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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병, 전쟁, 위기의 세계사 - 위기는 어떻게 역사에 변혁을 가져왔는가
차용구 지음 / 믹스커피 / 2024년 11월
평점 :
'위기는 어떻게 역사에 변혁을 가져왔는가'
이 부제를 좀 더 주의 깊게 볼 것을 그했지요
역사서라기 보다는 역사 에세이에 가까운 책입니다
이런 책들을 따로 분류하는 항목도 있으면 좋겠어요
읽기 전에 기대했던 것 보다 역사적 사건이 비중이 작네요
저자가 팬데믹과 전쟁을 지나면서 언론에 기고했던 글들을 중심으로 다시 쓴 책이라고 서문에서 이야기하고 있어요
에세이에 가까운 책의 성격은 여기에서 나오는 것 같아요
저자가 서문에서 이야기한 것 처럼 역병과 전쟁, 기근은 인간의 역사에 큰 변곡점을 불러왔지요
이 책은 그런 사건들을 중심으로 인간의 역사가 어떻게 방향을 틀어왔는지, 또 우리의 오늘이 어디로 가야할 지 고민해 보는 이야기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자는 내용을 전체 3부로 나누고 있네요
1부는 '환경 위기 속에서 돌파구를 찾은 역사'
그 시작은 아직도 생생하게 흔적이 남은 팬데믹이네요
역사에서 다루는 사건은 안토니우스 역병이라고 불리는 로마 시기의 전염병, 그리고 중세를 끝냈다고 평가받는 흑사병을 가지고 왔어요
팬데믹에 대한 이야기는 핵으로까지 확산 되네요
결국은 인간이 불러온 위기들
그 위험들을 우리는 어떻게 건너야 하는가 다시 생각해 보게 하네요
2부는 '정치 위기 속에서 길을 찾은 역사'
헝가리 총리의 인종 차별적 발언으로 시작한 글은 우크라이나의 역사로 거슬러 올라가네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우크라이나의 역사를 훑어보는 좋은 기회이기도 했어요
또 헝가리와 우크라이나 과거의 외교 정책들을 보면서 우리 역사에서 있었던 비슷한 방향성도 되새겨 보게 되기도 하구요
2부의 1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알려지지 않았던 유럽의 외교사 이면을 읽어보는 좋은 기회이기도 했어요
2부의 2장에서는 노에제 이야기로 시작해서 중동과 유럽의 관계, 우리나라의 DMZ까지 폭넒은 세계를 다뤄주네요
3부는 '위기를 기회로 만든 성찰과 교류의 역사'
독일과 폴란드의 얽힌 실타래를 시작으로 프랑스와 독일의 어제와 오늘, 죽음에 대한 인식과 타자에 대한 자세까지 내용이 철학적으로 확장되네요
지난주부터 시국이 급속도로 몰아치고 있는 속에서 이 책을 읽으며 우리의 오늘은 어떻게 헤쳐나갈 수 있는가 고민이 크네요
내일 돌아볼 때 부끄럽지 않은 오늘이 되기 위한 지혜를 역사를 읽으며 다시 찾아봅니다
그래서 역사는 오늘을 비추는 거울이라 하는 구나를 새삼 깨닫게 되네요
어제는 어제일 뿐이 아니라 오늘을 만든 원인입니다
어제의 잘못을 고치고 내일이 보다 나아지는 오늘이 될 수 있도록 역사의 지혜를 다시 읽어보면 좋겠습니다