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 boouk Vol.4 오리지널 - 2018
로우 프레스 편집부 지음 / 로우프레스(부엌매거진) / 2018년 4월
평점 :
품절


"부엌" 단어를 보면 "탐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나의 부엌은 뭔가 어수선하고, 깨끗이 한다고 했는데도 왠지 깨끗해 보이지도 않고, 그래서인지 더욱 남의 부엌을 보면 부럽다. 그렇다고 전부 다 싹 정리한다고 해도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고 생각이 든다. 정말 책에서 나오는 부엌 처럼 꾸밀려면 돈이 든다. 내가 할 수 있는 부분만 정리하고 그냥 냅두는데, 그래도 깔끔하고 정리잘된 요리를 매일하고 싶어지게 만드는 부엌을 만나면 내것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부엌매거진 vol.4 오리지널" 이 책을 선택한 이유 별거 없다. 내 부엌이 아닌 다른 사람의 부엌을 엿볼 수 있다는 것에 그리고 오리지널(옛것)을 볼 수 있다는 것에 추억을 떠올리게 하지 않을까? 내 어린 시절에도 이런 식기구, 조리도구가 있었지? 하면서 말이다.


몇 년 전부터 아날로그 감성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흘러간 시간에 대한 그리움을 자극하는 아날로그와 현대의 디지털 감성이 공존하는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고 한다.

 


- 반짝이는 시간을 수집하는 사람, 오르에르 김재원 -


새롭게 해석되는 아날로그의 가치 속엔 '향수'라는 키워드가 숨어 있습니다. 과거는 내가 누구인지를 알려주는 기록이자, 동시에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나침반입니다. 그리고 과거에 대한 향수는 '지금, 이곳'의 삶에 대한 자기 성찰의 표현이며, 오랜 시간 사회, 개인 그리고 문화의 영향력 속에서 형성된 나의 근원을 찾아 떠나는 여정과도 같습니다.


확실한 용도가 없더라도 바라보는 것만으로 즐거운 물건 : 물건이란 어떤 기준을 갖고 판단하느냐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다. 인생을 같이 살아가는, 일종의 '반려물건'이 된다. 물건을 내 인생의 친구라고 한다면 무언가 이야기가 담겨 있는 것이 더 재밌게 느껴진다. (예: 이 물건이 어느 나라에서, 언제부터, 누구의 손을 거쳐왔겠다는 상상) 다른 사람에게 무의미하더라도 자신에게 만큼은 의미가 있는 사소할지라도 모든 물건엔 각자의 이야기가 담겨 있으며, 그런 이야기가 단순한 사물을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빈티지 제품에는 그런 이야기가 가득 숨어있다.


쉼이라는 개념 : 내가 느끼는 진짜 즐거움이 뭔지, 내게 맞는 인생 속도가 뭔지를 깨달으려면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해봐야 하는 것 같아요. 저도 이것저것 경험해보면서 점점 깨닫고 있어요. 제가 추구하는 쉼과 삶의 속도에 대해서...


- 아름다운 살림살이가 있는 잡화점, 제제상회 -


사람들은 늘 새로운 것에 열광하고, 낡은 것은 버리려고 합니다. 화려한 디지털 사진에서는 사람의 온기를 찾을 수 없고, 오래된 사물이 전하는 미감은 공장에서 대량생산한 공산품에서는 결코 찾을 수 없어요. 세월의 두께가 앉은 사물은 내가 존재하지 않았던 시간을 짐작케 하고, 그 속에 녹아있을 무수한 이야기를 통해 삶의 지혜를 때로는 그 시대의 상처를 내비치기도 합니다.


우리도 나이 들어 언젠가는 고물이 될 테니까, 고물을 사랑하는 이 이일이 저는 결코 부끄럽지 않습니다.


"이 길이 생기기 전에는 어떤 길이었을까? 그렇다면 그건 누가 만든 길일까? 혹시 이 길 말고 다른 길은 없을까?" 시간이 조금 더 걸리고 다소 거칠고 불편하더라도 가다가 좀 쉬어 갈 수도 있고 길가에 난 풀 내음도 맡아볼 수 있는 작은 길. 그런 호기심이 다양한 삶의 길을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것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오래전의 것을 알아가는 것도 매우 흥미로운 일이에요.

 


- 추억의 식탁을 차리다 마이클식당 -


자본이 영리해질수록 쉴 새 없이 들이닥치는 그 똑똑함에 질려요. 사람도 물건도 흠이 좀 있더라도 따뜻한 느낌을 지닌 쪽이 좋아요.


- 차 한 잔의 문화 차 한잔의 정성 -


오래된 물건은 가격보다도 '연'이 닿으면 갖게 되는 것 같아요. 연이 닿고, 이야기가 담기고, 추억이 되는 물건은 그 자체로 이미 멋진 제품이 되는 것 같아요. 무조건 오래되거나 비싸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 본인의 취향에 맞는 이야기가 담긴 물건이 가장 좋아요.


김이 상상 모락모락 나는 겨울의 부엌, 그녀가 기억하는 부엌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다.


- 기억을 수집하는 시대 -


오랜 기억은 대부분 조용하지만, 어느 것보다도 힘이 센 이야기가 되어준다. 우리 곁에는 이미 화려하고 값비싼 것이 충분히 많지만, 그것들을 모두 제쳐두고 가장 오래 살아남아 곁을 지켜주는 건 결국 일상의 장면들이다. .......(생략) 우리는 다음 단계로 걸어 나갈 힘을 어제의 기억과 이야기에서 얻는다. 그 시간이 있기에 묵묵히 다시 걸어간다. 지금 여기에 서 있는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든 질문을 어제의 시간에 던진다. 결국, 느린 기억이 더 오래간다.

 


부엌매거진 vol.4 오리지널 이 책은 오래된 부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책 제목만 보고 그리 생각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아무래도 오래된 부엌은 많이 사라졌을 것이다. 다만, 쓰던 식기구와 조리도구는 어딘가에 남아서 누군가와 연이 닿아 집어갔을 것이고, 아니면 물려 받았거나 그 자리에 있어야 할 곳에 보존되어 있거나, 여러 사람들이 추억을 떠올리게,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게 샾에 진열되어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다양한 공간에서의 부엌을 볼 수 있을 뿐만아니라 그 사람들이 생각하는 부엌과 공간에 대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데, 거의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보면 된다. 빈티지(오래된) 물건을 좋아하는 이유 그리고 그 사람들이 선택한 길! 각각 다른 사연을 가지고 있지만 공통된 점도 많다.


사실 난 부엌 공간을 많이 보고 싶었다. 근데, 이 책은 감성? 사진 들로 꽉 차 있다고 보면 된다. 물론 사진 마음에 든다. 내가 생각한 거에서 좀 어긋나서 그렇지만 말이다. 질의응답도 마음에 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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