고 마약 소굴을 급습했는데, 그중 일곱 명만 살아 돌아왔고, 경찰관 다섯 명은 죽었다. 다섯 명 중에 에리카 경감의 남편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녀는 직감만 믿고 불충분한 정보를 가지고 급습을 했던 것이다. 그로인해 정직을 당해었다.

마쉬 총경은 에리카 경감이 유능하다는 것을 알고 다시 불러들인 것이다. 그러나 마쉬 총경은 후회를 했다. 에리카 경감은 계급제에 대해 혐오하는 사람이었다. 살인 사건 수사에서 에리카 경감은 앤드리아 가족에 대해 특별 대우를 절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로인해 마쉬 총경은 위로부터 압박을 받아야만 했다.

법의학자 아이작은 앤드리아의 시신을 부검한 후 에리카 경감에게 범인의 공격은 광적이고 포악했다고 말했다. 양쪽 관자놀이의 머리카락이 뽑힐 정도로 말이다. 피해자를 동물처럼 다뤘다고...


- 나랑 똑같군. 포트터 경감. 우리 둘 다 다섯 명을 죽였으니. -


에리카 경감은 앤드리아가 갔을 만한 곳을 그녀가 왜? 호니먼 박물관에서 발견되었는지 추적하던 중 글루팟에서 매춘부들이 있는 바에서 금발머리의 여자와 짙은 머리의 남자와 같이 있었던 것을 봤다는 여자를 만날 수 있었다. 에리카 경감이 더 질문을 하려고 할때 그 여자는 겁을 먹고 도망가버렸다.

에리카 경감이 계속 앤드리아 가족을 건드리고, 기자회견에서도 협의하에 발표하기로 한 내용을 무시하고 독자적으로 자신의 직감만 믿고 기자에게 내용을 발표하자 결국 사건에서 손을 떼야만했다.

그 직후 또 하나의 살인 사건이 발생했고, 아이작으로 부터 예전에 매춘부 세 명이 죽었는데, 앤드리아와 이번에 또 죽은 아이비 살인 사건과 피해자의 모습이 같다고 말해주었다. 그녀들 모두 교살 되었고, 양손이 묶인 채 런던 주변의 물가에 버려졌으며 머리카락이 뽑히고, 하반신은 나체였다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다음에 에리카 경감의 시리즈 작품이 나오면 무조건 집으로 데리고 올 것이다. 제일 좋았던 것은 남녀간의 관계, 서로 사랑에 빠지고, 밀당하고, 추파던지고 그런 것이 없었다. 그딴 걸로 페이지를 채우지 않았다. 오직 에리카 경감이 사건을 뒤쫒는 부분만 나왔다. 또한 너무 이기적이거나 냉소적이지 않았고, 부하들한테는 배려와 격려를, 사건에 대해서 공유도 잘했다. 그런 것들이 보기아 좋았고, 동료들도 마음에 들었다. 작가가 매춘부, 레즈비언, 게이에 대해서 차별을 두지 않았다는 것에 불편함 없이 읽어내려 갈 수 있었다는 것도 좋았다.

흡입력도 좋았고 (단숨에 읽어버렸으니깐), 구성도 좋았고, 반전도 좋았다. 계급제(권력,정치) 문제를 꼬집는 것도 좋았다.

뒷맛이 아주 좋은 멋진 스릴러 작품이었다.


"책에 나오는 범죄 심리학자 한 명은 나를 본떠 만든 거였어요. 그런데 우리 관계가 끝나자마자 죽여 버리더군요."
"두들겨 맞고 템스강에 버려진 게이로요."
"안타깝게도 펜은 칼보다 더 강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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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우리 집에 식물이 살아요 - 미세먼지 없애주는 우리 집 반려식물
권지연 지음 / 북센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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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테리어'가 요즘 인기있는 것 같다. 집 안을 식물로 인테리어를 하는 것을 말한다. 나는 "식물"을 엄청 좋아한다. 그래서 날씨 좋은 날에는 무조건 밖으로 뛰쳐나간다. 특히 공원을 잘 간다. 천천히 걸으면서 나뭇가지에 달려있는 잎을 보는 것을 것을 좋아하고, 흙에 열심 붙어있는 풀꽃과 그냥 풀도 이름 모를 나물도 다 좋아한다. 그래서 예전에 화분을 엄청 많이 사들인 적이 있었다. 거의 30개 정도? 근데, 그것도 산세베리아와 스킨답서스 그리고 금전수 뿐이었다. 이 중에서 살아남은 것은 금전수 하나 뿐이다. 안타깝게도 다 죽었다.


현재 아직도 살아남은 금전수는 일 년에 한 번 분갈이 해주고 물도 자주 안준다. 그저 2주에 한 번 주고 햇빛이 잘 들어오는 곳에 놔두었는데, 이상하게 잎이 엄청 커졌다. 부작용인가.....


[오늘부터 우리 집에 식물이 살아요]의 저자는 "플랜테리어"가 유행하고 있지만 식물을 키우기 어렵다는 말을 많이 하시는 분들을 위해 식물과 함께 하는 삶의 가치와 방법 그리고 노동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공유하고 싶어 책을 냈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식물과 함께 하기 위해서는 관심과 책임감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풀, 나무, 꽃도 자기에게 관심을 가져주는지 아닌지 알고 있다고 한다. 움직이지 못할 뿐 식물도 생명이 있음을 항상 염두해야 한다.


- 내게 맞는 반려식물이 궁금하고 내 공간에 어울리는 식물을 알고 싶어 하는 당신이라면 이미 플랜테리어를 시작한 셈이다. -

 

 


처음에 나만의 반려식물을 찾아라! 체크리스트를 시작한다.
1. 마이너스 손을 위한 쉽게 죽지 않는 식물 top 10
2. 미세먼지를 없애주는 공기정화 식물 top 10
3. 가습기를 대신해 습도를 조절해주는 식물 top 10
4. 독성이 있어 반려동물에게 위험한 식물과 안전한 식물 top 10
그외 아이들이 좋아하는 식물, 집중력을 높여주는 식물 인테리어 효과가 좋은 식물, 숙면을 도와주는 식물, 주방에 두면 좋은 식물, 냄새를 없애주고 어디서나 잘 자라는 식물, 북유럽 인테리어에 어울리는 식물 top 10 정보를 주고 있다.

 


여기서 나한테는 역시 4번이다.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그 다음 식물을 골랐으면 역시나 기본적인 도구와 분갈이 할때 흙 종류 그리고 건강한 식물을 어떻게 고르는지를 알아야한다.

 

 

 


그것을 다 알았다면 내 집의 구조를 알아야 한다. 햇빛이 어떻게 들어오는지, 내 집의 환경은 어떤지 말이다. 그래야 거기서 한번 더 식물 선택을 깊이 생각해야 한다. 그 자리에 잘 어울리는지, 잘 클지 조건을 말이다. 그 생각이 끝났다면 인테리어에 있어서 중요한 화기 선택이다. 식물에 어울리는지, 집 분위기와 맞는지, 이 화기에 담으면 식물이 잘 자라날지.... 고민을 해보고 결정해야 한다.

 

 

 

 


식물도 다 골랐는데, 어떻게 플랜테리어를 할 줄 모르겠다고 고민할 필요 없다. 이 역시 저자가 알려주고 있다. "나만의 작은 정원"을 만드는 비법을 말이다. (식물 배치, 색감, 분위기 메이커, 공간의 인상, 그린 소재를 활용한 데코, 벽면에 생기를 더하는 에어플랜드, 청량감을 주는 미니정원, 다양한 연출이 가능한 스트링 가든 등등)


마지막으로 식물을 키우시는 분들이 질문을 많이하는 top 10에 대한 질의응답도 담아 있다.


식물을 키우기 위해서 내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환경"이다. 그 이유는 우리 엄마보고 알았다. 우리 엄마 집에는 식물이 많다. 근데, 분갈이를(5년?만에 한번 하는 것? 같다) 잘 안하고, 물도 한 달에 한 번 줄까? 말까?이다. 그럼에도 애들이 잘 큰다. "개발선인장"이 있는데 그건 벌써 30년 째 우리 엄마하고 같이 살고 있다. 꽃도 잘 핀다. 볼때마다 신기하다. 애들이 잘 자라나는 이유는 엄마가 사는 곳이 숲으로 둘러쌓인 시골 때문일 것이다. 공기 자체가 틀리고, 햇빛도 잘 들어온다. 엄마 친구분들이 죽을 것 같은 식물을 갖다 주신 적이 있는데, 엄마 집에만 오면 다 살아난다. 분갈이와 물주기, 햇빛과 온도도 중요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환경"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초보자에게 좋은 책이다. 식물을 키우고 싶다면 우선 이 책을 계속 몇 번씩 읽어 본 후 식물을 키우라고 말하고 싶다. 죽으면 속상하고, 죄책감이 마구 들기 때문이다.


좋은 식물을 잘 어울리는 화기에 담고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 그래서 식물과 화기의 가치를 잘 표현해 주는 것, 그것이야 말로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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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 boouk Vol.4 오리지널 - 2018
로우 프레스 편집부 지음 / 로우프레스(부엌매거진)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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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부엌" 단어를 보면 "탐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나의 부엌은 뭔가 어수선하고, 깨끗이 한다고 했는데도 왠지 깨끗해 보이지도 않고, 그래서인지 더욱 남의 부엌을 보면 부럽다. 그렇다고 전부 다 싹 정리한다고 해도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고 생각이 든다. 정말 책에서 나오는 부엌 처럼 꾸밀려면 돈이 든다. 내가 할 수 있는 부분만 정리하고 그냥 냅두는데, 그래도 깔끔하고 정리잘된 요리를 매일하고 싶어지게 만드는 부엌을 만나면 내것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부엌매거진 vol.4 오리지널" 이 책을 선택한 이유 별거 없다. 내 부엌이 아닌 다른 사람의 부엌을 엿볼 수 있다는 것에 그리고 오리지널(옛것)을 볼 수 있다는 것에 추억을 떠올리게 하지 않을까? 내 어린 시절에도 이런 식기구, 조리도구가 있었지? 하면서 말이다.


몇 년 전부터 아날로그 감성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흘러간 시간에 대한 그리움을 자극하는 아날로그와 현대의 디지털 감성이 공존하는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고 한다.

 


- 반짝이는 시간을 수집하는 사람, 오르에르 김재원 -


새롭게 해석되는 아날로그의 가치 속엔 '향수'라는 키워드가 숨어 있습니다. 과거는 내가 누구인지를 알려주는 기록이자, 동시에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나침반입니다. 그리고 과거에 대한 향수는 '지금, 이곳'의 삶에 대한 자기 성찰의 표현이며, 오랜 시간 사회, 개인 그리고 문화의 영향력 속에서 형성된 나의 근원을 찾아 떠나는 여정과도 같습니다.


확실한 용도가 없더라도 바라보는 것만으로 즐거운 물건 : 물건이란 어떤 기준을 갖고 판단하느냐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다. 인생을 같이 살아가는, 일종의 '반려물건'이 된다. 물건을 내 인생의 친구라고 한다면 무언가 이야기가 담겨 있는 것이 더 재밌게 느껴진다. (예: 이 물건이 어느 나라에서, 언제부터, 누구의 손을 거쳐왔겠다는 상상) 다른 사람에게 무의미하더라도 자신에게 만큼은 의미가 있는 사소할지라도 모든 물건엔 각자의 이야기가 담겨 있으며, 그런 이야기가 단순한 사물을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빈티지 제품에는 그런 이야기가 가득 숨어있다.


쉼이라는 개념 : 내가 느끼는 진짜 즐거움이 뭔지, 내게 맞는 인생 속도가 뭔지를 깨달으려면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해봐야 하는 것 같아요. 저도 이것저것 경험해보면서 점점 깨닫고 있어요. 제가 추구하는 쉼과 삶의 속도에 대해서...


- 아름다운 살림살이가 있는 잡화점, 제제상회 -


사람들은 늘 새로운 것에 열광하고, 낡은 것은 버리려고 합니다. 화려한 디지털 사진에서는 사람의 온기를 찾을 수 없고, 오래된 사물이 전하는 미감은 공장에서 대량생산한 공산품에서는 결코 찾을 수 없어요. 세월의 두께가 앉은 사물은 내가 존재하지 않았던 시간을 짐작케 하고, 그 속에 녹아있을 무수한 이야기를 통해 삶의 지혜를 때로는 그 시대의 상처를 내비치기도 합니다.


우리도 나이 들어 언젠가는 고물이 될 테니까, 고물을 사랑하는 이 이일이 저는 결코 부끄럽지 않습니다.


"이 길이 생기기 전에는 어떤 길이었을까? 그렇다면 그건 누가 만든 길일까? 혹시 이 길 말고 다른 길은 없을까?" 시간이 조금 더 걸리고 다소 거칠고 불편하더라도 가다가 좀 쉬어 갈 수도 있고 길가에 난 풀 내음도 맡아볼 수 있는 작은 길. 그런 호기심이 다양한 삶의 길을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것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오래전의 것을 알아가는 것도 매우 흥미로운 일이에요.

 


- 추억의 식탁을 차리다 마이클식당 -


자본이 영리해질수록 쉴 새 없이 들이닥치는 그 똑똑함에 질려요. 사람도 물건도 흠이 좀 있더라도 따뜻한 느낌을 지닌 쪽이 좋아요.


- 차 한 잔의 문화 차 한잔의 정성 -


오래된 물건은 가격보다도 '연'이 닿으면 갖게 되는 것 같아요. 연이 닿고, 이야기가 담기고, 추억이 되는 물건은 그 자체로 이미 멋진 제품이 되는 것 같아요. 무조건 오래되거나 비싸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 본인의 취향에 맞는 이야기가 담긴 물건이 가장 좋아요.


김이 상상 모락모락 나는 겨울의 부엌, 그녀가 기억하는 부엌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다.


- 기억을 수집하는 시대 -


오랜 기억은 대부분 조용하지만, 어느 것보다도 힘이 센 이야기가 되어준다. 우리 곁에는 이미 화려하고 값비싼 것이 충분히 많지만, 그것들을 모두 제쳐두고 가장 오래 살아남아 곁을 지켜주는 건 결국 일상의 장면들이다. .......(생략) 우리는 다음 단계로 걸어 나갈 힘을 어제의 기억과 이야기에서 얻는다. 그 시간이 있기에 묵묵히 다시 걸어간다. 지금 여기에 서 있는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든 질문을 어제의 시간에 던진다. 결국, 느린 기억이 더 오래간다.

 


부엌매거진 vol.4 오리지널 이 책은 오래된 부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책 제목만 보고 그리 생각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아무래도 오래된 부엌은 많이 사라졌을 것이다. 다만, 쓰던 식기구와 조리도구는 어딘가에 남아서 누군가와 연이 닿아 집어갔을 것이고, 아니면 물려 받았거나 그 자리에 있어야 할 곳에 보존되어 있거나, 여러 사람들이 추억을 떠올리게,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게 샾에 진열되어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다양한 공간에서의 부엌을 볼 수 있을 뿐만아니라 그 사람들이 생각하는 부엌과 공간에 대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데, 거의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보면 된다. 빈티지(오래된) 물건을 좋아하는 이유 그리고 그 사람들이 선택한 길! 각각 다른 사연을 가지고 있지만 공통된 점도 많다.


사실 난 부엌 공간을 많이 보고 싶었다. 근데, 이 책은 감성? 사진 들로 꽉 차 있다고 보면 된다. 물론 사진 마음에 든다. 내가 생각한 거에서 좀 어긋나서 그렇지만 말이다. 질의응답도 마음에 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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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혹은 살인자 스토리콜렉터 62
지웨이란 지음, 김락준 옮김 / 북로드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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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웨이란 작가는 신랄하고 풍자적인 블랙코미디 스타일로 많은 사랑을 받은 작가라고 한다. 내가 읽은 " 탐정 혹은 살인자" 작품은 그의 첫소설이라고 한다. 대만 소설은 처음 읽어 보는 것 같다. 그래서 약간 기대감을 가지고 펼쳤다.

- 나는 불길한 예감 속에서 산다. -

극작각이자 대학 교수였지만 사표 내고 결혼 생활도 끝내고 분양 받은 아파트도 팔고 지인들과의 관계도 모두 끊고 몇 년은 그럭저럭 살 수 있는 돈을 마련해 중동묘지 같은 곳에 둥지를 틀고 사설탐정을 낸 우청!

우청의 첫 번째 사건 의뢰가 들어온다. 의뢰인은 린부인! 부인은 5월23일 그날부터 딸이 갑자기 다른 사람이 되었다고 한다. 딸이 남편을 원수 보듯 경멸하는 눈빛으로 쳐다보면서 대화를 거부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부인은 남편에게 물었지만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면서 자기도 모르겠다고 했고, 딸에게 물어보니 딸은 울기만하고 엄마한테 멍청한 여자라면서 소리를 질렀다고 한다. 우청은 린부인에게 최악의 상황도 생각해 봤냐고 물어봤고, 린부인은 그럴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했다고 대답을 했다. 우청은 린부인의 의뢰를 승낙했다.

우청이 린부인 의뢰건 말고, 다른 사건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것은 우청이 사는 집에서 멀지 않는 곳에서 어떤 남자가 집에서 죽은 지 이틀 만에 가족에게 발견된 사건이었다.

그 사건이 연쇄 살인 사건이 된 것이다. 피해자가 두 사람 더 늘었다. 세 사건 현장에서 어떤 공통점을 찾기 어려웠다. 모든 피해자가 둔기로 뒤통수를 가격당해서 죽었다는 것과 노인이라는 것 뿐이었다. 우청은 약간 알고 지내는 경찰 천뚱에게 CCTV를 조사해보라고 알려줬다.

그 결과 우청이 경찰서에 끌려가 조사를 받게 된 것이다. CCTV 조사 결과 우청이 피해자 두 사람과 같이 공원에 있었다는 것이 찍혔고, 세 번째 피해자의 간병인이 우청이 범인이라고 가리켰기 때문이다.

- 교묘한 계획범죄가 많을수록 발전한 사회겠군요? -

그러나 우청이 경찰서에서 형사들과 입씨름하고 있는 동안 네 번째 살인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우선 읽히기는 읽힌다. 지루할 뿐이어서 그렇지... 그렇게 잔인하지도 않고, 탐정 혹은 살인자라는 책 제목처럼 내가 생각했던 그림이 아니었다. 탐정이지만 살인자라고 생각했다. 근데 막상 읽어보니 스토리 자체도 심심하고, 사건도 심심하고 복선이 깔려있지도 않고, 범인이 누구인지도 금방 알 수 있고, 또 그 과정에서 하품이 나왔다. 근데, 그럼에도 읽혔다. 중간중간마다 주연과 조연의 오고가는 대화가 재미있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외에는 정체된 소설, 임팩트가 없는 소설일뿐이다. 다음 작품에서는 변주곡이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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